[클릭이사람] (111) 세계 핵의학회 차기회장 이명철
2003/11/15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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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111) 세계 핵의학회 차기회장 이명철
 
핵의학이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의학적으로 이용하는 전문 분야를 말한다. 여러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발전한 핵의학의 등장은 인체 병태생리의 연구와 진단법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핵의학은 4분야로 구분될 수 있다. 영상분석을 이용한 체내검사, 체액을 측정검사하는 체외검사,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생물학적 검사 및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이다. 그리고 방사성 의약품과 핵의학 기기를 연구·개발하는 기초연구분야도 포함된다.

세계핵의학회 차기회장에 선출된 이명철박사(53). 그는 국내 핵의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원래는 내과전문. 모험을 즐기는 기질로 새로운 일을 꾸미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때 새로운 학문분야인 동위원소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핵의학은 독립된 전문분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뛰어들었다. 그는 동위원소 분야에서 전일제로 풀타임근무를 해온 국내 1호라고 할수 있다. 핵의학을 전문분야로 자리 굳히는데 그가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그의 이력을 보면 줄곧 핵의학계에 헌신해 왔다는 것을 알수 있다. 90년 7월부터 6년동안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과장을 맡았다. 서울의대 핵의학교실 주임교수와 대한핵의학회 이사장, 고시수련위원장 등을 거쳤다. 84년부터 2년간은 미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이박사는 앞으로 2년간 세계핵의학회 차기회장 자격으로 활동한다. 이후 2002년∼2006년까지는 정식 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대한핵의학회는 지난 9월6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핵의학회 각국 대표자 총회 석상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차기 세계핵의학회 회장국(2002∼2006년)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국내 핵의학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대사건이 아닐수 없다.

이박사는 이자리에서 세계핵의학회 추진위원장 자격으로 홍보연설을 하였다. 국내 핵의학 분야 학술활동 현황 특히 2000년도 미국핵의학회에서 85편의 논문이 연제로 채택, 발표되었다는 점 등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이 총회에서 74개 회원국중 54개국이 참가하여 투표한 결과 한국은 28표를 얻어 남아프리카에 3표차이로 박빙의 승리를 얻는 기쁨을 누렸고 많은 회원국들의 축하를 받았다. 나머지 한표는 기권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까지는 차기 세계핵의학회 회장국,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정식 회장국으로써 지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2006년 10월 22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9차 세계핵의학회의 개최국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세계핵의학회의 한국개최를 추진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가까운 중국 핵의학의 무서운 발전 속도 때문이었다. 세계 핵의학회는 전통적으로 세계 5대국을 돌아가며 회장국으로 활동하게 되어있다. 만약 중국이 회장국으로 선출 되면 한국은 20년이나 25년뒤에나 세계핵의학회를 개최할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핵의학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행이 한국은 95년부터 5년에 걸친 노력과 국내 회원들의 단합된 성원으로 세계핵의학회 개최국 자격을 얻어냈다.

한국은 오는 2002년 10월 칠레에서 세계핵의학회 사무국을 공식인계 받은 후 2006년 10월 세계핵의학회가 폐회되는 시점까지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국내외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국내에 핵의학 전문의제도가 처음 도입된것은 95년. 그러나 아직은 미국이나 일본등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다. 일반인이나 의료 관련 전문가들의 핵의학에 대한 인지도가 외국에 비해 떨어진다.

관련 전문 인력과 이분야 지도층이 부족하며 유관 기관 특히 정부기관과의 협력 체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약학 공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등 관련 학문 분야 전문가 양성도 잘 안된다. 방사성동위원소, 방사성의약품 및 방사면역측정키트가 아직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핵의학분야 전문인력은 고작 200여명.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4천명이나 된다. 그러나 한국은 비록 전문인력이 200명밖에 안되지만 똘똘뭉치는 회원들의 응집력은 단연 세계최고라고 그는 자부한다.

2006년 제9차 세계핵의학회가 성공적으로 개최 되면 국내외 연구학술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체의 기술 향상과 경영 개선이 예측된다. 결과적으로는 국내 핵의학의 재도약 계기가 될것으로 본다.

개원하는 대신 모교에 남아서 학문분야에만 매달려온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이박사. 앞으로도 개원할 생각은 없단다. 요즘 세계 핵의학회에 전념하기 위해 관련분야외 다른 보직은 일체 맡지 않고 있다.

자신의 땀과 열정으로 핵의학계의 발전을 이끌어온 그는 핵의학을 딱딱한 분야가 아니라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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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0/12/08 10: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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