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않는 지혜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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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않는 지혜

2006/06/29 00:00 입력

‘나는 누구인가.’ 이것은 지구상에 인간이 생존하면서 누구에게나 가장 고민스런 물음이었습니다. 특히 윤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중시하는 불교의 시각에서 볼 때, 나에 대한 무지는 무의미한 삶의 굴레였습니다. 인도의 영적 스승 라마나 마하르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책에서 “인간의 모든 문제와 괴로움은 진정한 나(眞我)를 모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나를 알면 풀리지 않는 문제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진아를 아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옛날에 한 왕자가 있었습니다. 늘 문제만 일으키고 왕자답지 않은 언행을 해서 왕이 그를 궁궐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왕자는 반성하지 않고 거리의 주정꾼, 노름꾼, 창녀와 어울리기 시작했고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왕은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대신을 보내 왕자를 데려 오라 명령했습니다. 첫 번째 대신은 많은 수행원과 함께 왕자에게 갔으나 대화조차 거부해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 대신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먼저 마을로 들어가 부랑아들과 친해졌고, 궁정 안에서 마치 감옥과 같은 생활을 했던 그는 부랑아 마을에서는 누구도 간섭을 하지 않아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으며, 자기가 그곳에 간 목적을 잊어버리고 왕에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왕은 무척 걱정이 되어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세 번째 대신을 보내기로 했는데 대신은 떠나기 전에 석 달간의 여유를 달라고 왕에게 간청을 했습니다. 왕이 “무엇을 준비하기 위해선가?”라고 물으니 “저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왕의 허락을 받은 대신은 스승에게 찾아가 “저 자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간청하여 그는 스승 밑에서 석 달간 수행을 한 후 왕자를 만나기 위해 떠났습니다. 대신은 마을로 들어가 그들 집단과 하나가 되어 생활하면서 심지어 한 창녀와 사랑에 빠지기까지 했으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곳에 왔는가? 무엇을 위해서?”라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여 마침내 왕자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희노애락의 터널을 지나 멀고 험한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자신이 여행자이며 곧 여행이 끝나면서 이곳을 떠나야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현실에 집착하여 얻은 어떤 부와 명성도 영원한 것이 될 수 없다는 진리를 모르고 지나갑니다. 참다운 삶의 지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머나먼 인생의 여행길에 한 번쯤 주위를 돌아보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곳에 왔는가? 무엇을 위해서?”라고 자문 해보면 어려운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의 길이 보입니다.  <최상용/삶의 지혜를 창출하는 무료웹진 '새미래뉴스'대표> 수정일 2003년09월22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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