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이름으로 제292호> 시월의 마지막 날에...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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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에...

2006/07/20 00:00 입력

가을을 가을로써 가장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달.....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달 시월이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는 날... 오늘이 바로 11월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길떠나는 시월의 마지막 날 이다... 시월은  메마른 우리의 가슴에 가장 아름다운 색채를 남기고  떠나는 달이기도 하지만 많은 그리움과 쓸쓸함을 남겨주고 떠나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오늘 출근길에 듣는  이용님의 노래 시월의 마지막 밤이란 노랫말이 부쩍 쓸쓸하게 들려온다... 언뜻 언뜻 스치고 지나는 풍경 속에 화려한 가을빛으로 치장한 감나무의 잎사귀들도 어느덧 주홍빛 홍시만을 남긴 채 겨울채비로 들어서고 앙상한 나목 만이 쓸쓸하게 서있는 시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아직 아침이 지워지지 않은 시간이지만 방금  배달된 햇살이 잉크가 채 마르지 않아 소인이 선명한 체 눈이 부시다. 창을 통해 커피잔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가을도 함께 마신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색의 물이 바래지기 마련인데 가을은 돌아 올때마다 더 쓸쓸하고 누군가가 그리워지는것은  가을엔 세상과 헤어지는 것이 많은 이별의 계절이기 때문 인가보다.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쌓이는 낙엽들... 정들었던 나무와의 이별을 오늘은 더욱 더 서두르는 눈빛이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나도 모르게... 툭..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에도....떨어진 낙엽들이 딩구는 작은 속삭임에도... 그러나 돌아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들...그저 시간속에서 흐르는 상념뿐인것이.... 이제 오늘이 지나가고 나면 난  내일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11월을 맞이 할 것이다.. 후욱 ...하고 얼굴에 와닿는 차갑고도 상큼한 바람이 매혹적인 달...11월... 그래서 ..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유난히 좋아하는 달.. 11월엔 다른해보다도 더 넉넉한 여백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운영 2003년 10월 31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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