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13호]눈내리는 아침의 단상...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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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13호]눈내리는 아침의 단상...

2006/10/24 00:00 입력

눈이 내린다..   어젯밤부터 내린 눈이 온 세상을 은빛으로 덮어놓아 하루 아침에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바뀐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아침 준비를 하려다 말고 베란다 창을 열고 솜송이처럼 내리는 눈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소리없이 내려와 하얗게 쌓이는 눈이  어젯밤 눈이 오기전의 세상들을 모두 깨끗하게 덮어버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표면만 가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 쌓여 있던 모든 걱정과 근심 날마다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과 불미스런 일들... 그리고 가슴아픈 사연들과 기억들이 모두 오늘 내린 눈 속에 덮여서 지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오늘 아침부턴 하얀눈처럼 정말 하얀 마음만 가진 사람들이 아름다운 눈으로 살아갈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남편의 차에 딸아이와 나란히 타고 출근을 하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내리는 눈 때문에 거리는 온통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들로 빈틈이 없고 덕분에 출근시간이 두시간이나 늦어져 버렸다.   한 겨울에도 이렇게 많은 눈은 내린 적이 없는데 이 봄에 무슨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건지?...   무심천변의 벚꽃나무들과 목련나무에선 벌써 꽃망울이 맺혔는데 다른해보다 조금 더  빨리 찾아온 봄소식이  시샘이 나서 인지 꽃망울을 맺은 나무에도 하얀눈이 내려 순식간에 눈꽃나무를 만들어 버렸다.   춘 삼월에 무슨일일까?...   아마도 겨울이 조금이라도 더 우리곁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때문인지?... 눈은 오늘 하루 종일 내릴 모양이다.   자운영   2004/03/05 10:21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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