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21호] 엄마는 지금 부재중........
2006/11/01 00:00
입력
중년으로 접어드니 너나 할 것 없이 복어처럼 배가 나오고 두리 뭉실해지는 허리 때문에 남자나 여자나 다이어트에 가장 관심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BR><BR>매스컴에서도 살을 빼는 약을 과대 선전하기도 하고 또 어떤사람들은 잘못 복용한 약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까지 있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을 부추기는 매스컴의 <br> 과대 포장된 다이어트 약도 문제인것 같습니다.<BR><BR><BR>특별한 계획이 없는 주말이면 가끔 동네의 목욕탕에 가서 사우나를 하곤 하는데 <br> 열기로 가득 찬 사우나실안에서 분홍색 우비 같은 것을 하나씩 두르고 <br> 고통스럽게 땀을 흘리고 있는 여자들을 많이 봅니다.<BR><BR>같은 동네라 일주일에 한번씩 가도 얼굴이 낯에 익어 눈인사를 나누고 한쪽 <br>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따끈한 온도 속에서 피로를 풀고 있으려면 땀을 흘리는 <br> 것만으로도 부족한지 육중한 몸을 잠시도 가만 두지 않고 흔들어대고 소금을 <br> 발라가며 고통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는 여자들이 있습니다.<BR><BR>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살이 많이 찐 것 같지 않은데 고통스러운 얼굴로 살을 <br> 비틀고 지어 짜는 그들을 보면서 여자의 미는 어느 정도가 되야 만족을 느낄 수 <br>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BR><BR>"처녀 적엔 나도 날씬하다 못해 빼빼 말랐다는 소릴 들었는데 아이들 낳고 나니 <br> 이렇게 쪄버렸어. 속상해죽겠어 "<BR>하면서도 연실 음료수며 커피를 마시며 하루종일 사우나에서 밥까지<BR>시켜 먹으며 있는다는 그 여자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BR><BR>결혼 전엔 아이를 낳지 않으니 그래도 몸매가 예쁘지만 아이를 하나, 둘 낳고 <br> 나면 허리가 굵어지고 배가 나오게 되니 아무래도 옷 입기도 나쁘고 스트레스도 <br> 쌓이겠지요.<BR><BR>특히나 웅크려 지내는 겨울이 지나고 나서 봄이 올 때 쯤 ,,,<BR>이맘때가 되면 겨울 동안에 알게 모르게 찐 군살 때문에 봄옷이 맞지 않아 고생을<BR>하는데 나 역시 작년에 입었던 봄옷을 입어보니 나이 살 때문인지 숨어있는 <br> 1인치 때문인지 조금 끼인다는 생각이 들어 짜증스런 생각이 들더군요.<BR><BR>숨어있는 1인치를 찾아서 사우나실과 전자 저울을 번갈아 가며 오르락 거리는<BR>그들 속에서 나도 덩달아 배를 만져보고 조금 더 오랫동안 사우나실에<BR>앉아있기도 합니다.<BR><BR>나이가 들면 체중은 늘지 않아도 전에 입던 옷들이 자꾸 끼인다 싶은 생각이 <br> 드는걸 보면 나이가 들면서 뼈가 늘어나는 건지 정말 나이살이란게 찐다는 <br> 실감이 납니다.<BR><BR>저울에 올라가기가 무서워 아무도 없을때 살짝 올라가 본다는 어떤 여자는 <br> 아침에 간단히 우유 한잔을 마시고 산에 갔다가 점심때 내려와 밥 반공기와 <br> 반찬은 김치만 먹고 그리고 사우나에 와서 저녁 시간까지 하고 식구들 저녁밥을 <br> 차려주고는 다시 시장을 보러 나와서 저녁 8시가 되어서야 기진한 몸으로 <br>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해서 두 달을 했더니 약 15kg가 빠졌다고 하더군요<BR><BR>살이 빠지고 나니 삶의 의욕도 생기고 뭔가 자꾸 새로운 일을 하고도 싶고 매사에<BR>의욕적이라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라는 얘길 하는 그 여자를 보며 정말로<BR>대단한 열정을 가진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당분간 엄마가 꽁치가 될때까지 제대로 된 반찬은 안 만들거야 그러니 너희들도<BR>그리고 당신도 내가 처녀 적처럼 꽁치가 되려는 목표를 달성 할 때까지 좀 <br> 도와줘요"<BR><BR>"이제부터 꽁치가 될 때까지 엄마의 자리는 부재중........"<BR><BR>이라고 하며 가족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 그 약속을 못 지키면 남편에게도<BR>아이들에게도 면목이 없고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항상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br> 잠이 들었다는 그 여자는 꽁치는 아니지만 삼치정도는 되어있는 자기 몸을 <br> 하루에도 서너 번씩 전자저울에 올라가 달아보고 흐뭇해하며 전에 입던 옷들은 <br> 모두 없애버리고 작고 예쁜 옷을 사서 입게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BR><BR>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잃어버려진 내 청춘을 다시 되돌려 받은<BR>것 같아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더 잘해주고 싶고 어디든 자신 있게 나서고 <br> 싶어진다는 그 여자를 보며 나이든 여자에게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br> 마찬가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꽁치가 되기 전엔 절대로 엄마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쳤던 <br> 그 여자가 이젠 날렵한 꽁치의 모습으로 목욕탕 안에서도 제법 여유 있는 <br> 모습으로 목욕을 하고 항상 밝은 얼굴로 상냥하게 반기는 걸 보면 덩달아 <br> 나도 기분이 좋아집니다.<BR><BR>예전에 우리의 엄마들의 세대에선 먹을것이 없어서 말랐었는데 이젠 오히려<BR>감당 못하게 찌는 살을 빼려고 약까지 먹으며 애를 쓰는 시대가 되어 있는것을 <br> 보면 참 불공평한것 같습니다.<BR><BR>어떤 사람은 아무리 잘먹어도 살찌지 않아 고민이고 또 어떤 사람은 물만 먹어도<BR>살이 쪄서 고민이니까요.<BR><BR>아주 많이 쪘다 싶어 비만의 수준에 들어가는 사람은 보기에도 안좋지만 적당히 <br> 통통하게 살이 쪄있는 여자들의 얼굴은 참 예뻐보이는것 같습니다.<BR><BR>다이어트!....<BR>현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있어 다이어트는 앞으로도 영원한 숙제일것 같습니다.<BR><BR>자운영<br> <br> <FONT color=#2d26ff>2004/04/01 09:15</FONT><br> <br>
[
피플코리아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 copyright ⓒ 피플코리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