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89) 시련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축복일수 있다
2007/03/06 00:00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세상엿보기] (89) 시련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축복일수 있다




지하철 역내에 붙어있는 사랑의 편지에서 우연히 이런 글귀를 보았다. 애벌레가 나방이 되는 것을 1년 동안 관찰한 찰스 코우만 여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번데기에서 작은 구멍을 뚫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방이 너무 불쌍해서 가위로 구멍을 넓혀주었습니다. 그러나 큰 구멍으로 쉽게 빠져나온 나방은 방구석을 기어 다닐 뿐 가엾게도 날지를 못했습니다.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번데기에서 나온 탓이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한다. 속된 말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기를 쓰고 출세를 하려는 것도 십중팔구는 지금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뛰면 걷고 싶고 걸으면 서고 싶고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속담처럼 가능하면 배부르고 등 따습게 살기를 바란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련과 고난 없는 삶이 축복일수만도 없다고 본다. 시련은 때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단련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련과 고난이 없다면 그것을 이겨낼 힘도 그만큼 없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시련은 오히려 축복일수 있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는 누구나 제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잘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 자식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모가 악착같이 돈을 모아 큰 재산을 물려준다고 치자. 자기 배 아파 난 자식 고생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어려서부터 자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부모가 척척 해결해 주고 들어준다고 치자.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는 것일까? 나는 절대로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지 자녀 스스로의 능력으로 고난을 헤치고 일어설 수 있는 싹을 원천적으로 싹둑 잘라버리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빗나간 자식 사랑일 뿐이다.




어부가 가업을 이을 자식에게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생이 되더라도 나중을 위해 고기를 낚는 모든 비법을 가르치는 것과, 부모 살아생전만큼은 내 자식 고생하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모든 노하우를 동원하여 평생 고기를 잡아다 턱밑에 갖다 주기만 한다면 어느 것이 더 현명한 자식 교육인지 삼척동자라도 뻔히 알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부모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많은 것을 가졌다 해도 자식이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물려주고 갈 수는 없다.




달리 생각해보면 오히려 부모가 자식에게 많은 것을 주면 줄수록 자식의 능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도 있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살아온 자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호의호식해온 자식이 나중에 홀로 남아 험한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로는 험하고 힘든 고비를 만날 수도 있는데 그때 가서 돌아가신 부모를 찾을 수도 없지 않은가.




부모의 과잉보호가 정상아로 태어난 자식을 부모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숙아로 만들어내는 격이다. 어려서 고생은 돈보다 값지다는 말도, 아무리 만석꾼 부자라도 3대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말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그러기에 시련과 고난의 삶은 오히려 축복일수 있다. 요즘같이 너나없이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때는 더욱 그렇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4년 09월18일 13시44분. 




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





[ 김명수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 copyright ⓒ 피플코리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