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315) 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히는 시각장애인 점자교사 임지빈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프린트

메일전송

[클릭이사람] (315) 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히는 시각장애인 점자교사 임지빈

2007/07/23 00:00 입력

<FONT color=black><FONT color=blue><STRONG>[클릭이사람] (315) 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히는 시각장애인 점자교사 임지빈</STRONG></FONT><BR><BR></FONT>실명의 고통을 극복한 뒤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고 있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의 임지빈 점자 지도교사(46) .<BR><BR><IMG border=0 align=left src="http://www.peoplekorea.co.kr/data/peoplekorea_co_kr/people365/click_3151.jpg">햇살이 눈부신 날에 만난 그에게서 시각장애인이라는 그늘은 찾기 어려웠다. <BR><BR>19세에 당한 사고의 후유증으로 21세에 실명하여 25년간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그이지만 정안인(비시각장애인) 보다 더 당당하고 우람한 모습이다. <BR><BR>“사고 후 완전 실명될 때 까지 입원과 통원치료를 수없이 반복하였습니다. 사고당시 한쪽 눈만 손상된 상태였는데 재수학원을 다니던 중 한쪽 눈마저 이상이 생겨 11번을 수술하였습니다. 그중 4번을 전신마취로 수술하였으나 결국 양쪽 눈을 잃었습니다.”  <BR><BR>앞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좌절과 상실감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BR><BR>시각장애인의 삶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걸인이었다.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보지 못하고 살아야 할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BR><BR>생존위기감에 방황하던 그는 어렵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후 공병우박사가 설립한 한국맹인재활센터에 입소하였다. 그곳에서 기초재활훈련 과정을 마친 후 학업을 이어가려 하였지만 중도 실명자로 점자를 늦게 배웠기에 진학공부에 벽을 느끼고 학업을 중단했다. <BR><BR>그 뒤 조선대 교수로 있던 친구(당시 한국시각장애인대학생회 회장)의 소개로 현재의 한국시각장애인복지회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처음 3개월간은 진학지도 업무를 하다가 점자지도 교사를 겸하게 되었다. <BR><BR>백남중 재활부장(50)은 그에게 잠시 잊고 지냈던 진학을 부추긴 사람이다. <BR><BR>재활부장으로 부임한 백부장은 그에게 공부를 더 하라며 수시로 압력(?)을 넣었다. <BR><BR>점자를 배우는 교육생들 중에는 고학력자들도 많은데 그들을 가르치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르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교육생들이 학습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 질수 있다며 교육생들을 위해서라도 대학에 가라는 것이었다. <BR><BR>임교사 자신도 학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기에 방송대교육과에 94년에 입학하여 정안인들도 중도 포기하기 쉬운 과정이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마쳤다. <BR><BR>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335 align=righ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112/2011121720295358.jpg" width=335></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피플코리아 </TD></TR></TBODY></TABLE></TD></TR></TBODY></TABLE>졸업 후 한숨 돌리기도 전에 백부장은 다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며 애정 어린 압력을 넣었다. <BR><BR>쉴 틈도 없이 진학을 하려던 그는 입학면접에서 시각장애인이 겪어야 하는 벽에 부딪쳤다. <BR><BR>“우리학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미비해서 공부하기 불편할거라는 등의 우회적인 표현으로 입학을 거부하더군요. 불편함을 감수할 각오는 충분하게 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BR><BR>우여곡절 끝에 그는 세종대대학원에 입학하여 졸업한 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이후 그는 13년째 현재의 복지관에서 점자지도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그의 품을 거친 후 사회로 나가서 새 출발을 하였다. <BR><BR>교육생들을 맞고 보낼 때마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좌절의 긴 시간을 교육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단축시켜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점검한다. <BR><BR>수료생들이 사회의 한 분야에서 축을 담당하며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에겐 가장 큰 기쁨이고 보람이다. <BR><BR>“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재활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입소하였다가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대하면 ‘내가 정말 사회에 필요한 꼭 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보람을 크게 느낍니다.” <BR><BR>교육생들에게 있어서의 그는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인 동시에 시각장애인이기에 겪어야 하는 아픔을 의논하며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듬직한 상담역이기도 하다. <BR><BR>그럴 때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과 함께 울고 아파하며 함께 힘을 얻는다. 백남중부장은 점자교육 외적인 그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BR><BR>“실명한 후 의지를 추스르고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과정 까지 가는 동안 상처받기가 쉽습니다. 자신보다 어린 교사의 지도를 받는데서 오는 무력감과 정안인 교사와의 갈등 등으로 힘든 경우가 생길 때마다 임선생이 완충지대의 역할을 합니다.” <BR><BR>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335 align=lef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112/2011121718315954.jpg" width=335></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피플코리아 </TD></TR></TBODY></TABLE></TD></TR></TBODY></TABLE>기초재활훈련은 시각장애인이 혼자서 살아가기에 필요한 기능을 훈련시키는 과정이다. <BR><BR>아동기의 실명은 13개가 있는 맹아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적응도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성인중도실명자들은 다르다. 살아온 환경과 전혀 다른 여건에 적응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BR><BR>“중도실명인들은 시작장애인들이 구축해놓은 사회에 다시 적응해야 합니다.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시각장애인 사회에서도 뿌리를 못 내리고 낙오하게 됩니다.” <BR><BR>자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재활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시작장애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의 종류나 양은 충분하지 않아서 안마와 침술업 등이 고작이다. <BR><BR>“간혹 교사나 교수 등의 위치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모든 시각장애인들에게 초인적인 의지를 요구할 순 없으므로 직업을 더 계발해야 합니다.” <BR><BR>시각장애인들이 혼자서 보행을 할 수 있기 까지 얼마나 쓰러지고 눈물을 흘렸는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단독으로 보행할 수 있다고 해도 끝난 것은 아니다. <BR><BR>정안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위험 요소들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BR><BR>인도를 파헤쳐서 공사를 하면서도 안내원의 배치가 없는 공사장이 대부분이기에 시각장애인들은 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길을 걸어야 한다. <BR><BR>“배려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최소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안전만이라도 위협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가장 긴장하고 다녀야 하는 곳이 점자유도블록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기에 안심하고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BR><BR>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335 align=righ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112/2011121717298186.jpg" width=335></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피플코리아 </TD></TR></TBODY></TABLE></TD></TR></TBODY></TABLE>시각장애인이 점자유도블록을 만나면 당연히 반가울 것이다. 그러나 비워져 있어야 할 그 블록 위를 짐이나 상품 진열대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가로채는 무책임한 처사이다. <BR><BR>“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안전장치를 따라 걷다가 쓰러졌을 때 시각장애인이 느끼는 분노에 사회는 귀를 더 열어야 합니다.” <BR><BR>[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에서 1982년에 설립하여 올해 23년을 맞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은 90년부터 년2회 신규교육생을 받아 16주간의 기초재활교육을 한다. <BR><BR>장애인수첩에 시각장애로 기재된 사람이면 누구나 입소할 수 있으며 수료시까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월5만원의 기숙사비와 식비 외에 교육생은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전액 국고에서 지원을 받는다. <BR><BR>임교사는 기초재활훈련과정이 끝나기 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들을 볼 때가 가장 마음 아프다. <BR><BR>“이번 기수에도 2명이 낙오하였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향해 걸어 갈 수 있는 길마저 포기했을 때의 생활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남아 있는 분들을 보면서 저분들만은 끝까지 갈수 있게 해야겠다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BR><BR>직원36명과 재활부 교사 6명(컴퓨터교육 2명, 재활훈련 4명)의 인력과 잘 갖춰진 시설에 현재 6명만이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생이 적은 편이다. 적은 예산으로 인해 홍보가 취약하여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BR><BR>그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그와 백부장은 입을 모으듯 말했다. <BR><BR>“지금 이 순간에도 재활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힘들어하고 있는 실명자들이 많을 텐데 <BR><BR>그분들은 어떤 시설이 있으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조차 모르니 속이 다 탑니다.” <BR><BR>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335 align=lef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112/2011121716413275.jpg" width=335></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 피플코리아</TD></TR></TBODY></TABLE></TD></TR></TBODY></TABLE>홍보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만 워낙 짜여진 예산이라서 비용지출을 할 수가 없다. 어렵게 제작한 포스터를 동사무소를 비롯한 공공기관으로 보내도 붙여놓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곳은 거의 없다. 시각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이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는 것이다. <BR><BR>적은 예산이기에 내실이냐 홍보냐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내실을 기하는 것에 무게를 두게 되었다며 백부장은 이렇게 들려주었다.  <BR><BR><BR>“홍보를 그럴듯하게 해야만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내실을 기해서 교육생 한사람 한사람에게 더 알찬 교육을 하고 수료생들이 사회에 나가 잘 적응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홍보가 저절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큰 홍보는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나간 수료생 443명이 하고 있는 셈입니다.” <BR><BR>그러면서 백부장은 방송이나 보도기관에서 꼭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있다고 하였다. <BR><BR>“성공담 같은 형태의 방송이 아닌 다큐멘터리 형태의 시리즈로 다뤄 주었으면 합니다. 중도실명 후 입소하여 재활훈련으로 필요한 기능들을 습득하며 자립의지를 다지는 과정과 수료 후 사회에 적응하기 까지를 지속적으로 취재하여 방송해주었으면 합니다.” <BR><BR>그렇게 다큐멘터리로 엮는다면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시각과 관심도 환기시킬 수 있고 시각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재활의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BR><BR>“TV를 보면 동물들과 연예인이 친해지는 과정 같은 것을 시리즈로 내보내기도 하던데 호기심만을 자극하는데 많이 쓰인 전파를 이젠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써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BR><BR>재활훈련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해 입소를 주저하다가 지칠 만큼 <BR><BR>지칠 때 까지 견디며 방황의 시기를 연장하고, 꼭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고 망설일 때 방송이 조금만 도와주면 재활의 의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BR><BR>입소하여 16주간의 재활훈련을 마치면 어느 정도의 기능을 습득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임교사는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BR><BR>“경제적인 면을 제외한다면 생활하는데 있어서는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글을 읽고 쓸 수 있으며 지하철과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원하는 곳 까지 혼자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앞을 볼 수 없지만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혼자서 옷을 세탁 및 갈무리 할 수 있고 식사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BR><BR>현재 복지관에서는 재활훈련 외에도 야외활동과 레포츠참가 (등산 ,볼링, 수영), 야유회개최, <BR><BR>점자독서, 장애를 극복한 성공담 위주의 소양교육 등으로 교육생들의 동기유발을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교육은 자기제어능력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R><BR>재활훈련은 자신이 실명하거나 실명하게 될거라는 상황을 인정하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BR><BR>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실명 전의 과거에 머물면서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 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의 의지에 못지않게 국가와 사회의 인식전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임교사는 사회에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BR><BR>“실명 한 후에 스스로 일어서려고 몸부림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보지 못하니까 무능력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고 보행할 수 있는 위치에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노력과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니까요.” <BR><BR>무관심이나 동정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본인이 요청할 때만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도 그가 바라는 것 중의 하나이다. 요청하지 않은 도움은 스스로의 의지로 진행하는 상황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BR><BR>다른 장애인들과는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는 시각장애인만의 특성도 인정되어야 한다. <BR><BR>“취학기의 아이가 기역니은부터 배우듯이 점자를 익혀야 하고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이 보행을 익혀야 합니다. 거기에는 뼈를 깎는 듯한 혹독한 고통이 따릅니다. 그 터널을 빠져 나오는 과정을 개인과 복지기관에게만 맡기지 말고 국가와 사회가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BR><BR>직업의 확대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일의 특성상 시각장애인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면 시켜보고 나서 과감히 채용해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힘을 얻은 시각장애인들이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더 잘 할 것이라며 그는 힘 있게 말한다. <BR><BR>“수료생 중에는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현역 조리사로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기에 채용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이 미치지 않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데도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하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BR><BR>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기자는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함이 괜히 미안해서 마주보기가 힘들었다. 잠시 열기를 식힐 겸 백부장과 함께 시설을 둘러보았다.   <BR><BR>복지관에서는 기초재활훈련, 컴퓨터교육사업, 직업재활훈련 등 교육사업 외에 [점자새소식]지를 출간하고 점자도서와 녹음도서 제작사업을 하는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펼치고 있다. <BR><BR>시각장애인들에게 열람과 대출이 개방된 점자도서관은 그 양과 질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복지공장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용구를 자체 개발하여 복지관 1층의 매장을 통해 싼 가격에 공급도 하고 있으며, 잘 갖춰진 스포츠 시설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체력단련의 장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BR><BR>이런 시설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시각장애인은 늘어만 간다. 그들에게 잃어버린 빛을 되찾아 주는 일을 하고 있는 지도교사들의 처우는 어떤지 궁금했다. 다시 임교사와 마주 앉았다. <BR><BR>13년간 봉사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보람을 제외하면 빈약하기까지 하다. 희생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BR><BR>그 한 가지 예로 복지관에 종사하는 직원과 교사들은 은행의 대출요건을 채우지 못한다. <BR><BR>“교사이기 이전에 생활인이기도 하는데 보람만으로 생활하기엔 벅차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오랜 경력의 전문직이지만 은행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니까요. 문제는 그것이 저 한사람에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관련 복지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당연한 것처럼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라는 것입니다.”   <BR><BR>그래도 그는 이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암흑 속을 더듬어 자신의 품을 찾아든 제자들이 자신 있게 세상 속에 뛰어들어 당당한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 생활해가는 것을 대할 때의 보람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BR><BR>오늘도 시각장애인들은 자립을 꿈꾼다.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를 간절히 닮고 싶어 하고 그와 같이 되고자 점자를 익히고 지팡이를 의지한 채 보행을 연습한다. <BR><BR>그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모델인 [당당한 남자] 임지빈 교사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BR><BR>“실명을 하여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게 국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실명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몇 십년을 살아야 하지만 그들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분이 있는 한 저는 여기 있을 것입니다. 제가 여기 있다는 것을 교육생들이 알고 있듯이 그들을 응원하는 사회와 이웃이 있다는 것을 제가 사랑하는 교육생들이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R><BR>* <FONT color=#006600>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BR></FONT><BR><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A href="http://www.pkorea.co.kr"><FONT color=#141cff>www.pkorea.co.kr</FONT></A>> <BR><BR>2005년 06월10일 20시24분.  <BR><BR><BR><A href="http://www.peoplekorea.co.kr/"><FONT color=blue size=3>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FONT></A><FONT size=3>    <STRONG><FONT color=#ff0000>☞</FONT></STRONG><FONT color=#666666> </FONT></FONT><A href="http://www.peoplekorea.co.kr/sub_read.html?uid=1108&section=&section2="><STRONG><FONT color=blue size=3>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FONT></STRONG></A><FONT size=3><FONT color=#666666> </FONT><STRONG><FONT color=red>☜</FONT></STRONG></FONT><BR> <BR><BR> <P align=left style="font-size:14px;"> <P align=left style="font-size:14px;"> <MARQUEE bgColor=black height=20 width=450 valign="middle" diretion="left"><FONT color=yellow size=4>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paran.com </FONT></MARQUEE><br>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