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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맛집] 서울 청계천 3가 ‘마른내 예전순대’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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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맛집] 서울 청계천 3가 ‘마른내 예전순대’
서울 청계천 3가 농협 수표교지점 옆골목에 자리잡은 ‘마른내 예전순대’집에 가면 빌딩 숲으로 삭막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종로 3가역과 을지로 3가역 사이 중간쯤으로 전철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예전순대집은 가장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4인기준 13개 테이블이 꽉 차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
지붕에 있는 기왓장 하나라도 신고하고 손을 대야하는 서울시 지정 전통가옥지구에 자리잡은 이 식당의 실내면적은 40여평으로 나란히 붙어있는 4개 점포를 하나로 헐어서 공간을 넓혔다.
입구쪽 벽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가게 앞에서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인테리어가 심플하면서도 실내가 깨끗하다.
내부 구조를 보니 여러개의 점포 벽만 헐어내고 천정의 절반은 대들보와 서까래를 그대로 살렸다. 천정을 헐어내고 도배해 버리면 하루에 끝낼 것을 찰흙으로 공을 들이면서 천정을 살리느라 8일이나 더 걸렸다고 한다.
보통순대는 기름이 둥둥 떠 있고 느끼한 맛이 있는데 이집 순대는 기름기를 확 빼고 천연양념으로 담백하다. 힘들더라도 창자안을 깨끗이 비우기 위해서 10번 이상 물로 씻어내고 신선한 채소를 가락시장에서 직접 구해와 깨끗하게 손질해서 내놓는 게 비법이란다.
소금과 밀가루를 쓰면 좀더 쉽게 순대 내장을 씻어낼 수도 있지만 손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깨끗한 물로만 씻어서 더욱 힘들다고 한다.
이 식당의 주인은 의외로 축구대표 선수출신 축구인. 원래 음식 만들기를 좋아한다는 김용철 사장은 노후대책으로 순대집을 차렸다면서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아예 뛰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순대집을 차리기 위해 순대맛이 좋기로 유명한 곤지암 우리네 백암순대에서 3개월동안 직접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우리집 순대를 드셔본 손님들은 냄새가 안나고 담백해서 좋다고 해요. 국물이 아무리 식어도 기름이 없어요.”
먹음새를 보니 순대국 5000원, 머리고기 7000원이고 예전순대와 모듬순대는 한접시에 1만원이다.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사골로만 24시간 끓여내서 그런지 국물맛이 담백하다. 순대집에서 나오는 머리고기는 보통 털이 숭숭 박혀 있는데 이집 순대는 털의 흔적도 없다. 비결은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을 들인 때문이다.
면도로 털을 제거한 머리고기 표면을 다시 가스불로 그을려 남아있는 흔적까지 완전히 없애 버린다니 손이 많이 갈 수밖에…
김용철씨는 중2때부터 축구를 시작하여 청소년대표 선수를 거쳐 지도자생활을 했고 본프레레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 월드컵 기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선수시절 포지션은 센터포드로 화려하지는 못했지만 지도자로는 잘나갔다. 정조국, 고종수, 조원희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스타 선수들이 그의 제자란다.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프로축구 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고 주말에 프로축구 경기 배정을 받으면 경기장으로 달려간다.
주방일은 완전히 비법을 터득할 때까지는 친구의 부인이 도와주기로 했다.
“갑자기 왜 순대국집을 운영하느냐고 친구들이 믿기지 않는 듯 확인하듯 묻곤 해요.”
체력 좋기로 소문난 축구선수출신이지만 아침 10부터 저녁 10시까지 12시간을 꼬박 매달리다보면 파김치가 된다.
그의 가게는 요즘 김 사장 부부를 비롯하여, 아들, 며느리 등 가족들이 다 매달려 있다. 대학생인 아들은 방학동안 내내 와서 식당일을 도와주고 있다.
주방일을 하느라 짬을 내기 어려워 한참을 기다렸다가 손님이 빠져 나간 시간에 기자와 잠깐 얼굴을 마주한 김 사장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기가 무섭게 저녁 손님이 몰려오기 전에 곤지암 도축장으로 가서 순대 만들 재료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면서 자리를 떴다.
예전순대를 찾는 손님들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양하고 인근이 점포 밀집 지역이라 아무래도 자영업자, 중년층들이 많다.
젊은 여자들도 한번 찾아오면 다음에 다시 손님을 몰고 온다면서 휴가철인데도 입소문으로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집 순대는 머리고기는 거의 안 들어가요. 대신 소창(작은창자)이 많이 들어갑니다.” 메뉴 중에 낯선 ‘오소리감투’가 눈에 띄어 물어보니 돼지 위라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순대집을 차려 운영하느라 두 달 새 체중이 6kg이나 빠졌다는 김사장은 옛날에 운동하던 오기 아니면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홍보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축구인들이 알음알음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식당을 찾아주시는 손님들 성실히 모시고 맛있게 드시면 그걸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축구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하고 있는 순대 만드는 일이 훨씬 더 힘들다고 말하는 김사장의 말에서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김사장에게 들어본 마른내 예전순대에 얽힌 사연도 재밌다. 예전은 우리나라 말로 순수한 옛날이란 뜻이고 마른내는 식당이 위치한 주변의 청계천으로 흐르는 냇물의 옛 이름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도 이곳 마른내라고 하다.
돼지는 해독성이 강하며 간기능 저하, 야맹증, 시력감퇴에 많은 도움을 주는 우리 고유의 예전 건강 우수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신약본초(神藥本草)에 의하면 특히 돼지 내장은 납, 수은, 유황, 약물중독 등 각종 환경오염에 따른 독성의 체내 축적을 막거나 해독시켜 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 B2·F 등이 많이 들어 있고, 돼지 피는 빈혈, 심장쇠약, 두통, 어지럼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도심에서 순대국으로 구수한 옛맛을 느끼고 몇 걸음만 옮기면 나타나는 청계천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에 그림자를 띄우고 자연의 정취를 느끼면서 일상에 찌든 피로를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02)2271-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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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2006년 08월08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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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7-707-4827 이메일 people365@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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