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96) 재건축 컨설팅 전문업체 (주)토코마 이영환 대표이사
2007/09/07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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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렇게 번다] (96) 재건축 컨설팅 전문업체 (주)토코마 이영환 대표이사

서울 마포구 도화동 창강빌딩 3층에 자리잡은 (주)토코마 이영환 사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비온 뒤 땅 굳듯이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온갖 역경과 좌절을 딛고 오늘의 위치에 오른 의지의 한국인임을 알았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아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으로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지 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보았다.

“토코마는 1986년 창업이래 재건축, 재개발, 건설사업관리(CM) 등 재건축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컨설팅․ 건설사업관리 뿐만 아니라 행정기술에 관한 모든 분야에서 서비스합니다.”

재건축 컨설팅 업계 1위 업체로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밀도 및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재건축 사업 최다 컨설팅 업무수행과 재건축 사업에서 유일하게 건설사업관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고 설명한다.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에서 가난한 집안의 9남매중 8번째로 태어난 그는 부산기계공고에 입학하자마자 신문배달을 했다.

끝이 안보이는 가난에서 탈출하는 길은 오직 공부뿐이라고 생각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더 큰 물을 찾아 서울로 무작정 가출하여 신문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떡집에 들어가 하루종일 쌀만 씻는 일도 해봤다.

라면 한 개로 24시간을 버티며 2~3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 온종일 틀어박혀 꼼짝 안하고 책만 파는 외골수 생활을 하다가 극도로 몸이 쇠약해진 그는 결국 영양실조로 쓰러져 그토록 열망하던 대입시험도 못보고 부산 집으로 내려가 몇 개월 지내다가 군에 입대하였다.

공부에 대한 욕망의 불길은 군대에서도 훨훨 타올라 전차정비중대에 배치 받은 그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틈만 나면 숨어서 공부를 팠다. 제대후 3개월동안 몰아치기 집중력으로 공부를 해서 등록금이 가장 싼 지방 국립대학 행정학과에 들어갔다.

어디를 가나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그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다방DJ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YMCA를 만나 노동운동에 빠져들었다.

대학 졸업후 마산YMCA 간사로 들어가 사무총장까지 10여년 노동운동을 하다 보니 가정이 너무 피폐해져 경제적으로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사업가로 유턴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2년 알미늄 섀시 사업을 시작해서 안정궤도에 들어서는 듯싶었는데 97년 IMF를 만나 그동안 쌓아온 모든 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거제도로 가서 막노동,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 됐죠. 인생은 다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만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자신을 추스르고 더 나은 삶을 향하는 열망과 꿈을 가지면서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습관만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제주도로 가서 액젓을 만드는 한라수산에 들어가 몸으로 때우는 막일을 했다. 추자도로 가서 액젓을 실어 나르다가 심한 안개로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배를 몰다 추돌사고를 내기도 하고 중국쪽으로 항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실수로 죽을 고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는 신조로 그의 무한도전은 계속 되었다. 광고, 정수기 영업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던 그에게 IT회사가 연결되었다. 33살까지만 영업사원을 뽑는 회사에 나이제한에 10살이나 초과한 43살 나이로 직접 찾아가 원서를 내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

떨어졌다 싶었는데 뜻밖에도 나중에 연락이 왔다. 영업사원이 아니라 아예 사장을 맡으라는 말에 너무 놀라 사장은 도저히 안 된다고 고사를 해서 절충 끝에 총괄이사를 맡았다. 두드리면 문은 반드시 열린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1년 만에 부도가 나고 다시 IT회사 사장으로 들어갔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 부도가 오히려 그에게 전화위복이 되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서울의 고시원 쪽방에 지내면서 그는 앞으로 평생 할 일을 찾아 경쟁력을 키워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여 자기개발을 위한 투자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쟁력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컨설팅이라고 생각하여 한국능률협회 창업컨설턴트 과정에 거금 150만원을 내고 등록을 한다. 밥은 안 먹어도 나에게 투자를 하자는 생각으로 큰 맘 먹고 한 도전이었다.

“컨설턴트 과정을 마치니까 회사가 부도나고 마침 그때 창업컨설턴트 과정에 강사로 있던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어요. 그렇게 기회를 잡았죠.”

그는 한국능률협회 창업파트에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동안에 부동산개발 지도사 과정 공부를 했고 자격증을 따면서 재건축․재개발 쪽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됐다.

2003년 바른재건축 실천 전국연합에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연락이 와서 기획실장으로 일하면서 재건축․재개발 뉴타운이라는 도시정비사업을 알게됐다.

“바른재건축 실천 전국연합에서 1년 반 정도 일하면서 지금의 토코마 CEO로 추천을 받아 2004년 12월 전문경영인으로 스카우트돼 왔습니다.”

그는 성균관대 IBM 컨설팅에서 주관하는 경영컨설턴트과정도 마쳤다. 그리고도 공부를 더하고 싶어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MBA과정에 들어갔다.

경쟁력을 갖고 시대 흐름에 맞는 전문영역을 구축해야 자기 인생을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기 연마를 꾸준히 해온 덕분에 그는 누구보다도 경쟁력이 강한 CEO로 화려한 변신을 했다.

“예전에는 힘들었지만 나이 50이 넘으니까 이제 자리가 잡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경영컨설턴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공부를 계속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세미나를 갑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어느 한 자락도 낭비는 없다고 한다. 아픈 과거 상처까지도 모든 것이 인생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그의 말은 우리 모두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 CEO직을 물러나면 그는 연구소를 만들 꿈을 갖고 있다.

“제대로 된 연구소 하나 만들어서 미비한 부분들을 보완해나가는 쪽으로 도시계획과 정비사업, 도시발전을 총괄적으로 연구도 하고 기여를 하고 싶어요.”

그동안은 물량적 팽창주의, 또는 산업화에 따른 기능중심으로만 도시개발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인간중심 친환경중심 친자연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나이를 불문하고 자기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것은 스스로를 가장 인격적으로 만들고 어려운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뻗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제가 지향하는 삶의 키워드는 바로 도전과 열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내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라.’ 하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삶을 안주하지 않고 긴장감을 가지고 도전하기 위해서는 내 삶을 벼랑 끝에 내몰고 비빌 언덕이 없을 때 자기도 모르는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죠.”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에 들려주는 마지막 말이 진한 여운으로 남았다.

“지금도 맘이 약해지면 야간산행을 해요. 세상이 잠든 밤 12시에 혼자 공포에 도전하고 강해지는 훈련을 야간산행을 하면서 하는 것이죠. 인간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죠.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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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2006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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