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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110) 다름이 아름다운 국제가족
2007/09/17 00:00
입력
[세상엿보기] (110) 다름이 아름다운 국제가족
가까운 친척의 중매로 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여 두 아이 낳고 쓰러져가는 농촌을 지키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한 가정이 있었다. 처음에는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 엄마가 무단가출을 해버렸다. 3류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 바람이 난 것이다. 큰 아들은 스스로 몸도 못 가누는 중증 장애인, 7순을 넘은 시부모, 무학자 남편에 먹고 살기도 빠듯한 전답…
소위 속세에 물든 속물들이 따지기 좋아하는 외양적 조건으로 보면 뭐하나 반듯하게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이는 궁핍한 집안이지만 껍데기를 들춰 속내를 보면 그 어느 가정보다도 속이 꽉 차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었다.
중증 장애인 아들은 불치병으로 죽어가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밝고 맑은 영혼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시집을 3권이나 펴내 매스컴을 수십 번이나 탄 천재소년 시인으로 어려서부터 필명을 날렸다.
시부모는 결혼 60주년을 맞도록 욕설 한번 안하고 살아온 요즘 보기 드문 잉꼬 노부부로 아직도 서로를 분신처럼 아껴주고 의지하면서 각박한 세상의 지팡이가 되어 주고 있다.
이혼이 판을 치는 세상에 결혼생활 60년이 넘도록 욕설한번 안하고 부부일심동체로 동화처럼 평생을 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40대 중반의 남편 김씨 또한 가방끈은 짧지만 부모님 모시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듯이 대를 이어 평생 고향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살고 있는 농촌 지킴이이자 칭송이 자자한 효자이고, 가정에 충실한 가장이다.
그러나 이들이 겪은 마음고생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다. 5년을 기다려도 집나간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도 부모도 집나간 아내를 백방으로 찾아다니느라 가정이 파탄이 나다시피 했다.
아들은 점점 몸이 쇠약해지고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는 당신도 병수발을 받아야 할 몸으로 손자를 돌보느라 만신창이가 되었다.
김씨는 믿었던 아내의 배신이 가져다준 충격으로 5년을 방황했다. 그러던 중 이를 보다 못한 형의 손에 이끌려 믿을 만한 결혼정보업체의 알선으로 국제결혼을 했다.
김씨는 있는 돈 없는 돈을 몽땅 털어 베트남을 향했고, 아들보다도 어린 나이의 베트남 신부를 아내로 맞았다. 베트남 신부는 자신을 사랑해줄 남편 하나만 믿고 이역만리 타국에 와서 가정을 꾸린지 이제 한 달이 되어간다.
베트남 신부를 맞이하고 나서 김씨 가정은 5년만에 잃어버린 행복을 다시 찾았다. 가족들은 조건을 따지지 않고 결혼해준 베트남 신부가 고맙고 감사해서 집안에 천사가 들어왔다고 기뻐한다.
베트남 신부는 자신을 애지중지 아껴주는 기둥같이 듬직한 남편이 좋고, 피를 나눈 친딸 이상으로 잘해주는 시부모가 고마워 요즘 신바람이 났다.
한국인 아내가 버린 한국인 가정을 외국인 아내가 들어와 국제가정을 이루어 잃어버린 행복을 다시 찾아준 것이다.
재혼을 했다가 또 실패하면 무슨 망신이냐면서 처음에는 가기 싫다고 펄쩍 뛰는 동생을 강제로 끌고 가다시피 하여 국제결혼을 시켜준 형도 국경을 초월한 두 남녀가 조건 없이 만나 아름다운 국제부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문화가 다르고 국적이 다르고 피부가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 조화를 이루며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다름이 아름다운 문화.’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함께 가꾸고 만들어나가야 할 글로벌 세상이 아닌가 싶다.
10쌍이 결혼을 하면 3쌍이 이혼을 하고 10쌍중 1쌍이 국제결혼을 하는 시대에 단일민족은 이제 더이상 자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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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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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9월13일 12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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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7-707-4827 이메일 people365@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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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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