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342) ‘신동엽의 신장개업’ 컨설턴트 김상훈 ‘창업닥터’
2007/10/21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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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342) ‘신동엽의 신장개업’ 컨설턴트 김상훈 ‘창업닥터’

병원에 가면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의가 있듯이 창업을 하려면 컨설팅을 해주는 전문창업닥터가 있다. 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 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1999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신동엽의 ‘신장개업’ 코너에 출연하여 33개 점포를 전담 컨설팅한 바로 그 컨설턴트다.

그런가 하면 KBS 라디오 ‘이영권의 경제포커스’ 에서 실전정보 고정패널로 2년째 참여해오고 있다. 

컨설턴트가 되기 이전에 그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상권․창업담당 전문기자였다. 전국의 주요 지역을 돌면서 시장조사와 상권 분석을 하던 기자정신이 몸에 배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이 분야 또한 유능한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마인드가 있어야 하고 글을 잘 써야 한다고 못을 박는다.

“처음에는 장사가 안 되는 매장들을 대상으로 점포 클리닉을 많이 했어요. 그것이 방송과 우연히 맞아 떨어져, 점포 컨설팅을 프로그램화한 것이 ‘신동엽의 신장개업’입니다. ‘신장개업’에서 33개 매장을 컨설팅 하면서 이쪽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가 하는 사업을 어시스트하는 일이다 보니까 현장경험이 부족하면 컨설팅에 한계가 있다. 자칫 소홀하기 쉬운 현장경험들을 다양하게 쌓은 것이 그의 강점이다.

“직접 펀딩 받아서 매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요. 고급 일식집도 해보고 유통사업도 직접 하고 프랜차이즈사업에도 뛰어들어 가맹점을 몇 십 개 오픈해 본 경험도 있습니다. 컨설팅 하면서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했지요.”

그러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엮어 ‘못 벌어도 월 1000만원 버는 음식점 만들기’ 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담은 내용이다.

▲     ©피플코리아
“쉽게 창업을 하려면 체인점을 하면 되는데, 막상 하려면 어떤 브랜드가 좋고 믿을 수 있는지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 분들에게 객관적 판단을 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독립점포를 하더라도 남들 눈에 체인점처럼 보이는 컨셉으로 매장을 많이 오픈 시키는 상황이다. 그가 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기존의 음식점 중에서 매출이 부진한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해서 오픈시키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장을 저만큼 많이 다녀본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전국의 웬만한 상권은 다 다녀봤거든요. 도쿄 하라주꾸에 뜨는 아이템이라고 해서 서울 명동에서 된다는 보장이 없듯이 서울 강남역 상권에서 먹힌다고 부산, 대구, 광주에 뜬다는 보장이 없지요.” 

지역 상권마다 뜨는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 맞아야 하고 투자자의 사업칼라 및 사업 적성, 사업 환경에 맞는 맞춤 아이템을 도출해서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창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그가 하고 있다.

그는 성공한 매장과 실패한 매장을 워낙 많이 봐왔기 때문에 상권파악이 빠르다. 아이템, 점포 입지, 운영관리 등 다양한 원인을 짚어낸다. 성공한 매장이건 실패한 매장이건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에게 있어요. 아무리 안 좋아도 선수가 들어가면 되거든요. 신장개업을 컨설팅해보니까 신장개업의 3분의2는 창업하지 말아야 했어요. 너무 안 맞는 분야의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창업 실패율을 줄이려면 다양한 창업교육 인프라와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국가차원에서 제대로 된 창업스쿨을 열어야 하는데 현실은 너무 열악한 실정이다.

▲     ©피플코리아
“아무리 잘나가던 삼성계열 출신이라 해도 일단 창업시장에 뛰어들면 걸음마부터 시작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하거요. 창업의 왕초보를 이끌어줄 부모를 제대로 만나야 하는데 성장과정에서 잘못 만나면 시행착오에 빠질 수밖에 없지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게 컨설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분석에 의하면 보험, 자동차, 책세일 등 영업 근처라도 가본 사람들이 창업을 하면 성공률이 높다. 반대로 일반 기업의 인사관리나 총무, 은행원, 군인, 교사, 공무원 출신은 실패율이 높다.

“영업출신들은 고객의 눈높이를 알거든요. 다시 말해 고객 앞에서 고개를 숙일 줄 안다는 거죠.”

그는 최소한 창업하기 전에 ‘나는 과연 창업형 인간인가?’ 하는 문제를 깊이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남 앞에 나를 버리고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사람인지, 먼저 웃을 수 있는 사람인지, 자영업자로서의 기본기는 갖추어져 있는지를 진지하게 점검해보고, 그 마저도 안 되면 아무리 기발한 아이템이 있어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장사 안 되는 집을 보면 대체로 음식 맛이 좋아요. 하지만 맛은 기본인데 맛마저 없으면 개인적인 생각 같아선 그런 음식점은 빨리 망하면 좋겠어요.”

‘맛도 있지만 주인아저씨가 너무 친절해’, ‘그 집 주인을 보기만 해도 힘이 솟아’, ‘5000원짜리 먹으면 2만5000원짜리 먹은 것 같아’ 등등 음식 맛에 더하여 플러스알파가 성공으로 가는 경쟁력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     © 피플코리아
창업컨설턴트는 아주 디테일한 지식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수익모델로 접근하면 재미가 없다는 얘기다. 진정한 길라잡이라는 사명감으로 일을 즐길 줄 알고 다양한 사람이 찾아오는 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컨설턴트가 적격이다.

“내가 컨설팅하는 사람은 1명에 불과하지만 그 가족과 연결돼있고 직원과 직원 가정이 있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이 되지요.”

개인 한 사람으로 인해 집안이 좌지우지되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치고 나서 사후약방문식으로 저를 찾아오는 데 그럴 때 너무 안타깝죠. 실패하고 왔으면 이미 투자금액을 다 날린 상태거든요.”

그는 쉽게 창업하면 쉽게 망하는 지름길이라면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려면 창업을 하기 전에 무작위로 기존의 업주를 최소한 5명만 발품 팔아서 만나보면 그 바닥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참으로 뼈있는 말이다.

그의 창업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약속한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는 창업닥터로써 길라잡이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넘쳐보였다.

“하는 일 자체가 즐거워요.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하려고요. 해마다 명절이 되면 저 때문에 돈 벌었다면서 고맙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마지막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순간에 던지는 말이 쐐기처럼 뇌리에 박혀 아직까지 귓전에 맴돌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보지요. 창업에 뛰어들어 남의 눈치만 보다가는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어렵습니다. 기왕 넥타이를 풀어 던졌다면 밑바닥까지 내려갈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성공도 실패도 ‘네 탓’이 아니고 다 ‘자신의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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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eoplekorea.co.kr>

2007년 01월14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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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종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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