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350) 해외에서 더 유명한 ‘아방가르드 화가’ 토탈갤러리 오금숙 관장
2007/11/09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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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350) 해외에서 더 유명한 ‘아방가르드 화가’ 토탈갤러리 오금숙 관장

프랑스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다가 2년 전 귀국하여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에서 토탈갤러리를 운영하는 오금숙 관장(50)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양의 대표 ‘아방가르드’ 화가다.

삶 속에서 예술을, 예술 속에서 삶을 찾고자 노력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포용의 미학’을 추구한다.

프랑스의 언론들은 그가 전시회를 열 때마다 ‘동양의 도취적 매력’, ‘동양의 상징적 언어’ 등 최고의 찬사를 쏟아낸다.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살아도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아방가르드 작가, 컨템포러리 작가를 자처하는 그가 미지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며 그토록 열정적 삶을 살아가는 이유다.

돈을 쫓았으면 아마 지금쯤 큰 부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가진 것을 퍼주고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에너지가 되어 주고 있다는 자부심이 넘쳐 보였다.

한국, 프랑스, 미국을 오가며 해외에서 그린 그림은 현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보관도 현지서 한다는 글로벌화가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문학적이고, 감성적인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어려서부터 무용, 음악, 피아노 등 원하는 건 뭐든지 접하도록 기회를 주셨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작품은 어느 누구도 모방하기 힘들 정도로 창조적이고 신비감이 넘친다. 그림이 마치 숨을 쉬고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아트는 어느 한 부분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는 문학, 철학, 사상 등 모든 장르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고 농축되어 엑기스가 돼야 그런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작품 한 점 한 점이 저의 영혼이자 한순간의 엑기스를 녹여낸 저의 분신입니다.”

혼신을 다하여 그린 그의 그림이 남의 손에 넘어갈 때 작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시집보낸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     ©피플코리아
그의 요즘 작품의 주제는 씨앗(Seed)이다. 생명의 원인이 씨앗에 있고, 씨앗 속에 우주가, 우주 속에 씨앗이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한다.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과 생명의 원리를 조화시켜서 생성의 테마를 시도하고 있다.

그에게 어머니는 정신적 지주였다. 80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병상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얼굴에 화장을 하고 문병을 오는 사람을 만날 정도로 단정하고 한 점 흐트러짐이 없는 분이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에게 어려서부터 ‘너의 날개를 활짝 펴고 원하는 꿈을 해외에서 맘껏 펼치라’고 용기를 심어줬다.

신에 대한 경외심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10대 후반부터 생성의 테마로 표현해온 오 작가는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등에서 많은 활동과 전시를 해오면서 그곳의 언론과 평론가로부터 동서양의 사상과 이질감을 융화시키는 작업을 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국 갤러리에서의 작품 전시기간은 너무 짧아요. 그것이 싫어서 갤러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하루하루를 쫓기듯이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안식처가 되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서 토탈갤러리를 개관하였다는 것이 오작가의 설명이다.

갤러리 곳곳에 그의 노력이 묻어난다. 벽면을 채운 서양화와 함께 적절히 놓여있는 도자기, 컵 등 작은 소품들과 유럽에서 수집해온 각종 앤티크들이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 씨의 작품들은 단순한 미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의 신비를 담아내는 작품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작가의 표현력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토탈갤러리에 가면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갤러리 내 작은 카페에서 작가와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행운의 시간’도 주어진다. 


▲     © 피플코리아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남도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그는 인터뷰를 하는 짧은 시간에도 옷을 계속 바꿔 입으면서 패션쇼를 하듯 상황에 맞게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 관장은 자신의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손수 만들어 입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목원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후 중등교사를 거쳐, 공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역임했고, 프랑스 스트라스버그에 오기 전 미국에서 5년 동안 활동하다가 알자스에서 다시 조형예술학을 공부하고 사진과 영화 쪽도 연구했다.

인간의 형상을 직선과 곡선으로 단순화하고 절제된 색체 표현을 즐기는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골드 실버, 핸드메이드 실크, 코란돈(사파이어 가루)등에 그림을 그리고 어떤 때는 자연에서 채취한 것을 쓰기도 한다. 특수한 재료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쓴다.

평면 작업뿐 아니라 입체적인 작업도 한다. 작품을 보는 각도에 따라서 빛나는 부분과 빛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의 작품 속에 녹아있는 창조의 다양성과 다양한 재료의 사용에 그저 놀랄 뿐이다.

‘씨앗은 사랑의 결실이며, 새로운 생명이자, 희망입니다. 지금은 차고 어둡더라도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씨앗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오 관장의 그림의 뿌리는 생명이다. 어려움을 극복한 생명 탄생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패션아트는 미술이 일상에서는 어떻게 작품으로 변형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종이나 캔버스가 아닌 실크에 특수물감으로 그려진 그림은, 자갈밭이나 가시밭 등에 떨어져 있는 씨앗은 생명이 될 수 없고, 흙에서만 생명의 싹이 피어날 수 있다는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있다.

그의 그림들은 액자를 벗어나 패션 속에도 보관돼 있다. 파격적으로 선보이는 패션아트가 바로 그것이다.

미술관이나 액자를 통해 미술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패션아트는 패션 등 일상생활 속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비단(실크) 화폭의 꽃 그림은 액자가 아닌, 치마에 보관돼 있다. 꽃을 그린 치마를 이은 조각들을 뜯으면 액자에 걸 수 있는 여러 개의 작품이 된다.

▲     © 피플코리아
2005년 10월 대학생 미인들을 선발하는 미스유니버시티의 문화예술 행사에서 그는 패션아트 작품을 선보여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감식초와 먹물을 사용하여 물을 들인 짙은 회색 실크 스카프 등의 작품에는 고대 한자가 그려져 있고, 황금색 실크한복치마에는 고구려 벽화의 수렵도가 그려져 있다.

미스유니버시티 본선 진출자들이 모델이 되어 치마에 새겨진 고구려 무사들이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통해 고구려인의 힘찬 기상을 세계에 알리면서 한민족의 역사의식을 다시 한 번 심어주어 큰 호응을 받았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한 토탈 미술관에 가면 내 집 가까운 곳에서 예술의 아름다움을 피부 깊이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오관장은 프랑스 및 독일 언론 등에서 ‘동양의 도취적 매력’, ‘동양의 상징적 언어’ 라며 극찬하는 등 폭 넓은 예술 활동을 통해 국가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민간외교사절로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초대에 응하는 열린 마음의 작가이기도 하다.

오금숙 작가의 작품은 자운대 정문앞 애경 연구소 옆에 자운정식당건물 1층에 위치한 자운 갤러리에서도 감상할수 있다. 

토탈갤러리에서는 무용, 성악 등의 공연도 함께 펼쳐오고 있다. 미술관에서 연주와 퍼포먼스를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토탈갤러리는 이제 시인, 음악가, 미술가, 기타 문화 애호인이 즐겨 찾는 전민동의 갤러리로 만남의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예술 공간으로서 유럽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심리상담 1급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 그는 원광디지털대학에서 다도(茶道)공부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 사진모델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

일본, 중국, 독일, 미국, 프랑스 스트라스브르그, 샤벤느(알자스지방의 도시) 등 해외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과 전시회를 여는 등 꾸준히 자신의 예술세계를 업그레이드 해온 그는  앞으로도 더욱 성공적인 화가로 진화를 계속 할 것이다.

오금숙씨는 오는 28일 오후 5시부터 4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이형아트센터에서 초대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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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www.peoplekorea.co.kr>


2007년 03월21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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