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355) ‘용감한 형제’ 배장환, 성환
2007/12/19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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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355) ‘용감한 형제’ 배장환, 성환

한국의 미래를 끌고 갈 건강하고 젊은 형제가 큰 뜻을 품고 큰 용기를 냈다. 용감한 형제 (BRAVE BROTHERS) 배장환(형·25), 성환(24)씨. 코리아의 간절한 열망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100일간 올림픽 개최지 23개국을 도는 아주 특별한 세계 일주를 했다. 

▲ 4월16일 보스턴 마라톤대회 현장에서 거리응원하는 배장환(우), 성환 형제     © 피플코리아
“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을 알리고 월드컵, 하계올림픽,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이어 2014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우리나라도 스포츠 빅이벤트 유치의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다는 소망으로 내 나라를 지키면서 피와 땀으로 번 돈을 더욱 소중한 곳에 쓰고 싶었습니다.” 

ROTC 해병 장교 출신으로 태권도 4단에 해외 현지에서 영어, 중국어 세미나를 열 정도로 짱짱한 실력의 글로벌 ‘스포츠맨 킹카’배성환 씨를 그의 모교인 연세대 체육관에서 만났다.

“장교로 전역하면 대부분 취업, 어학연수 아니면 학업의 연장을 택하는 시대의 흐름에 남들이 하니까 따라가는 식은 왠지 싫더라고요” 

장교로 전역하기가 무섭게 지난 3월 26일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 세계일주 대장정을 감행한 성환 씨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세계 일주라면 아예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성환씨는 대학(연세대 체육교육과) 3학년 시절 그날을 잊지 못한다. 온 국민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제 115회 프라하 IOC총회 동계올림픽개최국발표를 하던 날이다. 

대한민국 평창이 단 3표 차이로 역전패 당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이런 기회가 생기면, '내 한 몸 기꺼이 바쳐 전쟁터로 나가리라!' 결심했다. 

2005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그는 전역을 앞두고 그동안 꿈꿔온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해병 장교는 현역 복무기간이 24개월로 육군 장교(28개월)보다 4개월 먼저 전역해야 한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 보다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전역 후 100일간 세계일주를 하기로 결심하였다.  

▲ 카타르 도하에서 배성환씨가 태권도 시범을 펼쳐보이고 있다.     © 피플코리아
급한 마음에 취업이나 학업의 길을 선택하였다가 넓은 세계를 마음껏 돌아볼 절호의 찬스를 영영 놓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그는 2006년 11월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를 구체화 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파트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스포츠를 통해 우애를 다져온 친형 배장환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동생은 형과 함께라면 어느 전쟁터에 나가 싸우더라도 두려움이 없다는 신념이 있었다.

중국에서 유학(중국인민대학교 재학)생활을 하고 있던 형은 동생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여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프로젝트에 합류하였다. 

멋지고 용감하게 세계 일주를 해보자는 의지를 담아 용감한 형제 “BrAvE BROTHERS”라고 명칭을 정했다.

서울 잠실에서 태어나 88올림픽과 함께 보내고, 2002 월드컵 때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형제의 추억을 되살리며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우리 형제가 도움이 되기로 결심하였다.  

용감한 형제의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 세계일주 프로젝트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제 119차 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를 기점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동쪽으로 세계를 일주하며 올림픽을 유치했던 23개국의 주요 도시들을 방문하여 ‘평창’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홍보 활동을 하는 멋진 프로젝트다.  

군대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모아놓은 2천만 원의 돈을 형과 함께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에 아낌없이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뜻으로 2014만원의 예산을 짰다는 말에서 치밀한 준비임을 알 수가 있다.  

예산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그 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프로젝트 기획서를 제작하여 공공기관과 기업체 후원을 받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동분서주하며 도움을 요청하였다.

결국 외교통상부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NIKE, SK telecom, HANARO telecom 등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일주를 출발하게 되었다.

그는 전역을 앞두고 합격해 놓은 회사의 취직 제의도 있었고, 현대자동차의 채용 시험에 합격을 하는 쾌거를 맛보기도 하였다. 

또한 모교(일산동고등학교)에서 잠시 공석이 된 체육교사 자리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오는 등 엄청난 기회와 제안이 쏟아졌다.  

▲ 중국 한중문화원 세미나 현장에서 두주먹을 치켜들고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는 용감한 형제.     © 피플코리아
하지만 친형과 함께 세계를 누비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젊은 날 국가적 사명감을 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기 싫었기에, 과감히‘세계일주’를 선택했다.

2007년 2월 28일 해병대 중위로 전역을 ‘명’받은 후 세계일주 출발일로 정해 놓은 3월 26일 까지는 4주도 채 남지 않았다.  

용감한 형제는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크게 외치고 본격적인 세계일주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3월 26일 100일 대장정’에 나섰다.

용감한 ‘지구촌 투어’100일 동안 이들 형제는 2014 평창동계올림픽의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알리고 설명하기 위해 준비된 자료와 함께 세계유수대학에서 영어와 중국어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동계올림픽의 공식종목인 쇼트트랙 복을 착용하고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모이는 장소에 찾아가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홍보했다.

세계 각국을 돌며 스포츠스타 인터뷰를 통한 유치기원 영상물 제작, 태권도 시범, UCC제작, 세미나, 언론홍보, 거리홍보, 올림픽 위원회 방문 등 다양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세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용감한 형제는 얻은 것이 많다. 성환씨는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 ‘보는 만큼 알고 싶어진다’로 생각이 바뀌었다.

1주일에 3권씩 책을 읽는 독서습관도 세계일주가 가져다 준 특별한 선물이다.  

열정과 패기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20대에 부딪쳐보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당신에게도 최경주 선수처럼 시퍼런 그린 위에 우뚝 서서 세계를 제패하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젊은 날 상처는 다시 새살이 돋아 굳은살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의 무릎을 만져 보라! 그 상처의 흔적들이 당신을 우뚝 서게 만든 훈장이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후배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한 당신, 용감하게 떠나라! 세계로!”

형은 중국으로 돌아가 하던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성환 씨는 체육교사(고양발산중학교)로 활동하면서 이 나라의 희망인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도전정신과 꿈을 심어주는 보람찬 일을 하고 있다. 

성환 씨는 또한 태권도 사범으로 국내 외국인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주는 일도 하고 있고, 여행하고 돌아온 내용을 담아 무한도전 세계일주 라는 책을 집필중이다. 

“저의 꿈은 IOC위원장이 되는 것입니다. 전 그 꿈을 위해서 계속 정진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고 그 꿈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꼭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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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7년 11월08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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