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엿보기] (118) 자질이 의심스러운 18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자
창조한국당은 어찌 자질도 없는 이런 후보를 비례대표로 뽑았을까?
국회 입성도 하기 전에 당선을 믿고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후보라도 돈뭉치만 갖다 바치면 인물 검증도 안하고 무조건 비례대표로 받아준단 말인가.
단돈 1~2만원 가지고 신성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그것도 가장 힘없는 경비 근무자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인격을 짓밟는 장본인에게 어떻게 입법을 맡긴단 말인가.
지난 4월 9일 실시된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배정받아 금배지를 단 이한정 당선자가 형평성을 잃은 행동으로 선거가 끝난 이후로도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선거 실시 이전부터 이 당선자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대표가 내세우는 '새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력의 소유자라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자질부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다.
국민회의, 민주국민당, 열린 우리당을 거쳐 창조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한정 ‘철새정치인’의 현직은 5·18 민주화부상자회 상임고문, 한국사회청소년문화연맹 총장으로 되어 있다.
이 밖에도 전(前) 자유총연맹 부총재, 전 열린우리당 정책위부의장,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상임위원'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러 직함을 동시에 갖고 있어 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자유총연맹은 '반공활동 지도와 반공자료 조사, 연구 및 반공사상의 선전'이 주 업무인 극우 보수단체로 문국현 대표가 내세우는 새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도 당초 국민회의 소속이었던 이 당선자는 16대 공천에 차질이 생기자 탈당하여 고(故) 김윤환 대표가 창당한 민주국민당(민국당) 후보로 경기도 이천 지역구에 출마하는 돌출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모 언론은 16대 총선 출마자들의 전과를 분석한 2000년 4월 7일자 기사에서 "이한정 민국당 후보는 사기 2건과 공갈로 '전과 3관왕'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당과 선관위에 제출한 18대 총선 자료에는 정작 전과기록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변대 정치학과라는 학력도 의심스럽다.
창조한국당 내에서도 석연찮은 경력을 지닌 이 씨의 공천에 대한 불만 여론이 형성되어 마감 직전에야 비례대표 명단을 완성하는 등 내부 의견조율에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를 둘러싼 잡음은 총선이후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는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초소 근무자들 사이에서조차도 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불만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이한정씨가 살고있는 압구정 H아파트 ㄱ동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 당선자가 고용한 운전기사를 수행하고 초소를 돌면서 근무자들에게 당선사례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이 당선자가 살고 있는 ㄱ동은 총 6명의 경비 근무자가 3명씩 A,B조로 나눠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맞교대 근무하는 시스템으로 같은 동에 근무하는 동일한 조건의 근무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자가 전달한 사례금의 액수가 3만원, 2만원으로 들쭉 날쭉 차이가 나는가 하면 ㄱ동 전체 근무자 6명중 유일하게 1명은 그나마 아예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A조 김 모씨에 의하면 B조는 4월 10일 근무 때 3명이 각각 3만원씩 받은 반면, A조는 다음날 2만원씩 2명만 받고 김 씨 자신은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면서 사람을 차별해도 어떻게 한순간에 이토록 ‘바보왕따’로 만들 수 있는지 심한 모멸감과 함께 자존심이 상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김씨는 이한정씨가 거주하는 동에 근무하는 자신은 한 푼도 받지 못한 반면 인접 동인 ㄴ동 A조 근무자 1명이 2만원을 받았다면서 같은 조건의 근무자에게 액수를 차별해서 지급하는 것도 모자라 어떠한 근거로 자신을 제외시켰는지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분노를 넘어 적개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경비 근무자라 할지라도 이토록 돈 몇 푼으로 무참하게 평등권을 침해하고 사람을 왕따시키며 차별할 수 있는지 이 한정 당선자가 직접 나서서 속시원하게 해명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국회불신이 극에 달한 판에 당선잉크도 마르기 전에 허세를 부리는 당선자가 국회에 들어가 어떻게 돌변할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는 김씨는 사람차별하는 이런 정치인은 뿌리가 뽑힐때까지 추방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8년 4월12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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