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2)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2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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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렇게번다] (2)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2

2004/03/19 00:00 입력

[돈이렇게번다] (2)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2   때는 바야흐로 76년. 훈련중 인근 절에 식수를 뜨러 갔다가 우연히 바리때(나무로 대접같이 만들어 안팎을 칠한 승려들이 쓰는 그릇)에 산나물을 듬뿍 넣고 밥을 비벼 먹는 스님들의 공양 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바로 저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눈이 번쩍 띄었다. 저 산사음식을 무경칠서의 지혜를 빌려 대중화시키면 큰돈을 벌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 산사음식을 어떻게 대중화시킬 것인가.   어릴 때부터 먹는 장사를 해서 고픈 배도 채우고 큰돈을 벌겠다는 꿈을 꿔오던 터라 스님들이 맛있게 비벼먹는 산나물비빔밥이 그에게는 예사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스님들이 머무는 산사로 찾아가 스님들이 먹으려고 채취해 놓은 산나물류를 알아보니 그것은 바로 취나물, 고사리, 고비, 더덕, 산도라지, 두릅, 비듬나물, 박꼬지 등이었는데 이런 산나물들은 저마다 향이 독특했다. 틈만 나면 산사에 올라가 스님께 매달려 산나물을 손질해 조리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는 그 조리법을 메모해 와서 부대 취사장에서 다시 재연해 보였다.   스님이 조리해낸 나물처럼 향과 맛이 날 때는 그가 조리한 과정을 되돌아보며 다시 조리해 보았고 그때도 그런 맛이 계속 나올 때는 그 조리법을 매뉴얼화 하기 위해 전과정을 노트에 기록해 놓았다. 소위, 중위를 거쳐 대위 진급.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대학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국방부에서 한국외국어대학에 위탁해 중국어를 전공시킬 군사무관요원 응시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보았다.   퇴근만 하면 책을 잡고 살았다. 그런 노력 끝에 5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위탁교육시험에 합격해 81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2학년에 편입했다. 그동안 결혼도 하였고 자식도 얻었다. 힘들 때마다 그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천사같은 아내.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아내의 공이 컸다. 좌절의 늪에 빠질 때마다 큰 힘이 되어 준 아내가 한없이 고맙다. 대학 졸업후 육군 3사관학교 교관요원으로 발령 받아 생도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면서도 그는 한시도 먹는 장사를 해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꿈을 포기해본 적이 없었다. 세월은 흘러 소령이 되었고 군대생활도 18년째로 접어들었다. 하루는 육군본부에서 내려온 공문 한 장을 받았다.   자세히 읽어보니 87년 전역희망자는 신청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내와 상의한 뒤 바로 전역신청서를 냈다. 제대를 하면 먹는 장사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무경칠서의 빼어난 병술 이론을 외식산업 경영관리 이론에다 도입시키기 위해 그 동안 즐겨 있던 병서를 되적이기 바빴다.   그런데 그만 엉뚱한데서 사고가 났다. 믿었던 친구로부터 보증을 서달라는 부탁을 받고 인감도장을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 친구는 인감도장을 이틀간이나 가지고 다니면서 혼자 서류를 꾸며 넣었다. 그리고 2개월이나 지났을까. 친구가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해외로 달아났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제대해서 먹는 장사를 하겠다고 육군본부에 전역신청서를 제출해 전역명령서까지 받아놓았는데 지금 와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어찌한단 말인가. 은행에서 압류 고지서가 날아왔다. 그가 18년간 군대생활을 하고 받을 퇴직금 1600만원, 사업준비자금으로 들어놓은 적금 1500만원, 안양시 박달동에 분양 받아 놓은 아파트 한채등 그 명의의 자산 일체를 군 당국과 협의해 압류했다는 내용이었다. 하루아침에 알거지로 전락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이심정을 누가 알랴. 오직 죽고 싶은 심정 뿐이었다. 식음을 전폐하고 아무리 술을 퍼마셔도 땅이 꺼진듯한 절망감을 떨칠수가 없었다. 왜 이리 지질이 복도 없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결국은 자살을 택하기로 결심했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A href="http://www.peoplekorea.co.kr/">피플코리아</A>/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2001년 09월 01일 <A href="http://www.peoplekorea.co.kr/">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A> ☞ <A href="http://www.peoplekorea.co.kr/sub_read.html?uid=1742&section=sc1">클릭이사람 명단 346번~</A> ☜ <MARQUEE bgColor=black height=20 width=450 valign="middle" diretion="left">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paran.com </MARQU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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