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4)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4
2004/03/21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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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렇게번다] (4)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4
 
14평 남짓한 이 가게 하나를 개업하기 위해 그 긴 세월동안 조리법을 연구하고 경영서적을 탐독하며 먹는 장사에 달인이 되고자 노력해 왔는데 정작 문을 열어놓으니까 왜 이렇게 손님이 없단 말인가. 어떻게 마련한 가게인데….

여기서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너무도 억울했다.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업소 시멘트 바닥에다 야외용 돗자리 하나를 펴놓고 그 위에다 담요 한 장을 깔았다.
 
그리고는 식당 문밖 출입을 일체 안하고 천장을 보고 누워 어떻게 해야 이 가게를 살릴 수 있을까 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비상수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달. 와신상담의 각고 끝에 그는 산채음식의 운영방향을 내 취향 위주에서 고객취향 위주로 바꾸기로 결심하고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그에게 용기를 심어준 고마운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식당을 살려야 했다.

거울 앞에서 45도로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하는 법을 연습하며 뻣뻣한 자세를 고쳐 나갔다. 자신을 상품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산채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좋아하게끔 인사하는 자세, 미소지으며 말하는 자세, 친밀감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손짓, 몸짓, 발짓 하나까지 거울을 보며 몸에 밸 때까지 훈련시켜 나갔다.

많고 많은 음식점을 제쳐놓고 초라한 우리 집으로 와 주신 고객 님들에 대한 감사가 언제나 마음속에서부터 솟구쳐 올라 고객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서슴치 않았다.

고객님의 구두도 식사를 하는 동안에 깨끗이 닦아 나갈 때 신기 편하도록 가지런히 정돈해 놓았다.
 
신발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내집을 찾아주신 고객님께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감사함으로 정성스럽게 구두를 닦았다.

고객이 있어야 가게가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고 사랑하는 아들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고객 님들의 구두가 그렇게 소중해 보일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실행조치로는 자신의 특화. 이 특화작업을 위해 그는 시장에 나가서 농군들이 쓰는 밀짚모자를 구했다. 그 다음은 하얀모시(당시 한벌에 8천원인 가짜) 바지저고리 한 벌을 구입했다.

모시옷에 밀짚모자를 눌러 쓰고는 쥘부채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특화된 복장을 입고 일어섰다.
 
그런 모습을 아내가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내는 "도대체 당신 그모습으로 어디가서 무슨 일을 하려고 그러냐"면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시옷에 밀짚모자를 쓰고 손에 든 쥘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얼굴에 부쳐대는 식당주인 이대봉의 그런 모습만으로도 행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특화된 복장으로 산채음식점앞 도로로 나가 부녀복지관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을 향해 "정원산채에서 나왔습니다. 틈나시면 정갈한 산채음식 드시러 오십시오.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하며 부드럽게 웃으며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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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2001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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