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39) 형제 조교사 지용훈·지용철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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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인터뷰] (39) 형제 조교사 지용훈·지용철

2004/07/13 00:00 입력

[클릭 인터뷰] (39) 형제 조교사 지용훈·지용철   피를 나눈 형제가 같은 직장에서 일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화제거리가 된다.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250 align=lef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305/2013051808026775.jpg" width=250></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피플코리아 </TD></TR></TBODY></TABLE></TD></TR></TBODY></TABLE>과천벌의 잘나가는 형제조교사 지용훈·지용철. 일터도 같고 사는 집도 위아래층으로 24시간을 붙어 사는 셈이다.   조교사 사무실에서 이들 형제를 만나보았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기자와 두형제가 마주보고 앉았다. 어렸을때 아버지 따라 뚝섬경마장에 왔다가 말을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지용훈(47) 조교사. 67년 12월 마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그토록 소원하던 말타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출발부터 70년 기수 면허를 받을때까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기수 시다바리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마사회에 처음 들어와서 1년 반동안을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월급요? 그런거 아예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방에서 말타는 것 배우면서 월 3백∼5백원씩 용돈 타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때 겪은 고생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수가 있겠습니까? 보릿고개보다도 더 춥고 배고프던 시절이었지요" 73년 마사회에 처음 들어와 기수 양성소 단기 2기 과정을 마친후 75년 기수면허를 취득한 지용철(43) 조교사. 한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형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형님이 기수생활 하실때 형님따라 경마장에 자주 드나들었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포기할 상황에서 형님이 이길로 끌어줬어요. 저는 형님 덕분에 고생 모르고 마사회 생활을 해왔습니다. 기수 시절부터 조교사 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항상 형님이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일까? 형이 아버지 때문에 마사회에 발을 들여 놓았다면 동생은 형 때문에 이곳에 인연을 맺은 셈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형의 외모에서 동생을 지켜주는 든든한 기둥뿌리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동생도 형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마방에서 일하다 기수가 되었다. 형제가 모두 기수출신이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다가 경마인생이 되었다는 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버지는 당구계에서 알아주는 원로였어요. 당구장을 5∼6개나 운영하신 분으로 1천다마를 웃도는 뛰어난 실력으로 당구선수도 많이 배출하셨어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형제는 금방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릴레이경주에서 바톤터치를 하듯 동생이 말을 받는다. "아버지는 87년에 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병원에서 6개월 판정을 받았는데 1년 6개월을 사시고 세상을 뜨셨습니다" 아버지는 당구장을 경영하면서 경마를 즐겼다. 그러다가 경마에 푹 빠졌다. 결국은 당구로 번 재산을 경마로 몽땅 날리고 말았다. "당시 기수생활을 하던 형님과 제가 아무리 못하게 뜯어 말려도 아버지는 경마를 계속 하셨어요. 당신께선 차라리 자식들과 관계를 끊을 망정 경마는 하겠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때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이들 형제는 기수시절 체중조절로 고생을 많이 했다. 형은 키 172CM. 동생은 168CM. 기수로써는 어울리지 않는 큰키다.   밤참을 꼭 먹고 잘정도로 식성이 좋은 형. 뭐든지 맛있게 잘 먹는 사람이 기수시절 체중때문에 툭하면 굶었으니… 그때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대로 챙겨 먹었더라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키가 컸을 것이다. 불어나는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고 형이 기수생활을 그만두던 75년에 동생은 기수가 되었다. 기수시절 형제대결을 벌일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형은 기수생활을 마감하고 마필 관리사로 일하면서 경마일엔 유도마도 탔다. 그러다가 77년 장제사 보조로 들어갔다. 말발굽을 깎고 편자를 박는 일.   보조 3년만에 장제사 면허를 획득한다. 장제사는 말에게 편자라는 맞춤 신발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그런 일을 그가 했다. 아무리 잘뛰는 명마라도 편자가 없으면 한걸음도 뛸수가 없다. 기수, 마필 관리사, 유도마 기수, 장제사를 거친 조교사. 과천벌에서 그만큼 파란 만장한 이력을 가진 조교사도 드물 것이다. 장제를 하면서 숯불 알레르기가 생기는 바람에 형은 또한번 운명이 바뀐다. 83년 동생이 기수로 있는 16조 마방에 조교보로 들어간다. 장제사에서 16조 마방 조교보로 들어올때 박원선 조교사의 도움이 컸다. "제가 가장 어려울때 큰 도움을 주신 박원선 조교사님에 대한 고마움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16조 마방에 조교보로 들어간 형은 동생을 소속조 기수로 데리고 있으면서 열심히 훈련을 시켰다. 한핏줄 한형제가 한마방에서 만났으니 손발이 척척 맞을 수밖에… 형의 조련을 받으면서 동생은 물만난 고기처럼 기수로서의 전성가도를 달린다. 체중 때문에 힘들기는 했지만 우승도 많이 하고 해외경주에도 여러번 나갔다.   전설적 명마 포경선으로 그랑프리 우승을 했다. 일간스포츠배와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 원년 우승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동생은 86년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 우승을 끝으로 화려한 기수생활을 접는다. 체중조절도 힘들었지만 진로방해라는 오해를 받고 기승정지를 당한것이 너무 억울했다.   아무리 한발 물러나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제재받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조교사 면허도 가지고 있던 터라 마음 독하게 먹고 기수 사표를 냈다. 조교사는 동생이 빨랐다. 동생은 86년 12월4일에 49조 마방을 얻어서 말 14마리로 조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러나 동생은 타고난 승부력으로 조교사 생활 3년만에 빛을 본다. 형은 16조 조교보로 있다가 87년6월에 9조 마방을 얻어 조교사로 나갔다. 처음에 받은 마필수는 동생과 같은 14마리. 결혼 이야기를 들어보자. 형은 지금의 아내(이재일·43)를 만나 사귀다가 83년 5월9일 결혼했다. 중매반 연애반. 고2 아들과 중3 딸이 있다. 동생은 연애결혼. 87년 결혼하여 사랑하는 아내(허현미·38)와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 형제가 준마아파트 위아래 층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형이 모시고 산다. 형은 34년째, 동생은 28년째 말과 함께 살고 있다. 두사람 나이를 합치면 90년. 말과 함께 살아온 세월을 합치면 60년이 넘는다. 이쯤되면 이들에게 말이 인생의 전부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 같다. 형님과 아우. 서로 닮은 듯 하면서도 개성이 다르다. 형은 성격이 급한 반면에 동생은 느긋한 편이다. 형은 기수나 관리사를 혼낼때도 한번 따끔하게 지적해주면 그걸로 끝이다.   처음에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자를 배려할줄 아는 매너좋고 따뜻한 남자라고 주위에서 귀띰한다. 담배를 입가에 비스듬히 물고 피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리없이 웃는 모습에 정감이 넘친다. 마사회에서 잘나가는 형제조교사로 한길을 가면서 겪는 애환도 많았으리라. 동생이 먼저 입을 연다. "동시 출전한 경주에서 이말은 들어오고 저말은 일부러 안들어 왔다는 등 말도 안되는 오해를 받을때가 가장 괴롭습니다. 형제조교사로 있으면서 좋은 점은 아무래도 정보교환이지요. 또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협조를 합니다. 형이 해외 출장이라도 가면 제가 당연히 마방도 챙겨주지요" 형도 한마디. "대상경주에서 두번을 동시출전했는데 두번다 동생에게 졌습니다. 그것도 목, 코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동생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해줬지만 아직까지도 그 기억이 생생한 것을 보면 그만큼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이겠지요" 형제가 대상경주에 동시출전해서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펼치며 두번씩이나 나란히 우승, 준우승을 휩쓸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조교사로써 라이벌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물음에 형이 대답한다. "동생의 성적이 나보다 더 좋다고 해서 그것에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자신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동생은 어떻게 생각할까? "레이스에서는 상대가 형님이라고 해서 절대로 양보하지 않습니다. 형제와 승부세계는 엄연히 다르니까요". 동생의 말에 형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동생은 기수시절 화려했던 명성을 조교사로써도 누리고 있다. 2000년 다승랭킹 4위. 기수시절 일간스포츠배와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 원년 우승의 주인공답게 조교사로 있으면서도 일간스포츠배와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를 우승했다.   그는 "앞으로 스포츠조선배도 우승하여 3개 스포츠 신문 대상경주를 모두 우승해보고 싶다"며 강한 승부의욕을 내비쳤다. 기수와 조교사 생활을 해오다 보면 부상은 피할수 없는 숙명. 이들 형제도 마찬가지다. 동생은 기수때 대퇴부 골절로 6개월 장기입원에 1년간 물리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형은 조교하다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3개월 입원을 한적이 있다. 동생인 지용철 조교사는 기수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마방 1위로 꼽힐정도로 인기가 높다. 비결이 뭔지 물어보았다. "49조 마방은 열심히만 하면 소속조 기수가 무조건 소속조 말을 타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거기에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형제가 동시에 입을 모은다. "경마장 생활에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조교사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A href="http://www.peoplekorea.co.kr/">www.peoplekorea.co.kr</A>> 2001/02/22 11:25:00 <A href="http://www.peoplekorea.co.kr/">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A> ☞ <A href="http://www.peoplekorea.co.kr/sub_read.html?uid=1108&section=&section2=">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A> ☜ <MARQUEE bgColor=black height=20 width=450 valign="middle" diretion="left">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paran.com </MARQU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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