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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인터뷰] (41) 기수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안병기

2004/07/15 00:00 입력

[클릭 인터뷰] (41) 기수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안병기   회사와 집과 교회밖에 모르는 기수.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다. 그 좋아하던 낚시도 신앙생활에 장애가 올까봐 뚝 끊어 버린채 벌써 몇년째 시계추처럼 살고 있다.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204 align=lef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305/2013051823289454.jpg" width=204></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피플코리아 </TD></TR></TBODY></TABLE></TD></TR></TBODY></TABLE>과천벌에서 기수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멋쟁이로 통하는 기수 안병기(36).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인상이지만 주로에만 들어서면 눈빛이 이글거린다. 기수복과 기수 모자를 눌러쓴 채 말잔등에 올라타면 날렵하기가 송골매 같다.   3코너를 지나 직선주로를 들어서는 순간 마치 송골매가 먹이를 나꿔 채기 위해 내리 꽂을 때의 그 가공할 속도감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기수다. "남들은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사실 태종이하고 비교할 수 있나요. 700승을 넘은 기수와 이제 600승을 넘었는데요" 610승으로 현역 기수 중 최다승 2위. 역대를 통털어도 600승 문턱을 넘은 기수는 은퇴한 백원기, 김명국과 현역 박태종, 안병기등 단 4명 뿐이다. 대상경주의 달인. 대상경주는 안병기 기수를 대적할 사람이 없다. 93년 '사투봉'으로 스포츠조선배를 우승하면서 부터 98년 '인모션'으로 SBS배를 거머쥘 때까지 무려 15차례나 대상경주 시상식에 섰다. 다승왕 박태종기수도 대상경주 우승은 안기수보다 8회나 적은 7회에 머물고 있다. 84년 데뷔. 벌써 17년째 기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금요일 밤부터는 내일 경주 생각 때문에 가슴이 조마조마할 정도로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가장 긴장되는 싯점은 토요일 기승하는 첫 번째 경주. 한 번 타고 나면 그래도 좋아지지만 처음 주로에 나갈때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것이 남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다가 예시장서 일부 팬들이 던지는 나쁜 말이라도 들으면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안병기기수는 소문난 기독교 신자. 동료들 사이에도 할렐루야로 통한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 동료 기수와 협회 음악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일요일 저녁 퇴근 후에 또 교회에 나간다. 경주를 앞두고도 가상 경주 전개를 머리 속으로 하지만 기도는 꼭 빼 놓지 않는다. 신앙의 힘이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밝히며 기수로 일하는 것이 자신은 전도의 목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다. 교회에서 안수집사를 맡고 있다.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4남2녀중 장남. 위로 두 형이 있었지만 기억이 없다. 그가 태어나기 전에 잘못 되었다는 소리만 어머니로부터 들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그가 장남이 되었다. "고향 안동에는 부모님 두분만 살고 계셔요. 자주 가보고 싶지만 기수생활을 하다 보니 그럴수가 없어요. 여름휴가와 구정전 부모님 생신 등 일년에 두번은 반드시 고향에 내려갑니다. 당신께서 자식과 손자를 보고 싶어하시니까요. 휴가때면 가족들도 당연히 고향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해 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주위에서도 알아주는 효자. 부모님 생신이 구정전에 몰려 있다. 그때 흩어져 사는 형제들이 고향에 모인다. 구정도 쉴겸 내려가서 두분 생일잔치를 동시에 해준다. 96년 결혼. 아내(김윤영·28)는 유치원 교사출신으로 지금은 전업주부다. "집사람이 원생들 데리고 과천 대공원 놀러왔다가 가면서 경마장에 들렀는데 그때 우연히 예시장에서 제 얼굴을 봤어요" 몇번 편지를 보내오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만난지 40여일 만에 전격 결혼했다. 연년생으로 딸(안성주·5)과 아들(안성민·4)을 두었다. "집사람 만나기 전에 4년을 꼬박 결혼을 놓고 기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앙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아내를 처음 본 순간 이 여자다 싶었어요" 잘나가는 기수도 슬럼프는 있다. 그도 한때 수렁에서 허덕였다. 뚝섬시절 다승 3∼4위를 달리던 그가 과천에 와서 초반 3년간 바닥을 기었다. 89년 마지막날 경주때 기승정지 열흘 먹은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인기마를 타고 3착으로 들어왔는데 능력발휘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 제재를 받은 이유였다. 그리고 제재가 풀리자 마자 기승한 다음해 2월 둘째주 경주에서 진로방해로 5일 기승정지를 먹었다. 곧바로 터키 ARC에 나가서 3주 있다오니까 벌써 4월이 되었다. 4월이 되도록 1승도 못하고 마음은 조급하고 그러다 보니 슬럼프로 이어졌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 경주만 하면 불안하고 잘타던 기수가 갑자기 못탄다며 팬들의 야유를 들으면 죽을 맛이었다. 평일날은 잘될것 같다가도 막상 경주일이 되어 발주기만 들어서면 너무 긴장이 되어 눈앞이 캄캄했다. 숨어서 연습도 많이 했다. 남들이 보는데서 훈련을 하면 저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기수가 왜 말을 못타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을까봐 아무도 없을때 연습을 했다. 그러나 한번 빠진 슬럼프에서 벗어날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안식을 찾고 싶어서 92년 10월부터 교회를 나갔다. 믿음생활을 하면서 말을 타니 느낌이 달랐다. 발주기 문이 열렸는데 그렇게도 안보이던 앞길이 훤하게 보였다. 그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뒤로는 거의 슬럼프 없이 말을 탔다. 뚝섬시절 1800M 경주중에 편자로 얼굴을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된적이 있다. 스타트 나가서 100M 정도 갔는데 갑자기 앞에서 물체가 날라와서 그대로 얼굴을 강타했다. 코를 때려서 얼굴이 찢어지고 피를 많이 흘렸다. "앞말이 달리면서 빠진 편자가 눈앞에 날라오는 것이 보이는 순간 피할수도 없이 정통으로 맞았다. 피를 흘리면서 계속 뛰었어요. 결승선에 들어오고 나니까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옷이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더군요. 곧바로 저는 병원에 실려갔구요" 투지의 기수로 그는 마사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그때 편자로 얻어맞은 안기수의 코는 지금도 약간 한쪽으로 돌아가 있다. 올 1월에는 말을 전혀 안탔다. 오히려 그때 새벽기도도 많이 하고 마음이 더 편했다. 2월 둘째주부터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와서 예전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해마다 40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 기수 생활하면서 낙마는 많이 했지만 병원 신세를 진 것은 모두 합해도 3개월정도 밖에 안된다. 부상을 밥먹듯 하는 다른 기수들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타야 결과가 나오지 말을 안타면 성적도 없다. 그래서 그는 기도할때도 성적이 좋아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무사히 탈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김명국 박태종에 이어 안병기기수는 99년에 영예기수가 되었다. 40세까지 기수생활하는 것이 일차목표다. 그 이후는 조교사로 남을지 아니면 경마장을 떠날지 그때 가봐서 결정하겠단다. 영예기수가 되면 조교사 면허증은 신청만 하면 나온다. 그러나 그는 아직 신청을 안하고 있다. 김명국 조교사는 과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현재 최고의 기수를 꼽는다면 박태종과 안병기다. 마필의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은 태종이가 낫지만 경주 전개에 있어서는 태종이도 병기를 못 따라간다고… 각 마필의 특성에 맞춰 멋지게 경주를 전개하는 안병기기수. 자리싸움에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본인은 정작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많다며 자신을 낮춘다. "좋은 말을 타고도 못들어 오면 팬들이 실망을 많이 하는데 그때는 기수가 더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기수생활 하는 동안 최선을 다한 다는 자세로 말을 타겠습니다" 독실한 신앙과 성실로 똘똘 뭉친 대상경주의 사나이 안기수가 있기에 과천벌은 오늘도 더욱 뜨겁게 달궈진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A href="http://www.peoplekorea.co.kr/">www.peoplekorea.co.kr</A>> 2001/03/08 16:12:29 <A href="http://www.peoplekorea.co.kr/">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A> ☞ <A href="http://www.peoplekorea.co.kr/sub_read.html?uid=1108&section=&section2=">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A> ☜ <MARQUEE bgColor=black height=20 width=450 valign="middle" diretion="left">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paran.com </MARQU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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