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44) 멋쟁이 조교사 최혜식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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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인터뷰] (44) 멋쟁이 조교사 최혜식

2004/07/18 00:00 입력

[클릭 인터뷰] (44) 멋쟁이 조교사 최혜식   최혜식(53) 조교사는 아버지를 따라 네살때부터 경마장을 들락 거리다가 아예 그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경마장이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교사로 활동하던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기수출신 조교사로 활동해온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250 align=lef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305/2013051817045448.jpg" width=250></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 피플코리아</TD></TR></TBODY></TABLE></TD></TR></TBODY></TABLE>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후광을 많이 받았다. 경마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카우보이 복장에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쓰고 나타나 과천벌 최고의 멋쟁이 조교사로 통한다. 지난 3월25일 일요 9경주 1800M로 펼쳐진 제2회 스포츠투데이배에서 그는 호주산 3세마 이히빈으로 멋진 우승을 이끌어 새해 첫 대상경주 챔피언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과천벌 최고의 명마로 꼽히는 대견을 발굴하여 조교사로서의 화려한 꽃을 피워 올렸다. 대견과의 만남은 그에게 최대의 행운이었다. 대견은 94년 문광부장관배우승에 이어 95년 그랑프리를 석권하고 96년 마사회배 대상경주 트로피까지 그에게 안겨 주었다. 그의 대상경주 우승행진은 대견에서 청파로 계속 이어진다. 괴력의 추입마 청파로 그는 무려 4차례나 대상경주 우승을 거머쥐었다. 98년은 최혜식의 전성시대. 청파에 이어 인모션으로 SBS배마저 휩쓸어 한해에 4관왕의 금자탑을 쌓으며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대견, 청파, 인모션을 발굴하여 명마로 키워내면서 사양관리의 일인자라는 명성을 얻은 그는 자신의 명마계보를 이을 기대마로 새해첫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이히빈을 꼽고 있다. 그가 화려한 명성을 얻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고교를 졸업하던 68년 마사회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다. 당시 조교사겸 기수로 활동하던 아버지 밑에서 잡일을 했다. 마방옆에 있는 숙소에 살면서 말과 친해졌다. 그러다가 부친의 권유로 기수가 되었다. 기수가 되고 나서도 아버지 밑에서 있었다. 아버지의 후광을 받아서 편하기는 했지만 발전이 없었다. 기수로서의 성적이 바닥이었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71년 군에 입대했다. 군에 있는 동안 조교사로 활동하던 부친이 세상을 떴다. 술을 좋아하던 아버지. 중풍으로 6년간 고생하다가 환갑도 못넘기고 돌아가신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몇 달후 결혼을 했다. 아버지 살아 생전에 결혼을 하려고 사병신분으로 서둘러 날짜를 잡았는데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 없이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 고교시절 지금의 아내(박명애·54)를 만나 연애를 해오다가 그런 사연을 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해에 결혼식을 올린 불효자가 되고 말았다. 한남동 정보부대에서 군대생활을 했다. 사복입고 복무할 정도로 편하게 지냈다. 남편이 군대에 있는 동안 아내는 가게를 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연상의 여인이다. 살면 살수록 새록 새록 정이 더 묻어나는 질그릇 같은 아내. 철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술마시고 놀기 좋아하던 그가 군대생활을 편하게 할수 있었던 것도 아내 덕분이었다. 74년 제대후 다시 기수로 컴백했으나 성적은 여전히 바닥을 기었다. 허구헌날 술을 퍼마시다 보니 성적이 오를 리가 없었다. 아버지의 후광도 없어져 견디기 힘들었다. 아버지와 절친했던 조교사마저 안면을 바꿔 노골적으로 그를 푸대접하고 괄시했다. 아버지 살아생전에는 간이라도 빼줄것처럼 잘해주던 조교사가 갑자기 달라져 그에게 똥말만 태우고 찬밥대접을 해주는 것이었다. 사람이 저렇게 변할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뼈져리게 깨달았다. 그런 수모를 겪으면서 한동안 술독에 빠져 방탕생활을 했다. 그러던 79년 부정경마에 휘말려 기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불운까지 겹친다. 하루는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말을 타러 나가는데 아내가 "당신은 너무 철이 없다. 왜 아침부터 라면을 먹었는지 아느냐"고 한마디 던지며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쏟는 것이었다. "쌀이 없어 라면을 먹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던 찰라에 유혹이 들어와 부정경마에 휘말리는 바람에 기수복을 벗어야 했다. 순간의 유혹이 그의 경마인생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것이다. 정직하지 못하면 평생을 망친다는 교훈을 그때 깨달았다. 기수생활을 접고 슈퍼를 했다. 그러나 계속 눈만 감으면 말타는 꿈을 꿨다. 남은 인생도 말과 함께 살아야 하는 운명이란 말인가. 슈퍼를 한지 3년만인 82년 다시 마사회에 들어갔다. 기수가 아닌 관리사로. 그때도 계속 술을 마셨다. 그러던 어느날 조교사가 모자라서 뽑을 때 응시를 하여 조교사 면허취득을 했다. 그때가 84년. 조교사 면허를 받는 순간 독한 맘먹고 술과 담배를 끊었다. 그뒤로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아내를 지켜보면서 마음을 잡았다. 조교사가 되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87년부터 그가 벌어들이는 상금액수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과천으로 오면서 그의 성적은 계속 상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다가 명마 대견을 만나면서 물만난 고기처럼 상금도 성적도 조교사로서의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거기다가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나오니까 서구의 총잡이를 보는 듯한 즐거움까지 더해져 경마팬들은 그를 보는 순간 황홀한 감격을 맛보았다. 청파가 나오고 좋은 말을 계속 받는 행운까지 겹쳐 대상경주를 많이 먹었다. 그러다가 말수급이 원할하지 못하면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호주산 3세마 이히빈으로 올해 첫 대상경주를 안았다. 앞으로 그는 보유하고 있는 내국산 신마들이 많아서 발동만 걸리면 예전의 화려했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9년 딱한번 구설수에 오른 이후로는 청렴결백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마사회에서 최고로 잡소리 없는 조교사로 알려져 있다고 주위에서 귀띰한다. 그의 조교스타일은 어떤가. "성질이 칼칼한 마필은 원형마장에서 본주로 반대방향으로 몸풀이조교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효과를 많이 봤어요". 덩치가 아주 작은 이히빈도 그렇게 해서 대상경주 우승을 했다고 설명한다. 본주로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원형마장에서는 이와 반대로 탄다. 한쪽으로만 계속 도는 것보다는 반대로도 조교를 시켜 방향감각을 잡아주기 위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조교 스타일이 특이한 것이 아니라 보편타당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성질이 칼칼한 마필을 본주로에 끌고 나와 쓸데 없이 에너지를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대상경주 우승을 계기로 더욱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조교사로 남고 싶습니다" 최혜식 하면 일류조교사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는 또한번의 화려한 영광을 꿈꾸고 있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A href="http://www.peoplekorea.co.kr/">www.peoplekorea.co.kr</A>> 2001/03/29 10:05:14 <A href="http://www.peoplekorea.co.kr/">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A> ☞ <A href="http://www.peoplekorea.co.kr/sub_read.html?uid=1108&section=&section2=">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A> ☜ <MARQUEE bgColor=black height=20 width=450 diretion="left" valign="middle">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paran.com </MARQU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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