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8) 의원들의 외국나들이와 부적절한 관계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프린트

메일전송

[세상엿보기] (38) 의원들의 외국나들이와 부적절한 관계

2004/11/15 00:00 입력

언론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외국나들이가 부쩍 늘었다. 이달들어 12일 현재 외유중이거나 다녀온 사람 또는 계획중인 의원은 대략 30명을 넘는다. IPU총회 참석등 의원외교차원에서 이뤄지는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낙천·낙선의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위로성 여행이 더 많다고 한다. 국회가 장기간 휴면상태에 들어간 이후 여야의원 가릴 것 없이 부쩍 늘어난 외국 나들이는 시민들의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선거철에는 지역구를 누비며 표밭관리에만 매달리더니… 이같은 외유 러시는 임시국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열릴수 없는 현실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박준규의장과 정세균 의원은 각각 요르단 국제의원연맹과 괌에서 열린 아시아의원연맹 총회에 다녀왔다. 민주당 김원길 의원은 한국여자농구연맹총재 자격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연맹행사에 참석했다. 낙천한 조홍규 의원은 지금 미국 여행중으로 오는 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선길 이동복 이정무 정석모 의원도 각각 일본과 미국 등지를 여행중이다. 국회와 당에 알리지 않고 여행을 떠난 의원들이 많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고문이 미국 주식시장과 교민사회를 돌아보는등 16대총선 당선자들의 외국 나들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지금의 국내정세는 여야 의원들이 외국이나 들락거릴만큼 한가하지가 않다는데에 문제가 있다. 고속철 로비 의혹과 로비스트 린다김 사건으로 전국이 벌집이다. 재미교포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김이 전직 국방장관은 물론 국회의원 등과도 '관계'를 가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린다 김의 로비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난 이양호 전 국방장관은 "린다 김과 두 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면서 "그러나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전장관은 "1996년 3월 중순쯤 린다 김을 처음 소개받은 이후 모두 두 차례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 국회의원이 깊은 관계에 있었으며 그 외에도 많은 고위직들이 린다 김의 호텔을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기무사의 보고를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린다 김은 "이전장관이 접근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거부했다"면서 부적절한 관계는 결코 없었다고 강력 부인했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전직장관이 두차례나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자신의 입으로 먼저 털어놓은 것도 뜻밖이지만 정작 로비스트 파문의 당사자인 린다김은 그런일 절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쪽에서는 로비사건이 전국을 들쑤셔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의원들이 외유 러시를 이루고 있는 마당에 이나라 민생정치는 누가 챙기나? 또한가지 로비스트는 무슨 재주로 로비를 하는지 궁금하다. 금력으로 하는지 아니면 미모로? 아니면 부적절한 관계로?   김명수 2000/05/14 16:04

[ 김명수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