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정신 칼럼 제5호> 싸움의 법칙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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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법칙

2005/01/01 00:00 입력

며칠전 아침에 미 LPGA 골프중계가 있었다 박세리가 소렌스탐의 추격을 한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는 감격스런 장면을 보았다 이날 김동성 선수의 전관왕 소식도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꼬마들의 골목싸움에서 국가간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싸움 아닌것이 없다 모든 싸움이 저 스포츠 경기처럼 승리하면 상금도 있고 감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설령 패배하더라도 다음을 기약 할 수도 있고... 좁은 골목길에서다 내차가 나갈려고 하는데 화물차 한대가 버젖이 밀고 들어왔다 승용차는 잠시 망설이다 후진 해 주었다 화물차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먹을 내보이며 지나가 버렸다   승용차는 분통이 터졌지만 참았다 승용차 기사의 옛날 일이다 중학교 시절이었다 지방에서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명문이기에 마름모 꼴 명찰을 달고 어깨 를 쭉 펴고 다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억압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체격도 작아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는데 뒤에 있는 키큰 학생이 어깨를 툭툭치고 다 니는데 괴로왔다 녀석은 활발하고 장난이 심한 개구장이여서 재미있었겠지만 당하는 사람은 고통이었다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몇개월이 흘렀다 도전하기로 했다 기습공격을 하기 로 했다 여린 소년은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기다렸다 그날도 어김없이 툭 치고 지나가는데 소년은 번개처럼 달려들어 연약한 주먹을 날렸다 정신없이.... 녀석은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고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소년은 그날이후 억압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소년은 대학졸업후 대기업에 입사하여 공장근무를 하게 되었다 공장에는 늘 안전사고 위험 이 있는 곳이다 하루는 동료직원이 안전사고로 사망하게 되엇다 그는 병원 영안실을 지키다 피곤하여 근처다방으로 가 눈을 붙이고 있었다 뒷좌석에서 낮익은 소리가 들렸다 총무과 직원이었다 유가족에게 "당신 이금액에 합의 안보면 이것도 못받아!"라고 엄포를 놓 아 싸게 합의를 봤다고 상사에게 자랑스럽게 그것도 웃어가면서 보고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속이 끓었다 의지 할 곳 없는 동료부인이 더없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다행이 아직 합의서에 싸인하지 않은 상태여서 그는 부인에게 좀더 기다려보라고 설득했다 다음날 공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견사원들을 대회의실에 집결시켰다 그리고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그 집단은 장례를 회사장으로 치룰 것과 합의금을 두배로 올릴 것을 회사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그는 뜻을 관철 시키고 나서야 울분을 삭일 수 있었다 그 싸움은 후에 많은 사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빈라덴은 미국을 공격했고 미국은 아프간을 초토화 시켰다 몇몇 정치지도자들의 욕심으로 수많은 억울한 생명이 희생 되었다 억울한 희생자들의 영혼은 누가 어떻게 달랠 수있단 말인가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그런 싸움은 안된다 WIN-WIN 게임이어야 한다 이겨도 피해를 보는 그런싸움을 피한다고 해서 그가 과연 비겁한 사람일까? 이겼을때 최소한 박세리의 볼처럼 땡그랑 하는기쁨의 소리 정도는 맛봐야 하는 것 아닌가 진정으로 싸워볼 만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보석처럼 영롱한 기쁨을 얻어야 진정한 승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흘리기를 원치않는다 하더라도 억압에 대해서는 도전해야 한다 독립운동 같은 것 이다 이런 싸움에는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싸움의 법칙이다   김동주   2002년 04월 14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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