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정신 칼럼 제15호> 뻥 뚫어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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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어

2005/01/11 00:00 입력

여기는 대한민국 축구감독 선거 유세장 뻥뚫어는 소리쳤다 여러분! 기호 3 번 뻥뚫어 인사올립니다 여러분 박수 한번 보내주십시요 여러분 짝짝짝 저를 한국 축구단 감독으로 뽑아 주십시요 저 뻥뚫어 열심히 뚫겠습니다 여러분! 압도적으로 지지 해 줄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여러분 축구골대든 농구골대든 고속도로 터널이든 다 뚫겠습니다 여러분 저 기호3번 뻥뚫어 개인돌파도 하고 세트플레이도 할 것입니다 여러분 군중들은 소리쳤다 뚫어! 뚫어! 짜작작 작 짝짝 한편 저쪽에서는 여러분 내가 대권을 잡으면 절대로 안쳐먹겠습니다 기호 0 번 안쳐먹어 입니다 믿어 주십시요 저 그동안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이젠 배가 터져서 못 먹습니다 여러분 믿어 주십시요 한 사람이 물었다 당신 성이 안씨인데  그럼 쳐먹겠다는 얘기 아냐? 헤헤 어떻게 알았지요 헤헤~ 징그러웠다 그동안 낸 세금이 아까왔다 군중은 바보들이 아니었다 안쳐먹어는 안쳐다봤다 오만을 용서하지 않았다 한표도 주지 않았다 이리하여 축구감독은 뻥뚫어가 맡게 되었다 히딩크 He think 한다는 히딩크 그는 생각했다 고민했다 고정관념을 깨야했다 선수선발 전술 체력 스피드 모든 것이 엉켜 있었다 그는 준비했다 국민의 성원과 질책을 받으며 준비했다 송곳을 준비했고 드릴과 톱도 준비했다 미국과 한판 붙었다 잘 뚫리지 않았다 을용이가 받아논 밥상을 엎었다 용수와 기현이도 엎었다 긴장한 모양이다 게임은 풀리지 않았다 아아 1승으로 만족해야 하는가 16강은 정녕 4년 후로 미뤄야 하는가 선수를 원망 할 수는 없는 법 누군들 클로제처럼 덤블링 하고 싶지 않겠는가 어찌하겠는가 다들 우리형제들이고 자식들인데 인천에서 보는 수 밖에 특히 을용이 용수 기현이는 송곳을 갈았다 포루투갈 너희들 골문을 기필코 뚫으리라 그래서 4700만 부모형제들의 막힌 가슴을 뚫어주리라 드디어 결전의 날이왔다 인천상륙작전 이번엔 뒤집기로 결판내리라 대한민국 국민의 함성소리는 지구를 흔들었다 포루투갈의 기가 꺾였다 피구와 파울레타는 한국인의 하늘을 찌르는 사기에 기가 질렸다 박지성이 한방 갈겼다 한국에 큰 선물을 해주고 떠나겠다던 폴란드가 미국을 꺽고 있던 때라 져 줘도 되는 상황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어쩔 수 없었다 피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집으로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지성이의 한방은 미국을 택했다 난 투갈이를 2위로 택하고 싶었지만 그건 지성이 마음이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16강! 목표달성을 했다 8강 4강을 넘어 요꼬하마까지 가라 온 국민을 기쁘게 해줘 고맙다 히딩크도 고맙다 공약을 지켜줘서 고맙다 부모형제들의 막힌가슴을 뻥뚫어 줘 고맙다 이젠 모두가 성공의 경험을 했다 대한민국 앞으로 잘 될 것이다 JAC(주) 축구감독인 나도 한수 배웠다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김동주 2002년 06월 15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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