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기] (2) 학창시절 단짝친구와 나눈 미래의 꿈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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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업기] (2) 학창시절 단짝친구와 나눈 미래의 꿈

2005/01/13 00:00 입력

청주중학교를 졸업한 나는 청주고등학교에 들어가서 3년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이 있다. 바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다음에 내손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그 친구는 달랐다. 몇번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한결같이 친구는 알아주는 대기업 공채사원으로 들어가서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하여 전무까지는 해보는 것이 꿈이었다. 우리는 학창시절 그렇게 항상 붙어 다니는 친구였지만 장래에 하고 싶은 꿈만은 이토록 분명하게 달랐다. 사장이 되고 싶은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여 회사원으로 전무까지만 올라가고 싶다는 친구. 우리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서로 갈라졌다. 나는 재수 끝에 국립대학 이과에 들어갔고 그 친구는 사립대학 경영학과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나는 꼬였다. 친구는 자신이 원하던 학과에 들어갔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으니 내인생의 첫 단추를 잘못 낀 셈이다. 나도 상대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등록금이 싼 국립대학에 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방황을 하게 되었고 재수 끝에 단지 등록금이 월등하게 싸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원하지 않는 국립대학에 지원하여 합격을 하였다. 그것도 고등학교때 문과였던 내가 대학은 이과를 선택했으니 처음부터 관심없는 학과 선택이었다. 그런데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장학생으로 합격을 하였다. 76학번. 부모님은 학비를 면제받는 장학생으로 합격했다면서 속도 모르고 기뻐하셨지만 나는 자포자기 심정이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과에 대한 흥미가 없으니까 책을 멀리하게 되었고 결국은 휴학하고 군대에 갔다. 제대후 복학했지만 학과공부에 관심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대학 4년을 허송세월하고 졸업을 했다. 공부를 안했으니 취직도 안되고 앞길이 막막했다. 취업재수를 하고 우여곡절 끝에 효성그룹 동양나이론에 들어갔다. 거기서 있는 4년동안 내인생은 완전히 탈바꿈을 했다. 무늬만 대학생으로 대학 4년을 허송세월하면서 보냈다면 나에게 동양나이론 4년은 현장에서 발로 뛰고 땀으로 쌓아올린 진짜 대학 4년이었다. 대학 졸업후 동양나이론에 들어가 4년을 근무하면서 내분야만큼은 확실하게 인정받을 정도로 튼튼하게 실력을 다져 놓았으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학시절에 전공이 안맞아 방황을 하기는 했지만 드디어 잘못된 길을 빠져나와 정상궤도로 돌아온 셈이다. 나는 확신한다. 동양나이론에서 얻은 현장경험이 내가 지금 사업을 하는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고등학교때 절친했던 단짝 친구는 지금 대기업 상무로 있다. 학창시절 자신이 원했던 대로 친구는 대기업 사원으로 들어가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상무자리까지 올라갔다. 전무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친구역시 전무까지만 하고 퇴직하겠다던 꿈이 거의 이루어진 셈이다. 친구는 지금 전무를 눈앞에 두고 있고, 나는 원하던 사장이 되었으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옛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지금도 그 친구와는 까까머리 학창시절 맺은 끈끈한 우정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사람은 지금 사업상으로도 서로 거래를 하고 있다. 장안화학 사장 김동주    2001/09/14 (16:01)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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