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684부대 시리즈] (29) 비상걸린 공군본부
2005/03/07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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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일 소대장이 실미도에서 희생자처리를 하고 있는 동안 난동사건을 벌인 훈련요원들은 어떻게 됐을까.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당시상황으로 되돌아가 본다.




북괴의 무장 공비 일당이 경인가도를 따라 서울진입을 기도, 오류동 쪽으로 접근하며 검문 경관을 사살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뉴스속보가 보도된 지 20여분후 서울 대방동 소재 공군본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북괴의 무장공작원들이 오류동과 영등포시장을 통과하고 노량진을 따라 한강대교를 통하여 시내로 진출을 하려고 한다면 그 길목에 위치한 공군본부가 공격의 대상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갑자기 공군본부의 각 사무실에 연결된 방송망에 비상 경보 사이렌이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하였다. 공군본부의 각 사무실에서 근무중이던 1,300 여명의 참모총장이하 전 장병들은 전례없는 비상경보에 긴장을 하기 시작하였다.




"전달! 전달! 현재 각 부서에 근무중인 장병들은 완전군장상태로 대기하고 기지 방어대에 편성된 장병들은 완전군장을 하고 지금 즉시 본부대대 연병장 앞으로 집결하라! 의명 본부대대장. 다시한번 전달한다. 현재…"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지상전투 편대 구성원들의 소집에 전 장병들이 아연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대장, 소대장, 선임하사, 분대장 및 분대원으로 편성된 장·사병들이 전투군장으로 재빨리 본부대대 앞에 집결하기 시작하였다.




대원들을 싣고 갈 군용트럭 20 여대가 굉음을 내며 집결하고 있었고 본부대대장 최XX 대령이 비장한 각오로 장병들 앞에 서 있었다. 본부대대 선임하사가 백지를 한 장씩 전 장병들에게 돌리고 또 한쪽에서는 손톱깎이, 가위등을 돌린다.




일본군 오장 출신으로 당시 공군 참모차장 옥XX 장군(후일 이 사건으로 당시 참모총장 김두만 대장이 문책 경질됨에 따라 참모 총장이 되어 본 사건의 생존자들에 대한 군법회의 관할관으로 본건 소추에서 관여하게 된다)과 사병 동기생이었던 최 대령은 이러한 사태를 다 겪은 백전 노장답게 입을 굳게 다물고 일장 훈시를 한다.




"지금 북괴의 무장공작원들이 공군본부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럴 경우 교전은 불가피하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면 생명과 명예를 지키게 되나 목숨만을 생각하고 두려워하면 죽음과 불명예가 기다리고 있다. 침착하게 명령에 따라 대처하고 기지방어대 각 위치에 배치된 후에 적들이 접근하더라도 발포명령 없이 발포하지 말라"는 내용의 일장 훈시를 늘어놓았다. 이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미디어칸 김명수 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7.09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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