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판말판 인생판] (1) 대박을 꿈꾸며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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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판말판 인생판] (1) 대박을 꿈꾸며

2005/04/11 00:00 입력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쨍하고 해뜰날 찾아왔단다. 안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날 찾아온단다'   대박을 꿈꾸며 경마공원을 찾아가는 임신중은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자기흥에 취해 있었다. 경마 경력 20년이 넘는다. 한때 경마로 많은 돈을 따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쪽박을 차고 말았다. 패가 망신에 가정까지 콩가루 처럼 되었다.   <A target=_blank href="http://cp3.khan.co.kr/board/board.cgi?db=manews&mode=read&num=66">재미있는 뉴스 하나</A>  / <A href="http://drc.co.kr/horse/horse-02.mpg">재미있는 동영상 하나</A>   그는 경마가 열리는 전날에는 돼지꿈 꾸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돼지꿈만은 마음대로 안된다. 그런데 바로 어제는 돼지꿈을 꾸었다. 기분이 좋았다. 뭔가 크게 될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콧노래 입노래가 절로 나왔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도 머리속이 연신 바쁘게 돌아갔다. 배당률 100배가 넘는 999배당이 터지면 그의 인생에도 쨍하고 해뜬다고 생각하니 어깨춤이 절로 나온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걱정이 되었다. 바로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도 눈이 오고 있다. 차를 몰고 나오려다 밤새 내린 폭설로 길이 미끄러워 자가용대신 전철을 타고 가는 중이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 전철을 타고 가면서 경마장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 오늘 경마 최소된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하면서…   "여기는 마사회 입니다. 오늘 경마 예상대로 합니다.걱정말고 오십시오. 와서 꼭 돈따가십시오" "예, 예, 고맙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기분이 좋았다. 역시 그의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이제는 돈따는 일만 남았다. 경마공원 입구에서 전철이 멈춘다. 경마장 가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있다. 그런데 불길한 소리가 들린다. "오늘 경마 취소됐답니다.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설마 방금전에 확인전화했는데, 그럴리가 없지…' 혼자말로 중얼거리며 전철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도로 경마장에서 빠져 나온다. 경마가 최소됐다는 것이다.   '못믿겠다, 내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수 없다' 그는 입술이 바짝 바짝 타들어갔다. 그런데 경마장에 들어서니 정말이었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오늘의 모든 경주가 취소 됐 다는 공고문이 여기저기 나붙었다. 경마팬들이 입장권 매표소에서 격렬하게 항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입장권 환불해 달란 말이야. 뭐,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오면 무료 입장 시키겠다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난 다음주 토요일에는 바빠서 여기 올시간이 없다구. 그러니 환불해 달라는데 왜 말이 많아?" 경비원들이 전부 달려 나와 사태를 수습해 보려고 하지만 워낙 거세게 항의하는 경마팬들에게 밀려 발만 동동 굴러대고 있었다.   ' 아이 씨이파알, 재수없어. 오늘 대박이 확실한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단 말이야. 하늘도 땅도 나를 버리는 구나' 임신중은 항의하는 팬들 사이에 끼어서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오늘 돼지꿈을 꿨단 말이야. 오늘 대박 나는 날인데, 그돈까지 몽땅 당신들 마사회에서 배상해 내란 말이야, 알겠어"   너무 흥분해서 자제력을 잃어버린 임신중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그말이 터져 나오는 순간 구름처럼 몰려 있던 경마팬들과 마사회 직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임신중에게 쏠렸다. 이 시리즈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김명수/ <A href="mailto:mskim@kyunghyang.com">mskim@kyunghyang.com</A>   200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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