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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222) 말을 사랑하는 마부 손칠규
2005/05/06 00:00
입력
[클릭이사람] (222) 말을 사랑하는 마부 손칠규<br /> <br />70년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말을 사랑하는 마부가 되었다는 손칠규(50)씨. 서울에서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평창 휴게소를 지나 속사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오면 10분 거리에 그가 운영하는 경주마 생산목장 '두미올'이 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그를 찾아가 만나보았다. <br />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340" height="272"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currentColor; float: left" alt="click_2223.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311/fdeeb43f2a71e4cfdc326e9ae2bc37c2_Uc6L9u1qSIpHifPadh.jpg" org_width="340" org_height="272" /></div>기자의 눈에 비친 그의 첫인상은 한없이 마음씨 좋아 보이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br /><br />그는 등산을 가더라도 혼자서 간다. 누구나 갈 수 있는 알려진 코스보다는 발길이 닿지 않은 길을 찾아다니며 나홀로 등산을 즐긴다. 시골학교 음악교사 시절에도 그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수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얻어진 별명이 '그대 이름은 괴짜선생님'. <br /><br />그는 지금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두일리 해발 700M에 위치한 20만평의 경주마 생산목장 '두미올' 대표마부아면서 평창종마조합감사로 있다. 음악선생님이 어떻게 마부로 변신하였는지 궁금하여 묻지 않을 수 없었다. <br /><br />초등학교를 또래아이들보다 3년이나 먼저 입학했다. 8살 형들 틈에 끼어 5살짜리가 학교에 들어갔으니 선생님 말씀이 제대로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도 왕따를 당했다. 이때부터 그는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기 시작했다. 남들이 안하는 행동으로 주목을 받고 싶었다. 그럴 때는 '남보다 튀는 것이 최고'. <br /><br />초등학교때 풍금을 배우고 중고등학교 시절 악대부에 들어가 음악에 흠뻑 빠졌다. 음대에 들어가서 배우는 화성학과 대입법을 그는 고등학교때 배웠다. 음악에서만큼은 당시 남들보다 한발, 아니 한참을 앞서간 것이다. <br /><br />고등학교때 며칠밤을 꼬박 세우며 작곡을 하기도 했다. 밤샘작곡을 하고 나면 마치 자신이 음악천재라도 되는 것처럼 자가당착에 빠져 편협함과 교만함이 하늘을 찔렀다. 왕따의 설움을 벗어나기 위해 나홀로 등산을 했다. <br /><br />그동안 갈고 닦은 음악 실력을 바탕으로 대학은 음대 작곡과로 갔다. 고등학교때 이미 배운 화성학과 대입법을 대학에서 다시 배우게 되자 그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옆길로 빠졌다. <br /><br />대학생활을 주로 산에서 살았다. 당시 잦은 학생시위로 휴교령이 내려지면 그는 산으로 달려갔다. 설악산 계곡에 방을 얻어 석달간 머무르며 '설악도사'가 되는가 하면 제주도 한라산 계곡에서 6개월을 지내며 '한라거사'가 되기도 했다. 1년동안 무려 208일을 산에서 지낸 기록도 있다.<br /><br />대학시절부터 그토록 열심히 등산을 하면서 스쿠버다이빙도 했다. 스쿠버 다이빙으로 물속에 나홀로정원을 만들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뛰어들어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br /><br />남들이 안 하는 맨손 암벽등반을 많이 했다. 땅에 발을 대지 않고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맨손 연반 암벽등반으로 8000m에 도전하기도 했다. <br /><br />그의 등산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원정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영원한 산사나이 고상돈과 같이 다니며 에베레스트 훈련등반을 한 주인공이다. <br /><br /><img align="right" src="http://www.peoplekorea.co.kr/data/peoplekorea_co_kr/people365/click_222a.jpg" border="0" vspace="10" hspace="10" alt="" />발이 닳도록 등산을 즐기지만 그에게 정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어떻게 대자연을 정복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다. <br /><br />그래서 그는 일부러 정상에 올라가지 않고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질러대는 야호소리를 들으며 정상 서너발짝 아래서 밑으로 내려다보며 역시 목이 터져라 큰소리로 일상에서 쌓였던 욕구불만을 털어놓는다. 이 역시 남들이 안하는 별난 행동의 연장이다.<br /><br />음악선생님 출신. 어촌에서 중고등학교 음악선생으로 근무할 당시 그의 독특한 수업은 화제를 몰고 다니면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음치학생이 많다는 것을 알고 교내에 악대부를 만들고 월급타면 학생들에게 악기를 사주었다. <br /><br />산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던 실력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현장사진을 찍었다. 교무실 그의 맞은 편 책상에서 깜찍한 국어선생님이 꾸벅 꾸벅 조는 모습을 카메라로 살짝 찍는가 하면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는 학생의 아파하는 표정을 담기도 했다. <br /><br />이때부터 그의 이름앞에는 괴짜선생님이라는 별명이 따라붙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인기폭발을 넘어 우상같은 존재였다. <br /><br />교실에서 신나게 떠들기도 그의 이색 수업방식. 수업시간에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괴성을 질러대는 '10분간의 발성연습'은 학생들에게 대인기였다. 수업시간에 잘하는 학생에게는 악기를 선물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수업을 받으면서 학생들의 음치도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음악실력도 좋아졌다. <br /><br />결혼이야기도 배꼽을 잡는다.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맞선을 보고는 반응을 묻는 부친에게 산에 빨리 가려는 마음으로 "아버지 맘대로 하소"라고 무책임하게 한마디 던져놓고는 설악산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느긋하게 설악산에서 지냈다. 그런데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br /><br />아버지가 결혼을 서두른 것이다. "당신 딸이 마음에 들어 우리 아들이 OK 했다"면서 날 받아 놓고 결혼을 번갯불에 콩볶듯 초고속으로 진행시켰다. <br /><br />그러나 정작 장남인 그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산에서 지냈다. 신랑 신부집에서 동시에 몸이 달아 그를 찾아나선 것이다. 결국은 설악산에서 산장지기가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연락을 취하여 집에 데리고 왔다. 자신이 결혼하는 날도 모르고 산에서 살다가 내려오니까 마침 그날이 함들어 오는 날이었다. 그런 소동을 겪으며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은 제주도 한라산으로 갔다. <br /><br />78년 1월 결혼. 한라산으로 신혼여행 갔다오자마자 신부 홀로 남겨두고 곧바로 또 산에 갔다.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설악산 토왕성폭포 아이스크라이밍을 그때 해냈다. <br /><br />결혼을 하고도 그는 10년을 더 산에 다녔다. 해외 원정등반을 많이 다녔다. 아내의 눈물어린 내조로 그는 히말라야로, 미국으로, 동남아로 어느 날 훌쩍 떠나 몇 달씩 머물다 오곤 했다. <br /><br />외국에 가면 그는 철저히 현지인이 되어 생활한다. 단무지에 노오란 속이 흠뻑 젖어들듯 그곳에 완전히 동화되어 그나라 옷입고 현지 음식을 먹으면서 몇 달이고 그렇게 지낸다. 그러다가 마음에 내키면 훌쩍 원정등반을 다녀온다. <br /><br />결혼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다시 대학원에 들어가 축산학을 전공했다. 이곳 두일목장으로 온 것은 20년전. 10년은 땅에다 그림을 그리는 스케치를 했고 10년은 말에 대한 공부를 했다. 5년은 미국 특히 뉴질랜드에 다니면서 말공부를 했다. 최근 5년은 본격적으로 브리딩과정. <br /><br />서울에서 자녀들과 지내던 아내도 3년전부터 이곳에 와서 살고 있다. 현실적 아내와 이상적 남편. <br /><br />그는 지금이라도 해외로 나가서 말공부를 더하고 싶어한다. 아내는 평창 경주마 생산자들의 모임인 조합의 대표이사. 이곳 부지는 20년에 걸쳐 조성해 놓았으니 이제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br /><br />그런 의미에서 그는 이곳을 보관 관리해 왔으니 여기에 어떤 옷을 입힐지는 이제 조합의 몫이라는 것이다. 두미올 목장이 현재 보유한 말은 모두 50여마리. 종빈마 30마리, 1세마 3마리. 당세마 9마리, 승용마 10마리 등이다. <br /><br />현재 주로는 1.2km. 올해 안에 2.5km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패독시설이 있고 5만평의 초지가 있다. 원형마장과 실내 승마장 및 강의실이 있으며 700평 짜리 국제규격의 실내승마장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30명을 수용할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br /><br />"이곳을 마주들이 참여하는 목장으로 누구라도 와서 쉬고 즐길 수 있는 목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br /><br />2000년은 그의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해. 태국으로 가족 배낭을 다녀온 뜻깊은 해다. 가족여행을 가게된 동기가 재미있다. <br /><br />그는 3남매의 자녀들에게 "세계 어디라도 좋으니 너희들이 여행사라고 생각하고 아빠 엄마는 너희 여행사를 이용하는 손님이라고 보고 가장 알뜰하게 여행계획을 짜보라"고 제안을 했다. <br /><br />아빠의 제안에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더니 태국으로 정했다. 그는 공항에서 아내와 3자녀에게 각각 현금 100만원씩 나눠주고 간섭을 안할테니 이 돈으로 알아서 쓰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손님으로, 3자녀는 여행사 직원으로 태국 여행을 떠났다. <br /><br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아이들이 여행경비를 아끼고 아껴 상당한 돈을 남겨온 것이다. 가족들은 그때의 독특한 여행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br /><br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특별한 아빠의 특별한 가족여행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머리속을 계속 맴돌았다. <br /><br /><font color="#ff30e0">*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font><br /><br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a href="http://www.pkorea.co.kr" target="_blank"><font color="#1f2eff">www.pkorea.co.kr</font></a>> <br /><br />2002년 7월 15일 01시10분<br /> <br /><br /><a href="http://www.peoplekorea.co.kr/" target="_blank"><font color="blue" style=font-family:"굴림" size="3">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font></a><font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3"> <font color="#ff0000"><strong>☞</strong></font><font color="#666666"> </font></font></font><a href="http://www.peoplekorea.co.kr/sub_read.html?uid=1108§ion=§ion2=" target="_blank"><font color="blue" style=font-family:"굴림" size="3"><strong>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strong></font></a><font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3"><font color="#666666"> </font><font color="red"><strong>☜</strong></font> <br /><br /><br /></font></font> <div align="left"> </div> <div align="left"> <marquee width="450" height="20" bgcolor="black" diretion="left" valign="middle"><font color="yellow" size="4">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paran.com </font></marquee><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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