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진이 만난 사람] (9)나의 삶 나의일/ (주)동진에코텍 하미숙 대표이사/회장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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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9)나의 삶 나의일/ (주)동진에코텍 하미숙 대표이사/회장

2005/05/28 00:00 입력

기계만큼 사람도 정직해야 합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앨빈토플러, 다니엘 벨 등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대로 시대의 흐름은 여성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우람하고 단단해 보이는 신체적 조건이나 힘보다는 섬세하고 지적 능력을 중시하는 지식집약적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가 여성의 시대라는 것과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이를 빼고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중시하고 있는 것, 그것은 바로 환경산업이다. 지난 수세기 동안 인간들이 마구 망쳐놓은 '지구환경' 을 이제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는 작업, 아니 원 위치까지는 돌려놓지 못한다 해도 더 이상 망가지지 않게 돌보고 가꾸는 것, 이게 바로 21세기의 모든 '인류의 화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세계 환경산업은 환경 친화적 정책으로 정보통신산업을 추월하여 바이오산업과 더불어 21세기를 주도할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 21세기 세계인의 화두는 환경산업 30여년전 창업자의 선구자적 마인드로 환경산업에 투자해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정수 및 하·폐수처리장의 각종 설비들과 다이아프램밸브를 지난 30여 년에 걸쳐 설계 및 제작을 해오고 있는 회사, 경남 양산시 유산동 329-2번지에 위치한 (주)동진에코텍(대표이사: 김정수)이 바로 그 회사이다. 새해가 된지 9일이 되던 날인 지난 1월9일 동진에코텍을 찾았다. 원래는 동 이름을 따서 유산공단으로 불렀으나 지금은 양산공단으로 불린다는 이곳은 말이 공단이지 하늘색이 유난히 쪽빛을 띄우고 있는 공장이라기보다는 동진에코텍의 별장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한 하늘이 마음까지 서늘해져옴을느낄 수 있었다. 사무실 2층에서 만난 (주)동진에코텍의 하미숙회장(70세)은 회사의 회장이라기보다는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푸근한 어머니의 얼굴이 연상되었다. '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고 했듯이 집안에서 살림이나 살 것 같은 어머니 같은 하 회장은 지난 85년 3월 졸지에 남편(김종판)을 잃고, 70여명의 종업원과 당시 신축했던 공장을 인수받게 되었다. (주)동진에코텍은 지난 73년에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의 상호는 (주)동진기계 이었는데 지난 2000년 12월에 '(주)동진에코텍' 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설립자 김종판씨가 사망하기 전까지 13년과 사후 약 17년 동안 고인의 뜻을 그대로 살려 우리나라 환경설비업계에서 최초로 수질오염을 막는 하·폐수 처리시설을 해오고 있는 회사이다. @ (주)동진에코텍은 지난 73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설비업체 설립당시만 해도 환경에 대해서는 정부나 업계 모두가 아무런 관심조차 없던 시기로 그저 수출 많이 하고, 공장만 많이 짓는 게 국가의 시책인 경제개발5개년 계획과 맞물려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하회장의 남편 김종판씨는 남다른 앞을 내다보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남들이 전혀 관심 없던 시기에 환경산업에 뛰어들어 명실공히 수처리 전문업계 1위의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하 회장은 " 내가 집에서 애 키우고 밥이나 하다가 무슨 하·폐수설비가 어떻고, 하는 것은 전혀 몰랐다 아입니까? 그렇지만 누군가는 기왕에 이렇게 벌여 놓은 일 수습을 해야 할 게 아입니까? 당시는 우리 아이들도 어렸고, 어쩔 수 없이 환경에 환자도 모르던 내가 뛰어들게 됐지요 " 허허 하며 웃는다. 권귀양 이사(당시 경리사원 재직)는 " 그 때 우리회장님 대단하셨습니다, 서울에 있는 조합이나 기계공업진흥회 등에 뛰어 올라가 '왜 우리 일 안 줍니까? 여자가 기업 한다고 얕보는 겁니까? 환경설비회사 중에 우리만큼 노하우가 있는 회사가 있습니까?' 일단 한번 일을 줘 보이소, 하시면서 따지고 하셨습니다." 라고 말을 거든다. 하 회장은 " 지난 17년여 동안 그렇게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어려운 일은 없었지만 한국사회가 남자들 위주로 되어 있는 사회구조이다 보니, 더군다나 여성이 무슨 기계를 취급한다고 하느냐? 는 선입관 때문에 어려웠다" 고 말을 잇는다. @ 양산시 유산동 2천평 대지에서 약 백여제품 생산시판 그래서 집중을 한 것이 정부에서 인정하는 모든 우수제품마크, 산자부가 주관하는 환경설비 품질인증, ISO 9001 품질시스템인증을 획득, GQ마크 획득 등 하여튼 퀄리티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는 것이다. 하 회장은 " 정부가 품질을 보증해 준다는 데야 여자가 한다고 무시하지 못할 것 아니겠느냐" 고 하면서 " 그 노력의 일환으로 동진에코텍은 현재 특허 5건과 실용신안 12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고 지적한다. 지난 87년에 차관자금을 지원 받아 전국에 분뇨오물소각기를 10여군데 설치를 했고, 88년에는 영광원자력발전소 3, 4호기부터 현재까지 다이아프램밸브를 독점공급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을 맡고 있는 박천 이사에 따르면 " 원자력 수화력발전소 취수설비 등에 납품을 했으며,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인 케도(KEDO)에도 곧 납품을 하게될 것" 이라고 말한다. 하 회장에 따르면 동진에코텍은 " 지난 98년에는 특허기술개발에 의한 벤처기업 인증 및 우량 기술기업, 신지식인 선정, 초 일류기업 선정, GQ마크 획득 산자부가 주관하는 환경설비 품질인증 획득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독일 및 미국의 선진환경업체와 독점 판매권 및 기술지원 협약을 통한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고 한다. (주)동진에코텍이 내세우는 주 아이템은 정수처리시설과 하·폐수처리장에 설치하는 슬러지수집기, 침사인양기, 제진기, 포기기 등 10여가지가 주 생산품목이고, 이밖에도 스크린, 탈수기, 다이아프램밸브 등 슬러지용드럼스크린 등 100 여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 특허 5건과 실용신안 12건 보유…'슬러지수집기' 와 '다이아프램밸브' 가 주제품 슬러지수집기는 쓰고 남은 하수나 폐수의 찌꺼기를 가라앉혀 이 찌꺼기를 기계식으로 처리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 회사의 주요생산품목을 대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진에코텍이 자랑하는 주요제품은 하수처리장의 혐기조 및 무산소로 내 유입수의 균등혼화를 목적으로 하는 고도처리의 핵심기종인 '교반기' 원자력 및 수화력 발전설비의해수 유입 측의 Intake Equipment, '다이아프램밸브(Diaphram Valve)' 는 원자력 및 수화력 발전 설비의 Valve로 안정적인 매출제품이다. 생산시판한지 30년이 된 '다이아프램밸브' 품목은 특수하게 고안된 다이아프램에 의해 유량을 조절하며 본체 내부에는 사용 유체 조건에 따라 에폭시 코팅 또는 각종 고무 및 합성수지제로 라이닝 되므로, 내식성이 우수하고 유체 저항이 극히 미세하여 고농도의 슬러지 및 악취 악성물질이 이송되는 관로에 적합하고 분뇨, 하·폐수처리장 및 발전소, 화학플랜트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탄천 하수처리장에 국내 최초로 설치를 한 '슬러지수집기' 는 특허와 실용신안 제품으로 역시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데, 이 제품은 GQ마크는 물론, 환경설비 품질인증 품목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 폐기물처리기계류 시장은 약 1조원 시장, 매년 15%이상 성장 이외 원심가속도(G)를 이용해 슬러지를 농축, 탈수시켜 용적을 감용화하여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원심농축·탈수기(Decanter)는 독일 웨스트팔리아사와 국내 독점판매권 및 기술이전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금속 체인플라이트식 슬러지 수집기는 최초 및 최종 침전지에서 침전되는 슬러지를 호퍼로 수집함과 동시에 수면에 있는 스컴을 스컴스키머에서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종래의 금속체인플라이트식에 비해 품질의 균일 내마모성,내부식성 및 중량의 경감 등 소재상의 우수한 특성으로 인해 사용연한이 증가되어 유지관리비가 절감 되는 등 동력 비를 절감시킨 우수한 기종이라고 한다. 하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기물처리부분 기계류시장은 약 1조원시장' 으로 보고있다. 지난 95년 이후 우리나라 환경산업 시장은 매년 15%이상 확대되고 있는데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99년에 5000억 달러에서 2010년이 되면 약 9000억 달러시장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 이 시장은 계속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 " 이라고 말하면서 환경산업은 밝은 성장성은 물론, 공공재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또한 중요한 관건" 이라고 지적한다. (주)동진에코텍은 현재 40명의 종업원이 지난 2000년 92억원, 2001년에 1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체적 불경기라고 하는 이 와중에 연간 37%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였다는 것은 대단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권이사에 따르면 2002년 올해의 예상매출액은 180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이를 무난히 완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 환경시장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 될 것 한편 동진에코텍은 지난해 12월20일 코스닥에 등록됐다. 국내 환경산업의 리딩기업이지만 환경산업 이라는 것이 어느 특정 개인회사가 헤쳐나가기엔 너무 벅찬, 아직도 개발하고 보완해야할 일이 산더미(도시 하수 처리, 도시 상수도 건설계획, 폐기물 처리 등 ) 같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모아서 전국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내수시장은 물론,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 11월21일부터 24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제4차 국제수처리산업전')에 참가 30년 간 수질환경분야의 축적된 기술력과 시공경험, 운전경험 등의 노하우를 보여 줬다. 이에 앞서 작년 6월에는 상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박이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도시오수처리시설PJT(신강우루무치 오수처리시설 일일 20만톤 처리, 448억원의 공사금액으로 2004년 완공예정)허가 신청 중에 있고, 절강성 호주시 오수처리시설PJT(일일 3만톤 규모의 처리능력에서 일일 7만톤 증설 공사로 약 334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임)등을 신청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선언하면서 도시환경설비, 수질환경개선 등의 정책강화 등 중국정부가 환경산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동진에코텍은 하 회장의 1남2녀중 장남인 김정수(43세)사장이 맡고 있다. 지난 86년에 입사하여 아버지의 유지를 따르면서 어머니를 회장으로 모시고 있는 것이다. @ 설립자 유지 받들어 장학회 운영 하 회장은 " 우리남편이 일본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해서 장학사업을 하는 것을 평소의 꿈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 85년 3월에 돌아가신 후 그 해 10월부터 현재까지 5천만원을 투자하여 남편의 호를 따서 '금정장학회' 를 운영해 오고 있다" 고 한다. 중, 고, 대학생까지 연간 15명 정도를 돕고 있는데, 그 장학생들이 또 우리회사에 들어와서 열심히 일을 하고, 또 후배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하미숙회장, 그는 " 기계만큼 사람도 정직해야 한다" 고 하며 정직한 것 하나만 잘 지킬 수 있어도 그 사람은 사회어디서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기술력과 영업력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 철저한 애프터서비스까지 완벽한데 내수뿐만이 아닌 세계시장 어디서고 우뚝 설 수 있다' 고 말하는 하미숙 회장. 누가 그를 보고 여자라고 일을 맡기기가 겁난다고 할 수 있는가?. 누가 그를 여자라고 약하다고 할 수 있는가? 원칙 중심의 리더쉽을 통해 존경받는 내면의 힘과 진정한 리더십을 얻기 위해서는 '원칙을 삶의 중심' 에 놓을 줄 아는 거인, 그는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철저한 기본과 원칙으로 승부를 할 줄 아는 프로 승부사였다.   황수진 2002-01-15(화) 19: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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