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진이 만난 사람] (10) 현장에서/주식회사 한빛특장 대표이사 고행진
2005/05/29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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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시장 한빛특장 깃발 꽂을 날 기대

" 기업은 기존의 조직문화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외부 지향적인 자세로 합리와 창의 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경영정책의 수립 및 그 실행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지식경영을 토대로 한 새로운 리더쉽의 창출에 노력하고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건전한 개인주의로의 방향전환이 절실하며, 개인의 경쟁력을 조직의 경쟁력으로 응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식회사 한빛특장(대표이사:고행진)사장의 말이다.

지난 1월11일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북리 409번지에 위치한 주식회사 한빛특장을 방문했다.

유난히 까만 얼굴을 반짝이며 말하는 고사장은 말레이시아쯤에서 오랫동안 살다온 교포(?)같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고사장은 채 질문을 하기도 전에 평상시 마음속에 새겨 두고 있던 견해를 얽힌 실타래를 풀 듯이, 쾌청하게 풀어나갔다.

@압축식음식물쓰레기차 음식물쓰레기용기 세척차 모두 우리나라 최초

이 회사는 압축식음식물쓰레기차와 음식물쓰레기용기 세척차를 전문으로 만드는 상호의 말 그대로 특수장치를 부착한 차를 만드는 회사다.

고사장은 " 저희 압축식음식물쓰레기차는 위생적이면서 사용이 편리한 것은 물론, 자유자재로 좁은 도로나 주택가의 진입이 용이하며, 오수의 누출이나 노출이 전혀 없이 전면밀폐형으로 되어있다" 고 한다.

음식물쓰레기차 외에 음식물쓰레기용기 세척차는 음식물 수거작업 현장에서 차량세척을 위한 세척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고행진 사장에 따르면 " 현재 20만개 이상 운용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용기의 사후관리(세척 및 소독)의 문제는 악취 및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주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빛특장차는 세계 최초로 어떤 종류의 용기도 브러쉬를 이용한 세척 및 고온살균을 전 자동으로 처리하며, 발생된 오수는 별도의 저장탱크로 분리 저장하여 오수처리장에서 처리 할수 있도록 음식물쓰레기용기 세척차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주 생산품인 압축식음식물쓰레기차는 제거된 수분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오수저장장치를 탑재했고, 음식물쓰레기의 고른 적재 및 수부제거를 위한 유압작동식 밀판을 설치했다. 또 스텐레스 바디 및 압축판으로 위생적이고 반영구적인 수명을 보장하며 차량의 규격을 최소화시켜 기동성이 우수하다고 한다.

@ 브러쉬를 이용한 세척 및 고온살균 장점

고사장은 " 어떤종류의 규격용기도 자동상차 가능하며 안정성이 보장된 상차장치를 탑재했고 만재 시 배출이 용이하도록 밀판으로 배출토록 설계를 했다" 고 한다.

또 전자계근 장치 장착으로 즉석에서 수거량 계근 및 영수증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용기세척차는 그야말로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이 세척차는 2.5톤, 5톤 에 장착되는 시스템으로 별도의 수거작업 없이 현장에서 즉시 세척작업이 이루어진다. 용기의 청결유지와 세척시간 절약을 위해서 용기의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세척하며, 용기 내부의 고착된 음식물 및 표면의 기름기와 찌든 때까지도 용기의 손상없이 세척할 수 있도록 강력한 브러쉬와 살균 작용이 가능한 고압온수 세척장치와 세재 투입장치를 갖추었다.

주식회사 한빛특장은 압축식음식물쓰레기차, 음식물쓰레기용기 세척차 외에 도로청소차, 하수구 고압세척차, 고성능진공흡입차, 스킵로더(석탄연료, 광석, 고찰, 건축물 폐자재 운반), 시멘트/경화제 살포차, 폐수진공흡입차, 중형진공흡입차 등을 생산 시판하고 있다.

고행진 사장의 나이는 올해로 꼭 50이다. 공자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하는 나이라고 했다. 나이 50이 되면 '하늘이 준 사명' 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 지천명(知天命)경영, 하늘이 준 사명 깨닫는 나이

그는 하늘이 준 사명을 이미 깨닫고 있었던 것 같다. 소위 나이 값을 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고행진 사장은 제주도가 고향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부친을 따라 광주로 와서 그곳에서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니까 대학까지는 광주에서 살고 첫 직장을 부산에 있는 한진중공업에서 시작했다. 한진중공업은 배를 만들던 회사. 이곳 설계실에서 약 13년 동안을 배의 기관실 설계에만 매달려 있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 처음 입사해서 사무실 문 바로 앞에서 일을 하다가 맨 안쪽자리까지 밀려간 다음에는 그곳에 더 있어야 할 미련이 없었다" 고 한다. 그만둘 때 직위는 과장. 두 번째의 직장이 우리나라 특장차의 효시인 광림특장차였다.

광림특장차에서 약 8년 동안 있으면서, 공장장까지 역임한 그는 그곳에서 원하는 만큼, 욕심만큼 배와 차의 특성을 모두 알았다는 것.

그는 " 차보다는 배가 휠씬 설계가 복잡하고 그만큼 시야도 더 넓다" 고 한다.

배와 차에 대해 스스로 공부할 만큼 했다고 느낀 고사장은 지난 1995년 광림에 사표를 내고 11월17일 주식회사 한빛특장을 설립했다.

고사장은 이 특장차를 개발하게 된 동기를 " 차도 세차를 하는데 음식물 통을 세척을 못하겠느냐, 하는데서 발상을 하게 되었고, 개발완료까지 2년여의 기간이 소요됐다" 고 말했다. 압축식음식물수거차량은 그동안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 약 450대를 납품했다고 하는 고사장은 우리 특장차가 약 65%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 기획에서 개발 완료까지 2년여 소요, 여태까지는 워밍업 이제 시작

고사장은 " 그렇지만 이제서 특장차 납품 워밍업을 한정도" 라고 말한다. " 한진중공업과 광림특장차에서 공장장까지 역임한 내가, 기술이 있는데 무엇을 못할거냐? " 하는 자신감으로 지난 1995년 회사를 설립했으나 얼마 안 가서 1997년 IMF 가 터지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채 싹이 올라오기도 전에 폭풍우를 만난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약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치고 바로 제품이 나올 때에 날벽락을 맞게 된 것.

어디에 입찰을 넣을 려고 해도 그동안 실적이 없어 응해 볼 수도 없었고 3∼4년째에 가서는 현대가 영업을 했는데 한빛특장이라는 회사명을 사용할 수 없어 현대의 이름으로 장사를 했다고 한다. 고사장은 이 때를 " 내가 실수를 해서 힘들게 됐다면 스스로를 자책이라도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하여튼 IMF 때문에 우리 회사도 거의 죽다 살아났다" 고 한다.

어쨌든 우여곡절을 거쳐 최초에 매출 15억원으로 시작을 해서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고사장은 우리이름으로 장사를 한 것은 실제로 지난해 가 처음이라는 것, 그동안은 이런 게 있다고 알리는데 역점을 두었지만 이제부터는 직접 주문을 받고 판매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매출을 작년보다 50%이상 신장된 1백5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고사장은 올해의 집중공략 지역이 중국이라고 하며. 작년 1년 동안은 중국에 가서 알리는데 역점을 두었고, 연말에 1대를 납품했지만, 중국쪽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올해 안에 약 200대 정도는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내수시장 취약 해외로 눈 돌려야, 중국은 개발 여지 많은 노다지

그는 " 중국이 가축을 많이 키우고 있기 때문에 축산폐수도 많고 인구가 많아 음식물 찌꺼기도 양이 많다" 고 하며 " 전처리 장비는 도시에 가깝게 퇴비 설비는 도시와 떨어진 지방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될 것" 이라고 한다.

고사장은 " 특장차 라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한다. 하나의 부품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차는 발이다 운반수단에 불과하다. 손이 있어야 한다.' 라고 연구한 끝에 나오게 된 것이 '크레인차' 라고 지적한다.

현재 주식회사 한빛특장은 22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소수정예요원만 있는 셈이다.

웬만한 것은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외부에서 거의 다 만들어 와서 이곳에서는 조립하고 워밍업을 해서 완벽한 시험이 끝난 후에 납품만 하는 것이다.

연구·개발하고 완제품을 조립하고 하는 기술집약적인 것만 이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사장은" 우리나라 같이 시장은 작고 기초 기술은 취약하고, 원부자재는 수입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에서 기업활동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고 지적한다.

기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멀리, 그리고 크고 넓게 봐야 하는 오너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 고사장은 열린 경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열린경영' 이란 화려한 경영전략이 아닌 지금까지의 수직적이던 조직구조를 수평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초우량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전 사원이 회사발전에 동참하는 열린 경영 완수 할 터

그래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그들의 의사가 경영활동에 반영되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조직원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경영, 바로 전사원이 자발적으로 회사발전에 동참하는 전원참여의 경영을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고사장은 '특장차 하나로 세계시장에 우뚝 서겠다' 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신기술 실용화 건으로 지난해 11월1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한 고사장은 일하느라 바빠서 결혼을 늦게 하는 바람에 이제 13살난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유일하게 하는 운동이 골프라고 하는 그는 욕심이 없어 보였다. 10남매 중에서 위로 누님 한분만 있고, 여동생만 8명을 둔 장남답게 부모형제에게 여건이 되는 한은 무조건 퍼주고 보는 성격 탓에 욕심을 키울 사이도 없던 것 같다.

나보다는 '우리 집사람이 시집오자마자 평균 시누이를 두 명씩을 도시락 쌓아서 학교보내고 보살피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고 은근히 마누라자랑(?)을 하는 그는 " 그러다보니 요즘은 집안에서 동생들이 나보다는 우리 집사람을 더 좋아한다" 하며 도대체 오빠 말은 권위(?)가 없어졌다고 한다.

고행진사장, 그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에서 자유롭고 자기존중감이 높아 보였다. 그는 머지 않아 세계시장에 '한빛특장' 이라는 이름의 깃발을 꽂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자기몸보다 더 정확하게 특장차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황수진

2002-01-18(금) 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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