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85) 신기록을 만드는 사람 블루클럽 정해진 사장
2005/10/29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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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렇게번다] (85) 신기록을 만드는 사람 블루클럽 정해진 사장

국내 최초이자 국내 최대의 남성전문 벤처미용실 블루클럽 돌풍이 갈수록 거세게 불고 있다. 블루클럽 체인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 다름아닌 (주)리컴인터내셔널(이하 리컴). 거기에는 정해진사장(43)의 땀과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     © 피플코리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입지전적 사나이. 남들은 직장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IMF 상황에서 그는 반대였다.
 
잘나가던 광고회사 전문직을 스스로 그만두고 보란 듯이 미용 틈새시장에 파고들어 블루클럽을 창업, 초고속 성장을 이루며 연일 대박을 날리고 있다.  

정사장은 98년 창업, 최단기간에 최다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구축하는 놀라운 사업수완을 발휘하여 기네스북에 오르는 영광과 함께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주인공이 됐다.

“이미 가맹점 500호를 돌파한 블루클럽(Blue Club)은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머리를 깎아주는 선진국형 남성헤어컷 전문점입니다.”

요금은 거품 뺀 5000원. 98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단 한 푼도 올리지 않고 전국 체인점 어딜 가나 동일 요금을 받고 있다.

그는 평소 젊은 남자들이 미장원을 많이 찾으면서도 다른 여성 손님들과 비싼 미용비 때문에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에 주목, 박리다매 전략으로 승부하는 블루클럽을 생각해 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표준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인 것도 블루클럽의 성공 비결.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10여개의 기본 헤어스타일을 개발하고 미용사들을 본사에서 직접 채용하여 교육시킨 뒤 각 가맹점에 파견하는 등 품질관리도 철저히 했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블루클럽은 한국능률협회 4년 연속 우수브랜드 선정, 4대 히트상품 선정 등 각 공인기관으로부터 업적을 인증 받았다.  

사실 블루클럽은 정사장이 펼치는 다양한 사업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리컴은 블루클럽 남성전문 미용실 체인사업뿐 아니라 컬러링 미용전문점인 바이칼라, 미용전문학원인 ‘미용산업교육원’, 미용전문신문인 격주간 ‘뷰티투데이신문’, 마라톤 월간지 ‘러닝라이프’ 발간 등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98년 6월 인천 효성점을 1호로 출발하여 현재 527개 가맹점에 520만명의 마일리지 회원을 확보한 블루클럽은 월 정기고객만도 160만명으로 갈수록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5년이면 1천개 가맹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블루클럽의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기술력. 남성전문점이기 때문에 남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머리를 깎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셀프샴푸를 하기 때문에 자기 맘대로 머리를 감고 자기 스타일대로 정리한다.

게다가 마일리지를 적용하여 10번 오면 한번은 무료 커트. 이토록 요금이 저렴하고 빠르고 기술 좋고 서비스까지 좋으니 당연히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고객의 서비스 정신과 경영마인드를 우선으로 모집하는 블루클럽 점주를 보면 남녀비율이 50% 정도로 엇비슷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다음은 50대, 30대순. IMF때 은행이나 대기업에서 구조조정 등으로 밀려나 블루클럽으로 재기한 점주도 많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고려대 신방과 81학번으로 학교 졸업후 방송 PD로 있다가 광고회사에 들어가 금강기획, 동방기획, 금화기획 등에서 14년을 근무하면서 주로 기획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광고회사에 있으면서 파스퇴로유업 런칭 캠페인, 태평양 화장품 광고, 쌍용제지 광고, 리바이스 청바지 광고 등에 참여했고, 대한민국 모델 채용박람회 기획도 했다.

14년을 광고인으로 살아온 그가 전혀 생소한 분야인 미용업계에 뛰어든 데는 분명한 그만의 이유가 있다.

기존의 미용 분야는 대부분 기술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 그것은 손님이 미용실로 찾아올 때 얘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의 말을 빌리면 미용실이 고객보다 더 많아진 요즘은 마케팅과 경영기법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가 광고회사에서 해왔던 마케팅과 경영기법이 미용에서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가 해왔던 기획 마케팅을 미용실에 접목시키고 싶어서 창업했고 그것이 성공했다.

잘나가는 광고회사를 스스로 그만두고 창업하겠다니까 가족 등 주위에서 ‘기술도 없고 인식도 안 좋은 분야에 뛰어드는 건 무모하다’면서 결사적으로 말렸다. 그것도 IMF 상황에서… 

그래도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고객의 리드(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하고 틈새시장으로 남자 미용실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블루클럽은 정사장이 준비한 만큼 성공한다는 믿음 하나로 미국, 유럽등 해외를 4~5개월 동안 돌아다니며 철저한 준비와 시장조사를 거쳐 만들어낸 작품이다.

창업자금은 그동안 모은 돈과 부모님 집까지 저당 잡혀서 마련한 3억. 당시로는 실로 대단한 모험이었다. 그런데도 모든 것을 걸고 전재산을 걸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아이템을 확신하고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상품이 나오면 고객은 반드시 산다는 확신이 있었다.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 믿음으로 남성들이 원하는 시설과 시스템을 만들어서 남성들을 위한 헤어샵 오픈을 했더니 역시 대성황. 한마디로 만원사례 대박이었다.

그러면서 블루클럽 2, 3호점이 줄줄이 생겼고, 시작한지 1500일 만에 프랜차이즈 체인 520개를 기록했으니 3일마다 한 개의 블루클럽을 낼 정도로 경이적 성장을 해온 셈이다. 현재도 블루클럽 체인점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밀려있지만 아무데나 내지 않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상권에만 입점 시킨다.

점주들은 특별한 노하우가 없어도 본사에서 제공해주는 경영매뉴얼대로 운영이 가능해서 미용실 사상 처음으로 벤처 승인을 받게 되었다. 벤처미용실 블루클럽의 절대다수가 월 400만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를 입증한다.

블루클럽 체인점의 총 개설비는 5천300만원. 그중 가맹비가 900만원이고 보증금이 500만원, 그리고 나머지는 인테리어, 물류비, 시스템비 등이다. 10평 이상이면 가능한 소점포 소자본형 사업모델로 적격이다.

리컴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블루클럽에 이어 제2브랜드로 여성칼라 헤어샵 체인점 ‘바이칼라’도 운영하고 있다.

블루클럽으로 축적된 미용 프랜차이즈 경험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개설한 헤어컬러링 전문 미용실 바이칼라는 올 4월에 런칭해서 현재 19개 점포로 늘어났다. 앞으로 350개 목표로 삼고 있으며 5년후 쯤이면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

그는 “기존의 미용실이 슈퍼라면 우리 바이칼라 미용실은 편의점에 비교할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정사장이 자부하는 바이칼라의 차별화는 첫 번째 염색(칼라)이 강하다는 점이다. 손님이 오면 칼라혈액형을 무료 진단하는 것이 특징으로 고객에 맞는 색의 헤어칼라를 할 수 있도록 102가지칼라를 준비해 놓고 칼라빠를 운영한다.

블루베이스, 옐로베이스, 노(ND) 베이스 칼라빠에서 102가지의 실제 머리칼라 모형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혈액형에 맞는 칼라를 칼라빠에서 만들어준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 차별화로 미용실 사상 최초의 메뉴판을 만들어 메뉴판에서 주문을 직접 받는다.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면 가격이 얼만지 무슨 헤어서비스를 해주는지를 고객이 정확히 알고 서비스를 받는다.     

바이칼라 역시 모든 것을 본사에서 점주에게 또는 디자이너에게 교육시키기 때문에 누가 경영하더라도 운영에 문제가 없다.

블루클럽의 이용객은 20대가 가장 많고 다음은 30대, 10대순. 전국에 네트워크 체인이 형성돼 있어 어디를 가서 헤어서비스를 받아도 마일리지가 누적되고 동일 서비스를 받는다. 보통 5분이면 서비스가 끝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부담없이 머리를 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세계적인 미용기업을 만드는 것. 그래서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냈다. 중국에는 이미 5개의 블루클럽 체인이 진출해 있고 미국에는 한개 체인점이 있다. 한국 미용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체인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미용실이자 벤처 사업모델로 자리를 굳힌 블루클럽은 내년 2월이면 코스닥에 진출한다.

블루클럽의 전체 하루매출액은 평균 21억원. 하루 매출도 대단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이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오미옥)와 두 아들이 있다. 아내는 전직 간호사로 미용산업교육원 원장을 맡고 있다.  

역경이 없으면 성공도 없는 법.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는 두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고2때 크게 아파 죽을 고비를 넘겼다.

블루클럽을 시작할 때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주변 미용실과 이발소등에서 찾아와 자장면 시켜먹으면서 문을 못 열게 집단으로 영업 방해를 하는 등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막히면 뚫어야 하는 법. 악조건 속에서도 대화로 풀고 인내력으로 견디다 보니 나중에는 그들도 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 이미용협회에서 구청에 압력을 넣는 바람에 행정소송으로까지 번졌으나 결과는 그의 승리로 끝났다.

블루클럽은 정당한 진출이고 사회적인 명분도 있고 퇴폐가 없는 깨끗한 이미지로 또 저렴한 가격으로 정부와 사회가 권장하는 방향의 사업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없었던 것이다.

일하는 게 취미이자 특기라는 사람. 성격도 옛날에는 천방지축에 고집이 세고 안하무인이었는데 지금은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스스로 털어 놓는다. 크게 아파 두 번의 대수술을 받고 사업실패를 맛보고 나서 아픈만큼 성숙했다고나 할까.

고2때 몸이 아파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엎친데 겹친 격으로 고3때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잘 살던 집안이 망하고 더욱 힘들었다.

세 번째 시련은 92년부터 닥쳤다. 선후배끼리 모여서 빌라건축사업을 하다가 경기침체와 경험부족으로 폭삭 망해 빚더미에 올라 6년간 고통 받았다. 살던 집까지 날아가서 시 외곽으로 쫓겨나 사글세로 지내는 것도 모자라 봉급까지 압류당하는 최악의 생활이었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꿈을 이룬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큰 사회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블루클럽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눈빛에는 이미용문화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가 발행하는 미용신문도 이 계통에서 가장 권위있고 잘나가는 신문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옆에서 귀띰한다. 러닝잡지는 창간 4개월째.

신문방송을 전공한 때문인지 매체에 대한 욕구가 유난히 강한 그는 전공을 살려 독자의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매체에서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많은 관련된 사람들의 지식과 끊임없는 소식을 전해서 업계에 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블루클럽 돌풍의 주역 정해진 사장. 이제 그는 한국을 훌쩍 뛰어넘어 세계무대로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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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2002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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