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어부와 수문장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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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어부와 수문장

2008/02/21 00:00 입력

<SPAN class="ct lh"> 어느나라의 현명하고 어진 왕이 첫 왕자를 얻었습니다. <DIV style="font-size:14px;">왕은 너무 기쁜 나머지 </DIV> <DIV style="font-size:14px;">나라가 생긴이래 가장 큰 잔치를 열기로 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이웃나라의 왕들과 귀족들도 이 잔치에 초대 되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잔칫날이 다가오자 왕의 궁전은 그 준비로 여간한 난리가 아니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물고기 요리를 제외한 다른 음식들이 모두 준비가 되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싱싱해야 할 물고기 만큼은 잔칫날 바로 전에 준비할 예정이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이 잔치에서 물고기 요리는 가장 중요한 요리가 될 것입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이윽고 잔치가 하루 잎으로 다가 왔고 손님들은 모두 도착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런데 갑자기 바다에 거센 파도가 울부짖기 시작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높아서 한척의 어선도 바다에 나가지 못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가장 중요한 생선요리가 없다면 다른 음식들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존귀하고 친절한 이웃나라의 왕들 앞에서 망신당할 것 같아서 기가 죽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 </DIV> <DIV style="font-size:14px;">그때 궁전의 수문장이 왕을 만나고 싶어하는 방문객이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 방문객은 거대한 그물을 든 어부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물 속에는 싱싱한 물고기들이 넘치도록 그득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 어부는 존경받는 왕이 생선이 없어서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는 말을 듣자</DIV> <DIV style="font-size:14px;">목숨을 걸고 폭풍우 속에서 고기를 잡은 것이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은 기뻐서 어쩔줄 모르며 그 어부에게,</DIV> <DIV style="font-size:14px;">원하는 무엇이든 상으로 주겠다고 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러자 놀랍게도 </DIV> <DIV style="font-size:14px;">그 어부가 요구한 상은 백대의 채찍질이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은 그런 상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하였지만</DIV> <DIV style="font-size:14px;">어부는 채찍으로 백대를 맞는 것이야 말로</DIV> <DIV style="font-size:14px;">진심으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상이라며 고집을 부렸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마침내 왕도 어쩔수 없이 승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은 부하장수에게 그 어부를 채찍으로 때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러나 아프지 않게 때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부드러운 채찍으로 50대를 맞고 나자 어부가 멈추라고 한 뒤에</DIV> <DIV style="font-size:14px;">나머지는 오십대는 수문장의 몫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어부는 왕에게서 받는 상의 반을 수문장과 나누기로 약속하였던 것입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어부는 왕에게 왜 문지기와 상을 반으로 나누려 하는지 설명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 </DIV> <DIV style="font-size:14px;">물고기를 가득 들고 어부가 서에 도착하자 욕심많은 수문장은</DIV> <DIV style="font-size:14px;">왕에게서 받을 상의 반을 자신의 몫으로 주지 않으면</DIV> <DIV style="font-size:14px;">들여 보내지 않겠다고 강짜를 부린 것이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어부는 왕의 딱한 처지를 알고 있었기에 지체할 수가 없어서 </DIV> <DIV style="font-size:14px;">수문장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 이야기를 들은 왕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자신이 크게 베풀지도 못했던 어부조차도 자신을 위하여</DIV> <DIV style="font-size:14px;">폭풍우속에서 목숨을 걸고 물고기를 잡아 왔는데</DIV> <DIV style="font-size:14px;">자신이 가까이 두고 돌보아 온 수문장이 자신의 욕심에 눈이 멀어</DIV> <DIV style="font-size:14px;">그런 협박을 하였다는 것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은 부하장수에게 수문장을 잡아와서 채찍으로 때리되</DIV> <DIV style="font-size:14px;">이번에는 사정을 두지말고 있는 힘껏 때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그리고 수문장을 나라 밖으로 멀리 내쫓아 버렸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은 그런 부하를 가까이 둔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어부에게 정중하게 사과 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어부는 상을 두둑하게 받고 </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의 잔치에서 귀빈석에 앉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DIV> <DIV style="font-size:14px;"> </DIV> <DIV style="font-size:14px;">미얀마의 구전 동화입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 </DIV> <DIV style="font-size:14px;">나라 안팎이 시끄러운 요즘입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현명하고 어진 왕은 없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DIV> <DIV style="font-size:14px;">수문장 같은 무리들만 넘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왕은 현명하여 그 수문장을 내쳤지만</DIV> <DIV style="font-size:14px;">지금은 오히려 두둔하는 모양새 같은 느낌도 듭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이럴수록 현명한 어부는 자신의 모습을 더 깊이 숨기는게 당연한데도</DIV> <DIV style="font-size:14px;">지금의 어떤이는</DIV> <DIV style="font-size:14px;">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물고기를 잡아다 줄 어부가 없다며</DIV> <DIV style="font-size:14px;">푸념만 해대고 있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딱한 상황입니다. </DIV> <DIV style="font-size:14px;">그 것을 지켜 보는 우리국민이 더 딱하고 안스럽게 느껴집니다.</DIV> <DIV style="font-size:14px;"> </DIV> <DIV style="font-size:14px;">박태준 <A href="mailto:grinbi@grinbi.kr">grinbi@grinbi.kr</A></DIV> <DIV style="font-size:14px;">2006년 7월 23일 01:21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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