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 새로운 희망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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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 새로운 희망

2010/01/26 00:00 입력

지난 14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발표된 ACCORD (Action to Control Cardiovascular Risk in Diabetes) 지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표준치료제인 심바스타틴에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를 첨가함으로써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31퍼센트 감소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여기에서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이란 중성 지방 수치가 높으면서(TG, 204 mg/dL 또는 2.3 mmol/L 이상),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낮은(HDL-C, 34 mg/dL 또는 0.88 mmol/L 이하) 경우이다.  이 연구 결과는 환자 20명에게 심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를 병합 투여하면 5년 동안 한 환자에게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어서 비교적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의학전문지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1)에 발표된 ACCORD 지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다른 환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무려 70%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생 확률은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의 그것과 17.3 퍼센트 대 18.1 퍼센트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스위스의 민간 학술재단인 잔여 위험 감소 재단(Residual Risk Reduction Initiative 또는R3i) 의장으로 활동하는 쟝-샤를르 프루샤르(Jean-Charles Fruchart) 교수는 “심바스타틴 치료 환자에게 나타나는 잔여 위험이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전제로 지난 2년간 연구에 매진해왔다” 고 밝혔다.2,3  “ACCORD 지질 연구는 그 동안 연구진이 세운 가설을 확인해줌과 동시에 심혈관 질환 관련 잔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임을 입증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ADA)4 및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 성인 치료위원회 제 3차 보고서(NCEP ATP III)5’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일치한다. 페노피브레이트 효과는 별도로 지정한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당뇨 환자 그룹에서만 나타났으며, 연구 대상 환자 전부에게서 모두 나타난 것은 아니다. “ACCORD 지질 연구에 참여한 전체 환자 중 이상지질혈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비중은 17%에 불과했지만, 임상적인 관점에서 그 위험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현재 R3i재단이 후원하는 REALIST 즉 REsiduAl risk Lipids and Standard Therapies(잔여 위험 지질과 표준 치료) 연구가 하버드 의과 대학 및 전세계 20여 곳이 넘는 유명 학술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그 위험도를 수치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R3i 재단 부의장이자 미국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프랭크 삭스(Frank Sacks)교수가 밝혔다. ACCORD 지질 연구에서 페노피브레이트는 또한 당뇨병 신증의 주요 증상인 미세단백뇨 및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이전 임상 시험 결과와 일치한다.6,7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 신증은 중대한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페노피브레이트가 보여준 효과는 당뇨병 환자에게 매우 의미가 있다.”라고 R3i 재단 사무총장이자 벨기에의 브뤼셀에 소재한 생-뤽 의과대학(Cliniques Universitaires Saint-Luc)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미첼 허만스(Michel Hermans) 교수가 밝혔다.   본 연구는 이외에도 심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병합 복용이 근병증, 정맥 혈전증 또는 췌장염 발생 위험 증가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히려 심바스타틴 단독 치료 환자보다 페노피브레이트를 병합 투여한 환자 중에서 발생한 심혈관 질환 및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적었다. R3i 재단,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에 관한 새로운 연구에 착수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은 흔한 질환이지만 제2형 당뇨병, 비만 및 대사증후군8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요즘 그 발생 빈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고위험군 환자의 절반 정도는 병합 치료를 통해 중성지방 수치는 낮추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일 필요가 있다. 9   R3i재단은 이러한 임상적인 문제에 직면하여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대책 마련 수립은 아주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전적인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민간 연구 단체로서, R3i재단은 현재 심혈관 질환의 잔여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증거에 기초한 전략 수립에 전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REALIST 라는 세계 최초 역학 조사 연구를 실시하여, 이상지질혈증과 그 결과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 관련 잔여 위험 발생 상황을 수치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ACCORD 지질 연구를 기반으로 이전에 피브레이트제제 효과를 연구하였던 대단위 임상연구를 중심으로 중성 지방 수치는 높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은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 환자에 대한 추가분석을 실시하여 메타-분석을 시도할 것이다.”라고 프루샤르(Fruchart) 교수는 밝혔다. ACCORD에 대하여   ACCORD 연구는 미국 국립 폐심장혈액원(NHLBI) 및 국립 보건원(NIH)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미국 및 캐나다에서 실시되었다. ACCORD 지질 치료 연구는 5,518명의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중성 지방 수치가 높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환자에게 심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병합 치료가, 스타틴 단독 치료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더 높은지를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페노피브레이트가 선정된 배경은 이전 임상연구에서 추가로 분석해 본 결과, 페노피브레이트가 제2형 당뇨병 환자와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복부 비만 환자에게 보다 많은 치료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10-14심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를 병합 투여하는 방법은 이전까지 실시한 어떤 임상 시험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ACCORD 지질 연구에서는 페노피브레이트를 병합 투여한 환자들은 현재 페노피브레이트 투약지침에서 권고한 것보다 더 넓은 기준을 사용하였다. 실제ACCORD 지질 연구에서는80% 이상의 환자들이 중성지방 농도 증가나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 감소가 페노피브레이트 투약지침에서 권고한 것보다 충분하지 않았던 경우였다. ACCORD 지질 연구 결과는 페노피브레이트 치료를 다른 환자 군에게 확대 적용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확실히 드러난 사실은 페노피브레이트와 스타틴 병합 치료를 받은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에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확연히 감소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타틴 단독 치료만 받은 환자가 병합 치료를 받은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7년에 걸쳐 17.3%에서 12.4%로 감소됨을 보여주었다. 이런 연구결과는 현재 사용 중인 가이드라인과 일반적인 임상진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박종운 기자 drmedi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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