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현직 구청장 구속 '투신사건' 수사 정점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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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현직 구청장 구속 '투신사건' 수사 정점

2012/03/21 00:00 입력

전직 동장의 '투신자살 사건'으로 촉발된 민주통합당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현직 구청장 구속을 계기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정치권은 검찰의 칼 끝이 이번 수사의 '몸통'격인 구청장에 이어 현역 국회의원을 향할 것인지와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송규종)는 지난 23일 민주통합당 국민경선을 앞두고 유사기관 설치를 지시하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유태명(68) 동구청장을 구속했다. 암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는 유 청장측이 병력 등을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등을 우려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크게 세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기존에 구속된 구의회 의원, 통장,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등에게 사조직을 설치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또 사조직에 가담한 이들에게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모바일 선거인단을 불법으로 모집하도록 지시하고, 여기에 개입한 관계자들에게 현금 400만원과 14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직 동장의 '투신자살 사건'이 발단이 된 이번 사건은 수사 초기부터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이 얼마나 과열됐는지와 조직적 '관권선거'가 이뤄진 것을 짐작케 했다. 선관위가 불법 선거운동 현장을 급습했을 당시 현장에서는 관권선거로 추정되는 각종 행정문서와 관변단체 모임 흔적, 금품 제공 명단 등의 문건이 다수 발견됐다. 현재까지 수사에서는 계림1동과 지원2동 두 곳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확인됐으나 정치권에서는 다른 동에서도 이와 유사한 불법 선거운동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불법 선거인단을 모집하는데 사용된 수첩이 다른 동에서도 활용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내리 3선에 성공한 유 청장은 이번 사건으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또 동구청도 유 청장의 구속으로 행정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검찰의 다음 수사 대상자가 누구냐로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동구가 지역구인 박주선 의원의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 청장을 포함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신병처리된 모두가 박 의원의 선거를 도우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투신 사건 현장에서 박 의원의 명함과 의정보고서, 선거인단 모집수첩, 명절선물 제공 명단 등이 발견된 점도 박 의원에 대한 소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앙급지어(殃及池魚·재앙이 죄 없는 연못의 고기에게 미친다)'라는 사자성어를 예로 들고 검찰의 표적수사를 주장하며 지난 22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호남정치 1번지'였던 광주 동구가 관권선거, 불법 선거운동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근까지 유 청장과 동구의회 남모(56·여) 의원, 통장, 동구청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전 정책실장 등 9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 중 12명(구속 5명, 불구속 7명)을 기소했다. 지난 달 26일 오후 7시5분께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꿈나무도서관에서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 조사를 받던 도서관장 겸 비상대책추진위원장인 조(전 계림1동장)씨가 건물 5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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