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유명 야구해설가 하일성(66)씨가 숨지기 직전 아내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일성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각종 송사와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하일성씨의 사기 혐의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하씨는 지인 박모(44)씨에게 3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피소된 바 있다. 당시 하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일성 위원은 몇해전까지 강남에 1000억원 상당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알고지낸 부동산업자 조모씨에게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정보를 듣고 빌딩을 매각했다"며 "그러나 결국 이는 사기였고 건물 판매 대금은 한푼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10억원 가량의 세금을 미납한 국세 체납자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씨로부터 돈을 빌릴 때 강남의 빌딩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많이 나와 돈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을 뿐 빌딩 임대 수익금으로 돈을 갚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하씨의 상황이 어려워서인지 그가 소유하고 있던 양평군 옥천면 소재 임야 1개 필지 580㎡가 청구액 1억5000만원으로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하일성씨 관련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올해 7월이다. 그가 지인의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주겠다며 지인으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부산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정호)는 지난 7월 사기혐의 등으로 하씨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씨는 2014년 4월 김모씨에게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과 잘 아는데 김 감독에게 부탁해 아들을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시켜 주겠다"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하씨에게 돈을 건넨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자 지난해 10월 하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씨는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프로야구단 입단 조건이 아닌 빌린 돈 이라고 주장했다. 두 차례 사기 혐의로 피소당한 하씨는 부인의 음주운전 사고로 또한번 구설에 올랐다. 하일성씨 부인 A씨는 지난 7월 4일 오후 8시 25분쯤 하씨와 함께 양평군 옥천면 신북1리 37번 국도에서 자신의 SM7차량을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다. 당시 A씨는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소나타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차량 운전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즉시 A씨의 음주측정을 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45%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혐의로 입건하고 하씨 역시 음주운전 방조 여부에 대한 조사 대상에 올랐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하일성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하씨는 숨지기 직전 '사기 혐의로 피소돼 억울하다. 사랑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