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 경기도 광명 철산역 2번출구에서 큰 길을 건너면 도덕산으로 가는 좁은 길이 연결된다.
올망졸망한 집이 모여 있는 언덕의 마을이 철산4동이다. 일명 달동네라고 부른다.
이곳에 가면 멋진 그림이 있다. 담장에 그려진 앙증스런 작은 벽화다.
벽화마을은 통영의 동피랑이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곳곳에 벽화가 있고
지역의 관광명소가 된 곳도 많다. 철산4동의 벽화는 작지만 알찬 그림이 눈길을 끈다.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길거리 그림이 작은 울림을 전한다.

30일 오후에 철산4동의 언덕을 오른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다정다감하다.
벽과 벽사이로 이어진 길은 소통의 공간이다.
“오늘의 그대, 내일의 희망을 만드는 꽃이 되리라”
짤막한 글이 긴 감동을 준다. 그림과 함께 글은 철산4동 벽화마을 알림판 역할을 한다.
길은 좁고 곡선의 연속이다. 속도를 낼 수도 없다. 이곳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느림과 친구가 된다.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 느긋해진다.
본격적인 벽화마을 탐방에 나선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벽화마을 골목길이다.
80년대 유행한 이재무의 ‘골목길’이 흥얼거려진다.
오늘밤은 너무 깜깜해
별도 달도 모두 숨어 버렸어
네가 오는 길목에 나혼자 서 있네
혼자있는 이 길은 아직도 쓸쓸해
골목길에서 널 기다리네
아무도 없는 쓸쓸한 골목길
철산4동의 골목길은 노래 가사처럼 쓸쓸하지 않다.
벽에 그려진 작은 그림의 힘이다. 혼자이지만 길거리 그림 전시회 감상에 되레 즐겁다.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짧은 시간에 긴 여운을 남긴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전달한다.
담장의 그림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 각자가 다르지만 누군가는 추억을 얻고
누군가는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될 것이다. 모래속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는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시구처럼 그림에서 경이로운 에너지를 얻는다면 최고의 행운이다. 비록 그림이 길거리 벽화이지만~
철산4동 골목길을 걸으면서 그림 속에 이야기가 숨어있는 벽화감상은 힐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