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을 걸으며 꽃도 보고 힐링의 도덕산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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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걸으며 꽃도 보고 힐링의 도덕산

2019/06/30 18:2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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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4094852080960788"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3.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6/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9VObN2JDAGJ5FYyZPCyvVpbRazmN6iR.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초록의 숲이다.

짙은 초록 숲으로 이어진 길도 편하고 길가에는 작은 꽃들이 초롱초롱 빛난다. 보라색 꽃은 광릉에서 첫 보고 된
광릉골무꽃이다. 광릉에 있던 꽃이 멀리 도덕산에 자리잡고 있어 반갑다.
도덕산은 신갈나무 숲이 우점하고 있다. 땅바닥은 조릿대가 듬성듬성
뿌리를 내리고 나무 주변은 덩굴식물은 댐쟁이가 살고 있다.
담쟁이는 타고 오르는 습성이 있다. 신갈나무를 타고 오르며
하늘로 가는 계단을 만든다. 숲속의 작은 요정들이 하늘로 쉽게
올라가게 만든 천국의 계단인가. 도덕산 신갈나무 숲이 온통 초록동산이다.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도덕산 야생화공원, 봄꽃은 씨앗을 남기고 여름꽃이 개화를 준비한다.
바다채송화라고 부르는 송엽국이 곱게 피고 금계국 이웃에 섬초롱꽃도 청사초롱을 흔들고 있다. 
들꽃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도덕산 속으로 들꽃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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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숲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상큼한 공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숲의 길은 힐링의 공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는 산행하기 안성맞춤이다. 기계음에 지친
사람들은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접하며 치유가 된다.
한 주일동안 지친 마음과 몸을 숲에서 씻고 다시 일상으로 가는
준비를 해야 건강해진다. 한국 사회는 경쟁이 너무 심하다. 
산 속에서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고 쌍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도덕산을 찾는 목적은 들꽃도 있지만 사실은 꽃씨다.
수 년동안 먼 곳의 산에서 채취한 들꽃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변산바람꽃, 복수초, 처녀치마, 너도바람꽃 등이 피고 있다.
가깝게는 안양의 수리산, 먼 곳은 설악산의 나도옥잠화까지 씨앗을 심었다.
나도옥잠화만 빼고는 현재 결실을 맺어 이른 봄이면 꽃을 보게 된다.
물론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수 년의 세월이 흐르면 도덕산과 구름산도
귀한 봄꽃의 명소가 될 것이다. 이번에 뿌린 씨앗은 천마산에서 어렵게
얻은 얼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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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는 씨앗이 발아되어 꽃이 필 때까지 6년의 긴 세월이 필요하다.
6년의 시간은 길지만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비록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온다 하여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명언을 생각하며 도덕산과 구름산에 얼레지 씨앗을 심는다.
얼레지는 보이는 삶이 엄청 짧다. 4월에 꽃이 피고 5월 말이면
꽃대만 남기고 휴면상태에 들어 간다. 그래서 씨앗 구하기가 엄청 어렵다.
꽃의 모양이 치마를 활짝 펼친 것처럼 보여 꽃말은 ‘바람난 여자’이다. 
 
얼레지 씨앗을 남기고 본격적인 도덕산 들꽃여행에 들어간다,
먼저 만난 꽃이 황금물결을 자랑하는 금계국이다. 꽃을 보면 기분이 상쾌하다.
그래서 꽃말이 ‘상쾌한 기분’인가. 금계국은 토종이 아니다. 원산지가
북아메리카 남부인데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여행하다 보면 고속도로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노란꽃이 금계국이다.
도덕산 등산로 주변에도 노란색을 자랑하며 6월부터 8월까지 피는 금계국은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은 꽃이다. 금계국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또는 두해살이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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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는 곱상하게 생겼는데 속은 독을 품고 있다.
절대 만지만 안되는 꽃이다. 천남성은 맹독을 가진 식물의 독사이다.
왕조시절 사약의 원료로 사용된 식물이 천남성과 투구꽃이다.
조선시대 숙종의 빈인 장희빈이 마신 독약이 바로 천남성의 뿌리로
만든 것이다. 독과 약은 서로 통한다. 미량의 독은 약이 된다.
천남성은 변신에 능하다. 한해는 남자로, 한해는 여자로 변장한다.
그래서 수꽃과 암꽃이 해마다 번갈아 가며 씨앗을 남긴다.
어린 천남성의 겉모습은 삼을 닮았다. 씨앗도 빨갛게 익어 삼의 열매와
비슷하여 산삼으로 오인하여 중독사고가 잦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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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곳곳에 숨겨진 꽃들은 모든 사람들에 웃음과 희망을 준다. 물가에도 마찬가지다.
물을 좋아해서 습지나 물가에 무리지어 사는 부처꽃이 도덕산에 피었다.
진한 진홍빛의 작은 꽃들이 층층이 모여 달려 핀다.
꽃 이름이 참 독특하다. 부처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이름이 부처꽃이다.
꽃과 어디를 연결해도 이해가 안가는 꽃 이름이다. 부처의 발가락이라도
닮아야 부처꽃이라고 하거늘 어디 한 군데도 닮은데가 없다.
물가 연꽃이 필 무렵 부처꽃이 핀다고 한다. 도덕산 공원에 이 꽃이 있다.
물론 인공폭포의 수련이 지금 피고 있다. 수련이 피어 덩달아 피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이름이다.

 

수련은 물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도덕산 인공폭포에 수련이
활짝 피었다. 연꽃과 더불어 수련은 여름꽃이다.
잎은 말발굽 모양이고 꽃은 주로 흰색으로 핀다. 인공폭포에 핀 꽃은
분홍색이다. 여름철 오후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진다.
흙탕물 속에서 핀 꽃이지만 꽃은 순결하고 곱다. 그래서 꽃말도 ‘청순한 마음’이다.
야생화 공원 금계국에서 시작한 들꽃여행은 깊섶의 풀꽃과 관목류의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을 보면서 눈이 즐겁다. 한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녹아든다.
도덕산 숲과 꽃을 보면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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