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도덕산 겨울낭만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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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도덕산 겨울낭만

2022/12/18 15: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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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눈길이 참 어중간하다. 아이젠 차기도 뭐하고”


 “애매한 눈길, 이런길이 위험하지”


 “옆으로 걸으세요”


 “눈길 내리막은 옆으로 걷는게 안전해요”


 서로가 챙겨주며 도덕산으로 가는 뒷모습이 다정스럽다.


 뽀드득 뽀드득, 눈길이 부드럽다.


 밤새 눈이 내리고 하얀 세상이 펼쳐진 도덕산 겨울풍경이 멋지다.


 초록색 소나무는 하얀 눈을 맞아 더욱 초록이 짙다.


 눈이 내리면 남녀노소 동심이 발동한다.


 하얀 눈길을 걷고싶어 도덕산으로 달려간다.


 이른 시간인데 벌써 선등자의 발자국이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도문산으로 오르는 길목, 갈색의 나무가 하얀색이다.


 간밤에 세찬 바람이 눈을 날려 나무기둥에 흰색으로 도배했다.


 신갈나무 북쪽 기둥은 모두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있다.


 모두 바람이 밤새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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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문산 정상으로 가는 가파른 눈길이 이어진다.


 눈산행은 낭만적인데 산객 발거음은 조심스럽다.


 등산로 옆 신갈나무에 장난스런 눈사람 그림이 들어온다.


 익살스런 작은 그림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눈산행에서 만나는 작은 행복이다


 하얀 눈밭에 그려진 작은 동물 발자국이 가지런하다.


 ‘눈 내린 벌판 한 가운데를 걸을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 간 이 발자국이 


 뒤 따르는 이에게 이정표가 되리니’


 발자국을 보면서 서산대사 범문이 확 다가 온다.


 강아지 발자국을 뒤로하고 오르니 도문산 정상이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도문산 삼거리, 출렁다리가 가깝다.


 눈이 내린 탓인지 북적거리던 출렁다리가 조용하다.


 썰렁한 출렁다리 앞의 정자에 고드름이 키를 키우고 있다.


 겨울이지만 요새는 좀처럼 보기 드문 고드름이다.


 초가지붕 처마에 고드름이 땅에 닿을 정도로 크고, 고드름으로 칼싸움 하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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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다.


 바위절벽과 단풍나무에 하얀 눈이 덮힌 앵글이 그림이다.


 마른잎이 달린 단풍나무와 바위 색깔이 모두 흑백이다.


 눈이 내린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자연이 만든 수묵화 감상이다.


 출렁다리를 지나서 도덕산 정상으로 간다.


 몸이 지치고 서로 말수가 줄어든다.


 조릿대 눈고깔 옆으로 이어진 정상으로 가는 멋진 풍경인데 조용하다.


 조금만 가면 정상, 마지막 힘을 낸다.


 드디어 정상 광장 전나무터널이 등장한다.


 정상이 눈앞에 있다,


 눈이 내리면 전나무는 눈고깔인데 오늘은 작품이 아니다.


 함박눈이 아닌 싸락눈이 내린 것 같다.


 드디어 도덕산 정상이다.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있다.


 전나무와 철쭉을 배경으로 눈풍경을 담고 또 담는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사는게 별것있나, 필요할 때 옆에 있는게 최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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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산 정상에 한참 머무른다.


 예전 같으면 구름산으로 발길을 재촉했을 것이다.


 나이 탓인지 모르지만 쫓기는 듯한 산행은 멀리한다.


 풍경도 보고 여유를 느끼는 산행을 선택한다.


 도덕정 앞 철쭉군락지에 아직도 배풍등 열매가 달려있다.


 눈 덮힌 철쭉 줄기에 걸려있어 빨간 열매가 확 들어온다.


 새들의 겨울양식인데 선택을 받지 못한 열매들이다.


 조만간 새들의 먹이가 되어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도덕산을 넘어 수양고개로 간다.


 가파른 내리막이 끝나고 이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구름산까지 종주하는 것이 아니라서 바쁘지 않다.


 캠핑장을 들러서 내려가니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오밀조밀한 도덕산 풍경을 감상하면서 캠핑장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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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캠핑장도 조용한다.


 한파때문인지 캠핑장에 텐트가 듬성듬성 비어있다.


 아이들은 떠나고 가장자리에 못난이 눈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충 만든 눈사람이지만 요새는 보기드문 장면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처럼 들떠있다.


 캠핑장 입구 다람쥐상 안내판을 배경으로 한 컷 남긴다.


 찍고 찍히며 행복한 표정들이다.


 날은 춥지만 벽이 없는 관계가 아름답게 보인다.


 관악산과 삼성산이 눈앞에 있다.


 캠핑장에서 보는 앞산의 풍경이 너무도 가깝다.


 거리는 먼 곳인데 발 앞처럼 보인다.


 한 해 끝자락 눈산행에서 관악산을 보면서 생각이 많다.


 옆에 있지만 멀게 느껴지는 사람, 멀리 있지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나도 누군가에 가슴에 남겨져 있고 싶다.


 12월 세 번째 토요일, 눈산행하면서 느낌이 깊다.


 우리 마음도 세상을 하얗게 덮어가는 눈처럼 모든 사람을 관심과 사랑으로 감싸 안아지길 바라면서 도덕산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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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뽀드득 뽀드득, 눈길이 부드럽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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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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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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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익살스런 작은 그림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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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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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초가지붕 처마에 고드름이 땅에 닿을 정도로 크고, 고드름으로 칼싸움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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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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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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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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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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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출렁다리를 지나서 도덕산 정상으로 간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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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몸이 지치고 서로 말수가 줄어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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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조릿대 눈고깔 옆으로 이어진 정상으로 가는 멋진 풍경인데 조용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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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조금만 가면 정상, 마지막 힘을 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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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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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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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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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함박눈이 아닌 싸락눈이 내린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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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드디어 도덕산 정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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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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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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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전나무와 철쭉을 배경으로 눈풍경을 담고 또 담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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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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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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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사는게 별것있나, 필요할 때 옆에 있는게 최고 아닌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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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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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나이 탓인지 모르지만 쫓기는 듯한 산행은 멀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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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눈 덮힌 철쭉 줄기에 걸려있어 빨간 열매가 확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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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새들의 겨울양식인데 선택을 받지 못한 열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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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조만간 새들의 먹이가 되어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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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도덕산을 넘어 수양고개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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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가파른 내리막이 끝나고 이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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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구름산까지 종주하는 것이 아니라서 바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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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캠핑장을 들러서 내려가니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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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오밀조밀한 도덕산 풍경을 감상하면서 캠핑장에 들어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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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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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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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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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나도 누군가에 가슴에 남겨져 있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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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12월 세 번째 토요일, 눈산행하면서 느낌이 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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