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비봉능선 여름 끝자락의 멋
2023/08/31 21: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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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와우, 장쾌한 북한산 능선 참 멋지다

바위도 잘 생겼고, 이것이 사모바위인데 양반 모자 닮았네

반질반질한 저 바위 한번 올라가고 싶다

매끈하게 생긴 바위가 미끄럼틀같아, 위험할 것 같아

북한산 비봉능선 사모바위 앞에서 부부의 대화 속에 애정이 깊다.

승가사 범종소리가 울린다.

산사에 종소리가 북한산 비봉능선을 타고 멀리 퍼진다.

숲과 바위를 맴도는 산사의 독경소리가 마음을 잔잔하게 만든다.

시계를 보니 정오다,

승가봉 암릉에 앉아 비봉능선을 보면서 단촐한 점심을 먹는다.

곳곳에 자리잡은 점심 명당자리,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절기는 가을로 접얻들었지만 북한산은 아직 한여름이다.

이른시간 출발했다고 하는데 구기동 산문에 들어서니 오전 10시가 넘었다.

홀로 가는 산행은 바쁠 것도 없다.

천천히 대남문으로 직진하지 않고 승가사로 방향을 잡느다.

한적한 코스는 오솔길처럼 정답게 느껴진다.

거기다가 시원스러운 물소리가 귀를 맑게 씻어준다.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없는 산사로 가는 길이 자루험이 없다.

물소리와 벗삼아 오르다보니 벌써 승가사 문앞이다.

지금까지 이코스를 다녔지만 산사에 들려본젂은 없다.

배낭을 지고 가는 사람 발자국을 따라가니 일주문이 우람하다.

가파른 산자락에 자리잡은 승가사. 오전 11시가 넘어 예불시간디다.

독경소리가 절간을 넘어서 북한산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처음 들어선 승가사, 제법 규모가 있는 사찰이다.

사모바위 아래 자리잡은 마애불이 절간의 유명세를 넌지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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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을 나와서 다시 비봉능선으로 가는 등산로, 가파른 오르막이 힘들다.

모처럼 산행다운 산에 들어서 그런지 힘이 달린다.

가다 쉬다를 수번, 이렇게 힘든 산행은 기억에 없다.

이런 체력으로 설악산에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9월 첫 주말에 귀때기청봉 가을꽃 구경을 계획했는데 고민이 깊다.

끙끙거리며 오르다보니 능선이다.

비봉에서 족두리봉으로 가고 싶지만 계획대로 사모바위로 직진한다.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사모바위 공단근무자는 순찰중이다.

응봉능선으로 가는 넓직한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점심식사,

간혹 막걸리 파티도 있다.

국공들은 정확하게 그 시간, 그 곳을 단속한다.

사모바위를 독차지하고 사진을 찍고, 비봉능선에 다닥다닥 붙은 사람들도

카메라 렌즈에 담는다.

응봉능선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시끌벅적한 단체산객들을 뒤로하고 승가봉으로 달린다.

암릉이 시작된다.

바위에 올라서면 멋진 조망이 일품이다.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까지 일망무제에 감탄한다.

승가봉 암릉에 앉아 올라온길을 복기한다.

뽀쪽 솟은 암봉에 자리잡은 점심터, 호젓한 점심자리 명당이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 즐기는 점심 맛은 어떨까?

통천문을 지나서 문수봉으로, 가파른 암릉을 우회한다.

청수동암문으로 가는 너덜길 오르막, 역시나 발이 무겁다.

뒤에 오던 산객들이 모두 추월한다.

하지만 재촉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며 오르다보니 암문이 나온다.

이곳에 투구꽃과 쑥부쟁이가 보고 싶은데 아직 꽃소식이 없다.

단풍나무는 힘이 한참 빠져야 단풍소식을 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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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오늘 산행의 꼭지점이다.

조망처는 먼저 올라 온 산객들이 선점했다.

보현봉과 백운대를 조망으로 렌즈에 담고 하산길에 들어선다.

대남문으로 이어진 성곽에 가을꽃이 환상적인데 아직 꽃은 없다.

쑥부쟁이와 구절초 꽃망울도 안보인다.

대남문 언저리에 짚신나물과 까실쑥부쟁이, 자주조희풀이 피었다.

 

대남문을 지나서 문수사로 간다.

길가에 닭의장풀이 곱게 피었다.

바위 끝자락을 붙잡고 핀 꽃들이 대견하다.

문수사 경내로 들어선다.

절간 바위에서 나오는 약수물이 진짜 약수인데 공사중이다.

산사는 조용한데 공사 기계음이 몹시 거슬린다.

문수사로 올라오는 길에 데크공사가 한창이다.

구기동으로 원점 복귀산행, 끝없이 내리막이 이어진다.

하산길 역시 뒤에서 추월이 계속된다.

돌길 내리막은 천천히 가는 것이 무릎에 충격을 덜어준다.

얼마나 내려 왔을까,

무릎이 뻐근하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행이 물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길가에는 바위틈에 닭의장풀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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