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 박조아 기자 = “공간의 주인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공간의 주인이 물건이 되어버렸어요.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사람을 힘들게 한 ‘주범’이 되어버린거죠”
1인 가구부터 기업 수납까지 책임집니다. 국내 최초의 정리수납 컨설팅 전문기업 (주)덤인의 정경자 대표(50)와 피플코리아가 14일 만남을 가졌다.
정 대표는 2011년도에 한국정리수납협회를 만들어 ‘정리수납 전문가’ 양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덤인’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마케팅을 실시했다. ‘덤인’은 최근 27호점을 오픈했으며,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원은 6만명이 넘었다. 정 대표는 ‘콩알 봉사단’을 설립하여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 무료 급식, 장애인 정리수납 무료 특강 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러한 노력 끝에 2015년 ‘정리수납 전문가’는 고용정보원의 직업사전에 정식 등록되었다.
정 대표는 서적 발간, 방송출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지난 8월 한국을 대표하는 모범여성기업인 CEO로 선발되어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았다.
[(주)덤인 정경자 대표(50). 박조아 기자]
“기계가 고장 나면 사람들은 전문가를 불러요. 정리수납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리가 안되면 ‘정리수납 전문가’가 필요하죠.”
일반 정리정돈과 ‘정리 컨설팅’의 다른 점은 지속가능성이다. 마음먹고 대청소를 하면 하루 이틀은 산뜻한 환경이 유지되지만 곧 이전과 똑같이 원위치 되고 만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정 대표가 도입한 것이 ‘시스템 정리정돈’이다. 아침마다 수저, 물컵, 칫솔을 찾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휴대폰, 차키, 리모컨 등을 찾는 경우는 많다. 쓰고 난 뒤 제자리에 두지 않거나 아예 제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물건들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정리정돈은 시스템화 된다. 정리수납 전문가는 이렇게 물건들의 ‘자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추억은 가슴의 경험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가슴 속에 보관해야 하는 거지, 그 곳에서 구매해온 물건이 추억이 될 수는 없는 거죠. 이런 생각의 변화가 필요해요.”
정 대표는 물건과 공간에는 심리적인 요소가 자리해 있다고 말했다.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물건에 집착하는 ‘불안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관계를 좋게 바꾸면 물건에 대한 집착도 덜하게 된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한 예시로 여행에서 가져온 물건의 이야기를 꺼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에서 가져온 물건을 추억으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경우들도 많다.
“생각이 바뀌어야 환경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죠. 하지만 사람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는 데에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반대로 환경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는 데에는 보다 짧은 시간이 걸립니다.”
정 대표는 정리수납이 단순히 물건에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공간이 여백을 가지면 사람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고 있던 고객의 집을 정리수납 한 후에 나아졌던 경우도 있다. 집안이 물건으로 가득 차게 되면, 짜증이 나면서 가족관계도 우울하고 불안해 진다. 환경이 바뀌게 되면 ‘우리 집도 이렇게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럴 땐 작은 것부터 조금씩 영역을 나누어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다. 정리수납을 통해 공간은 넓게, 생활은 편리하게 생활방식에 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집니다. 정리 수납할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정말 없는지는 생각해 봐야 하죠. 매일 단 10분이라도 투자하면 1시간이면 내 방이 바뀌게 되요.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는 거죠. 같은 시간이라도 버려야 할 시간이 있고 채워야 할 시간, 나눠야 할 시간이 있어요”
정리수납은 단순히 ‘집안’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도 활용된다. 생각이나 시간을 정리하는 것도 집안의 물건을 정리 수납 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정리수납 컨설팅은 집안 정리를 뛰어넘어 전통시장의 점포 정리, 가전제품회사나 가구회사의 제품을 정리수납과 연결하여 컨설팅해주는 것을 포함한다. 더 나아가 생각이나 시간을 정리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정 대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이 정리수납이라는 서비스가 해외로 수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치료, 미술치료처럼 ‘정리치료’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리치료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행동이나 정신을 정리치료로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리치료로 삶의 질서를 잡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의 ‘정리수납 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중국 청도 출판사에서는 정 대표의 서적을 번역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CEO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맺음말을 남겼다.
“일단 자기가 자신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장점은 더 부각시키고, 단점은 장점화 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도전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 변명을 많이 해요. 주위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갖고 열정을 품은 채로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pek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