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여름이 깊어가는 계절은 초록융단의 숲길이다.
지금은 꽃철이 끝나 꽃의 휴식기인 ‘꽃궁기’다.
여름으로 접어들며 피는 꽃이 원추리 등 나리꽃이다.
햇볕이 강렬하여 나무그늘이 그리운 시간에 지리산 노고단에 오른다.
나무가 없는 노고단은 초록융단이다. 풀섶에 작은 꽃들이 피고 있다.
6월에 피는 꽃들은 크고 화려한 색상을 뽐낸다.
초록 속에 자신을 드러내고 중매쟁이 벌과 나비를 유혹하려는
식물들의 생존전략이다. 나무테크로 이어진 노고단 가는 길가에
흔하게 보이는 꽃이 쥐오줌풀과 노란 미나리아재비다.
복주머니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노고단 원추리에 흑심을 품지 말라’
이원규 시인의 말처럼 노고단에는 원추리가 지천에 있다.
하지만 6월 중순 노고단에는 원추리 꽃이 이르다.
비와 바람을 맞으며 노란색의 꽃망울을 한창 키우고 있다.
5월 끝자락에서 6월 초순에 피는 노고단 보물은 복주머니난이다.
복주머니난은 멸종위기종으로 보호하는 꽃이다.
복주머니난은 노고단의 깃대종이다.
깃대종은 환경보전의 정도를 나타내거나 복원의 증거가 되는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 동식물을 말한다.
노고단은 아고산지대로 복원 중에 있다. 그래서 입산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예전에 군부대가 주둔했고 야영을 허용하면서 환경파괴가 심한 곳이다.
노고단 입산은 국립공원관리단에서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큰앵초
지리산은 3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고, 깊고, 넓다.
대표 봉우리는 경남 산청과 함양에 위치한 천왕봉(1915m)이다.
다음이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에 걸친 반야봉(1732m)이다.
제3봉은 노고단(1507m)이다. 지금 노고단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천왕봉을 바라본다. 건너편 봉우리가 반야봉인데 3시간 이상 발품을
팔아야 가능하다. 노고단의 명품은 운해다. 지리8경의 하나인 ‘노고운해’는
항상 보여주지는 않는다.
노고단 정상 부근에 원추리 꽃대가 올라오고 노고단 깃대종인
복주머니난이 무더기로 피었다. 꽃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아직은 볼 만하다. 꽃구경하며 천천히 걷는 노고단 등산로는
힐링의 길이다. 남녀노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산책하기 좋은
명소이지만 반드시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입산 허가를 받아야 된다. 시간별 입산인원은 500명이며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아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