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를 걷는 짜릿한 겨울여행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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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를 걷는 짜릿한 겨울여행

2019/01/27 20:14 입력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22297680303110257"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644.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1/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qvrRGsL7g5znxuZbKTasFkW9r8WW7y.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div> 

[피플코리아] 박석철 기자=올해는 눈 구경이 어려운 겨울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입춘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눈과 비소식이 없다. 
겨울산행의 매력은 심설산행인데 눈 구경이 힘드니
‘꿩 대신에 닭’이라고 얼음계곡을 찾아간다.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주장절리 얼음계곡 트레킹이다.
코스는 직당폭포에서 승일교까지 얼음계곡을 걸어가는 평탄한 길이다.
올해는 추위강도가 낮아서 계곡도 얼음 반 돌길이 반이다.
올해 한탄강 트레킹도 사실 얼음보다는 암벽에 가깝지만
겨울여행의 맛을 제대로 경험한다.
 

모처럼 한파주의보, 영하7도의 일기예보에 바짝 긴장하고 출발한
한탄강 트레킹이다.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 14도라고 하니
목도리에 안면마스크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은 봄날씨 같은 분위기다.
바람은 남쪽으로 출장을 갔는지 포근한 날씨에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땀이 흐른다. 덥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겨울 끝자락이지만 봄이 성큼 다가 온 듯 싶다. 계곡의 물도 갓길은 녹고
얼음이 갈라지는 쩍쩍~ 둔탁한 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단단한 것처럼 보이는 빙판에
큼직한 금이 가고 있다. 걷기에 조금은 불안하고 근육이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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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은 미끄럽다. 가다가 뒤로 꽈당, 앞으로 꽈당, 보는 사람들에 겁을 준다.
아이젠이 필수이지만 빙판길은 짧고 돌길이 더 많다. 귀찮으니 그냥 걷는다.
거친 돌길을 지나면 다시 얼음판, 이곳은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미끄러운 얼음위서 춤을 추는 듯 신이 났다. 미끄럼타기, 손잡고 끌기 등
빙판의 요정들 세상이다. 압권은 주상절리에 펼쳐진 빙벽이다.
고드름 장식이 예술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고드름이지만 은빛의 고드름은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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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의 빙벽이 끝나면 밋밋한 얼음과 돌길이다. 모래톱이 두툼한 곳은
흙먼지가 날린다. 봄이 가까워진 얼음길은 갓 길 뿐이다. 얼음이 녹고 있어
가운데는 위험하다. 승일교 앞두고 축제장에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관광객과 트레킹족이 모여 축제장은 신명난 한마당이 된다.
눈조각 앞에서 기묘한 모습으로 기록사진 남기기에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다. 한파주의보의 빗나간 예보가 되레 복이다. 
춥지 않아 걷기 좋고 겨울 막바지 한탄강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빙판을 걷는 짜리한 겨울여행의 매력을 한탄강에서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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