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 노송, 호수의 구담옥순봉 풍경이 그림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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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노송, 호수의 구담옥순봉 풍경이 그림

2019/03/04 20:5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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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 </div></div></div></div>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14761555521745173"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845.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mjSzqEwW.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div>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3월 첫 토요일, 꽃피는 춘삼월의 봄날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탓에 흐릿하다. 화창해야할 하늘이 답답하다.
기암기봉과 노송에 호수를 끼고 있는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인
단양 구담봉과 옥순봉으로 간다. 구담봉은 퇴계 이황의 일화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 연산군시대 을사사화 이후 정적들의 표적인 된
퇴계는 출사를 거절했다. 그러던 중에 단양군수를 자청하여 낙향했다.
 
인생 장년기에 접어든 48세의 일이다. 퇴계는 단양 곳곳을 여행하며
명소에 이름을 지어주며 수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다. 그리고 단양8경도
직접 명명하는 등 시문을 남기며 풍류를 즐겼다.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관기 두향과의 로맨스이다. 그때 두향의 나이는
17세로 퇴계의 손녀벌이다. 퇴계의 순애보가 숨어 있는 단양8경의 비경을
품고 있는 구담봉고 옥순봉 산행은 계란재에서 시작한다.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9089547794768251"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837.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YcApD4fW2h48uPBrYVr.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조용한 고갯마루 계란재는 예전에 없던 주차장이 들어서고 깔끔한 화장실까지
완비하여 산객들을 맞는다. 계란재는 토정 이지함 선행이 이곳의 지형이
‘닭이 계란을 품고 있는 형세’로 부른데서 유래되었다.
계란재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은 아주 평범한 마을 뒷산 같은 길이다.
광명4050산악회원들에 익숙한 도덕산, 구름산 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송림사이로 넓직한 길을 30여분 걷다보면 구담옥순봉 갈림길이 나온다.
일단 이곳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옥순봉으로 달린다.
 
대부부의 회원들은 옥순봉을 들렀다가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구담봉으로 
가는게 일반적이다.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올라 마치
죽순과 같다고 하여 옥순이라고 불렀다. 기암이 멋져서 동양화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조선시대 산수화에 대가인 정선이 이곳의 비경을 화폭에
담았고 김홍도 역시 화구를 들고 단양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병진년서첩’에 나오는 ‘옥순봉도’도 옥순봉의 절경을 화폭에 묘사한 것이다.
송림과 기암 그리고 호수가 있으니 그림소재로 적격일 것이다.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8925061580522182"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817.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u51wY4ncnjdmu.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일행들이 옥순봉으로 떠난 뒤 몇 명만 구담봉으로 간다. 초행부터 무릎이 시큰거려서
옥순봉은 포기하고 구담봉만 보기로 한다. 삼거리에서 구담봉까지는 30분이 걸린다.
구담옥순봉의 산행거리는 3시간이면 족하다. 가는 길이 바위절벽이다.
기묘한 바위군상들이 즐비하고 앞에는 충주호가 흐르고 있다. 풍광은 그림인데
희미하다. 불청객 미세먼지로 운무가 낀 듯이 조망이 엉망이다.
구담봉에 선다. 구담봉은 기암, 절벽의 형태가 거북을 닮아 구봉이라 불렀고
물속에 있는 바위에 거북무늬가 새겨져 구담이라 칭했다. 이들 둘을 합하여
구담봉이라고 불렀다.
 
구담봉에 서면 장회나루가 한눈에 들어 온다.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로맨스 현장이다. 48세 퇴계와 17세 두향이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장회나루 일대에서
시문을 주고 받으며 남긴 플라토닉 러브스토리는 구담봉을 찾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 내린다. 퇴계가 풍기군수로 발령나면서 두 사람은 이별한다.
퇴계의 인품을 흠모했던 두향은 구담봉 인근에 초막을 짖고 은둔생활을 했고
나중에 퇴계가 안동에서 타개하자 두향은 강선대에서 투신했다고 전해진다.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5542334886875011"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844.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62fqDtcT2JUjV.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장화나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북봉으로 간다. 옥순봉으로 간 산악회팀이
합류할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 북봉은 충주호가 발아래에 있어 절경이다.
하지만 위험구간이라서 산악회원들은 가지 않는 코스이다. 사실 금지선을 살짝 
넘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인데 기암과 호수 그리고 앞산의 절경이 어울려져
화공들이 탐낼만한 곳이다. 물위에는 유람선이 떠 가고 골짜기의 절경이
눈을 사로 잡는다. 수 많은 비경을 카메라 담기 바쁘다. 사진놀이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고 옥순봉으로 간 산악회 선두팀이 구담봉으로 들어온다. 
미세먼지도 희미해지고 앞산의 조망이 들어난다. 장회나루 뒤편이 제비봉이다.
장회나루 유람선에서 가야금 소리대신에 들리는 음악을 뒤로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43229228481920867"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872.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xyCOt3FBYBrocSjEboyhoQa.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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