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봄이 익어간다, 산으로 꽃마중 가자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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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봄이 익어간다, 산으로 꽃마중 가자

2019/03/29 20: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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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5654228705189354"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IMG_6920.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kyCVdGbIH9YgdUAScSNPQSxnBSLgM.jpg" org_height="400" org_width="600" /></div><br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풀꽃들의 분홍색, 노란색 잔치가 한창이고 이제 나뭇잎이 초록색으로 꼬물꼬물 물든다. 남도의 봄바람이 어느덧 수도권까지 진출하고 꽃피는 춘삼월의 봄이 익어 간다. 봄을 시샘한 반짝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빛이 눈부시다. 매화가 활짝 피고 산에 진달래 꽃봉우리가 열린다. 이제 봄이다. 친구야, 춤삼월이 끝나기 전에 산으로 꽃마중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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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마른 가지에도 초록물이 오른다. 풀꽃들이 양지녘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제비꽃이 납작 엎드려 꽃소식을 전하고 나무들도 뒤질세로 이곳저곳에서 꽃소식을 전한다. 동네에서 산수유가 노란색으로 물들고 산에는 생강나무가 삭막한 산자락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꽃샘추위에도 당당하게 진달래가 꽃잔치에 합세한다.단숨에 산자락이 꽃들로 가득하다. 구름산에서 도덕산으로 가는 길은 꽃천지다. 꽃들 덕분에 웃음이 있고 걷는 걸음이 가볍다.</p>
<p align="center"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9079024465821064"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882.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vp7hmdUkhSFAzY7aQecMbpmeobt.jpg" org_height="399" org_width="6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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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여기는 구름산 누리길에서 살짝 벗어난 등산로, 나만 아는 숲속의 꽃동네다. 낙엽을 뚫고 수즙은 새악시 처럼 노루귀가 곱게 피었구나. 겨울 끝자락에 봄소식을 전하는 노루귀는 참 앙증맞은 꽃이다. 두툼한 낙엽 덕분에 겨울 추위를 이기고 봄이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운다. 잎보다 먼저 꽃이 피고 꽃밭침의 보송보송 털이 달려 뒷 모습이 노루귀를 닮아서 붙여진 노루귀다. 전국 야산에 자생하는데 광명의 도덕산과 구름산에 곳곳에 자생한다. 구름산은 수도권의 진사님들의 노루귀 출사지로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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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아파트에 산수유가 피고 목련까지 피기 시작한다. 봄의 시간표도 벌써 꽃피는 춘삼월의 끝자락으로 접어 들고 있다. 꽃샘추위도 떠나고 꽃들이 우르르 경쟁하듯이 피고 있다. 안양천의 벚꽃도 꽃잔치 준비가 한창일 것이다. “먼저 핀 목련꽃 부러워 말라. 머지 않아 너도 한창일테니” 부산 문화글판 봄편에 실린 이혜숙씨 창작글이다. 같은 나무의 꽃도 먼저 피는 꽃과 나중에 피는 꽃이 있다. 살기 힘든 청춘들에깊은 울림을 주는 글이다. 목련이 피고 있으니 곧 좋은 시절이 올 것이다.</p>
<p align="center"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6114317265174716"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2.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hEPOGSfLrUWsF1gbDm9g8e7nFRjaq9.jpg" org_height="400" org_width="6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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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노란색 물결이 멀리서도 확 들어 온다. 집주변에서 가장 먼저 봄꽃소식을 알려 주는 꽃이 산수유이다. 산수유는 중국 산둥성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고 지리산 산수유마을이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곳곳에 산수유가 식재되어 꽃축제를 하고 있다. 광명지역에도 구름산과 도덕산 곳곳에 심어져 봄이면 산을 노랗게 물들인다. 산수유는 작은 꽃들이 모여서 전체를 노란색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p>
<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매마른 등산로 주변 나무들이 초록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시간이다. 잎보다 먼저 꽃이 핀 나무들이 신기하다. 생강나무 노란 꽃이 멀리서도 눈길을 확 잡아 들인다. 꽃이 산수유와 비슷하다. 하지만 산수유는 집주변에 많지만 생강나무는 산에만 있다. 구름산에도 지금 노랗게 피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생강나무는 나무가지에서 생강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고 부른다. 강원지역에선 생강나무 꽃을 노란동백이라 한다.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소재가 동백이 아닌 생강나무 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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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center"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6545274917999673"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4.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YZuYyzhIt9wr6sKMLkmMYO.jpg" org_height="400" org_width="6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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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현호색의 삶은 참으로 짧다. 이른 봄에 피어 씨앗을 남기고 여름이 오기전에 휴지기에 들어 간다. 생이 너무 짧고 토양따라 꽃색깔도 달라진다. 현호색은 여러해살풀이다. 구름산 보다 도덕산에 현호색이 많이 자생한다. 종류도 참 많은데 도덕산에 빗살현호색, 왜현호색 등이 서식한다. 도덕산 현호색은 꽃색깔이 무척 아름답다. 야생화 공원에서 도문산 가는 길섶의 현호색이 등산객들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봄나들이 나선 견공들도 꽃향기에 취해 킁킁거리며 꽃주변을 맴돈다.</p>
<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너는 어느별에서 온 꽃이냐. 마른 가지에 별처럼 반짝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다. 가냘픈 몸매에서 어찌 이렇게 고운 꽃이 나올 수 있나. 올괴불나무가 참 대단하다. 세상구경하고 싶어 이른 봄에 잎도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나왔구나. 오늘은 하늘까지 맑고 구름도 없는 파란하늘 아래 올괴불나무 꽃이 별이다. 어찌보면 밤에 반짝이는 꼬마전구 같다. 꽃은 꽃인데 색상도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지만 여럿이 모여서 별처럼 빛나는 올괴불나무가 멋지다. 이 꽃도 도덕산과 구름산에서 널리 자생한다.</p>
<p align="center"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38245654868173673"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14.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YJ1yxwP8bCxCHS.jpg" org_height="400" org_width="6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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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도덕산, 구름산의 주인공인 처녀치마를 만나러 가자. 나비처럼 헐헐~ 꽃을 찾아 간다. 겨울내내 힘 없이 납작 엎려 기죽은 듯이 살던 처녀치마가 봄바람에 힘을 얻어 고운 꽃봉우리를 올린다. 분홍색 꽃대궁이 열리고 서서히 고개를 든다. 보통 4월에 피는데 이곳의 처녀치마는 이른 감이 있다. 이제 막 꽃잎이 열리고 있어 보고 싶다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볼 수 있다. 야생화는 꽃들의 눈 높이에 맞춰야 렌즈에 담을 수 있다. 처녀치마는 수즙은 듯 고개 숙여 땅바닥을 바라고 핀다. 처녀치마는 여러해 살이 풀로 백합과 식물이다. 사계절 초록잎을 가진 도도한 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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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풀꽃들이 경쟁하듯이 피고, 나무도 이에 질세라 초록잎을 키운다. 나무 가지가 꿈틀꿈틀 움직이며 초록색을 내민다. 봄이 깊어가며 연초록이 두드러진다. 나무 끝에 녹색으로 변신을 서두른 귀룽나무는 벌써 초록색으로 곱게 단장을 마쳤다. 삭막한 숲의 나무들이 초록색 마중에 동참했다. 새들도 이 나무 저 나무 옮겨다니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주하며 짝을 찾는다. 풀꽃과 나무들이 꽃과 잎을 틔우면 봄은 깊어진다. 좁은 등산로에 봄나들이 나선 사람들이 붐빈다. 실바람에 실려 온 향긋한 꽃내음에 기분이 상큼하다.</p>
<p align="center" class="바탕글" style="font-size:14px;"><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1529101599905835"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13.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3/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HCBrfVkbO2SlDSrOOhAwdJ6WcHjJcf4u.jpg" org_height="400" org_width="6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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