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덕룡산의 황홀한 진달래 물결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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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덕룡산의 황홀한 진달래 물결

2019/04/14 09: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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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5615989839433983"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4011.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4/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TApLpXMrJO2EdtTgHES9tch.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div>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별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별헤는 밤,

여기는 땅끝마을 해남 오소재. 새벽공기가 상큼하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산에 오르는 길이다.
오소재는 주작덕룡산의 들머리, 반대편은 두륜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다.
어둠이 점차 물러가고 별빛도 힘을 잃어간다. 덕룡산까지 주파하는 건각들은
먼저 어둠을 뚫고 출발했고 주작산만 타는 팀만 뒤늦게 340암봉에 오른다.
강진만 건너편 산등성에 여명이 밝아오며 섬들이 돗단배처럼 둥둥 떠있다.
희미한 점점의 섬들 주변에 피어 오르는 해무가 한 폭의 그림이다,
 
무박산행은 체력이 부친다. 요새 산행도 뜸한 상태라서 체력에 자신이 없다.
주작에서 덕룡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서 주작산만 타는 팀에 합류했다.
사실 주작산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주작덕룡까지 종주코스는 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그 사실을 알기에 민폐도 부담되고 산천구경하며 널널한
산행이 이제 딱 어울린다. 예전같으면 전투처럼 산행을 했지만
체력 뒷받침이 안되니 알아서 줄여야 삶이 편하다.
일단 산등선에 올라 왔으니 강진만과 벌판의 풍경을 눈으로 즐긴다.
앞의 두륜산 케이블카 탑도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은 봄빛이 일러
삭막한 무채색이지만 여유롭게 보는 감각을 키운다.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31602088934895944"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4020.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4/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ruIVUwZdy4.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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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주변의 환상적인 진달래 선홍빛이 윤곽을 드러낸다. 복스럽고 탐스런
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전투산행처럼 강행군 했다면 저런 멋진 모습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다. 천천히 가니 꽃들이 포근하게 눈에 들어온다. 
산바람인가. 바닷바람인가, 공기가 티없이 깔끔하다. 피부에 닿는 촉감이 도시와는
완전 다르게 느껴진다. 340봉에 올라서면 쉬운 능선의 연속이다. 일출까지는 아직
10여분 남아 있다. 강진만의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조용한 들판 마을풍경이
평온하다. 진달래 꽃 속으로 오늘의 해가 뜬다. 장엄한 순간이다.
햇볕의 힘이 너무 강해서 렌즈로 담기는 역부족이다.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상이다. 올망졸망한 바위군으로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작은 구간이지만 바위군은 좁고 가파르다.
바위가 미끄럽고 칼날처럼 날카로워서 안전이 최우선이다. 좁은 난간은
밧줄로 연결되어 방심은 금물이다. 바위 틈새에 핀 진달래 색깔이 아주 곱다.
진달래와 동백꽃이 4월 주작산의 주인공이다. 거기에다 시골냄새의 사스레피나무
꽃 향기는 산행이 끝날까지 풍긴다. 누군가는 향긋하다고 하고 누구는 견디기
힘든 냄새라고 말한다.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46167550227945736"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3959.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4/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xrcd9tbA1LDHkrJw2gL1diw2voI.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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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진달래 선홍빛의 매력은 전국의 산꾼들을 불러 모은다.
오늘도 역시나 수 많은 산악회에서 찾았다. 대부분 소석문에서 출발하여
덕룡산 동봉, 서봉을 찍고 주작산을 거쳐 오소재에서 다시 두륜산까지
주파하는 것이 일반적인 산악회 코스이다. 하지만 우리팀은 주적덕룡에서도
주작산만 즐긴다. 진달래 구경하며 풀꽃까지 들여다보는 매력도 무시 못한다.
섬 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산자고, 보춘화까지 작은 풀꽃도 놓치지 않고 감상한다.
사실 주작산의 식생은 단순하다. 진달래, 동백, 사스레피나무가 주종이다.
풀꽃도 개별꽃, 현호색, 산자고, 제비꽃이 흔하다. 제비꽃의 종류가 많은데
남산제비꽃이 곳곳에서 보인다. 작전소령 근체에 가면 고깔제비꽃과 양지꽃이
눈에 자주 띈다.
 
주작산의 압권은 작전소령을 눈앞에 두고 펼쳐진 암릉구간이다.
바위 곳곳에 숨겨진 듯이 붉은 선홍빛의 진달래물결은 환상적이다.
산능선의 선홍색 물결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바위틈에 핀 진달래 색깔이
너무도 아름답다. 꽃도 크고 색깔도 깔끔하다. 단지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부족한 듯이 꽃들이 시들고 있다. 진달래 구경에 빠져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작전소령 안부이다. 눈이 황홀한 진달래 꽃밭에서
빠져 나왔다. 임도를 타고 주자장으로 가는 산에는 편백나무와 동백꽃 흐드러진다.
사실은 원주작까지 갔다가 주차장으로 하산계획이였는데 일행이 배고프다는 성화로
코스를 변경하여 관광농원 방향으로 틀었다. 반짝짜리 산행의 아쉬움이 남는다.
계곡에 물이 흐르고 나무들도 연초록으로 변신을 서두른다. 
진달래의 명소인 주작산의 봄이 깊어간다. 
<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23569764228468665"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4049.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4/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NPGiyGPeAa5JIICw.jpg" org_width="600" org_height="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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