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록의 아름다움 속으로 여행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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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록의 아름다움 속으로 여행

2019/07/27 19:20 입력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6789737305703045"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1.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07/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hEi39F3EdAFe3E1JVRBJCUlvzPOlJ.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div> 

타래난초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자연이 빚은 보석 같은 풍경이다. 초록세상이 열린 구름산에
여름꽃이 활짝 피었다. 7월의 탱볕을 견디고 노란 꽃이 환상적이다.
작은 언덕에 노란 꽃물결이 출렁인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풍광이
그림이다. 사람들은 꽃을 보기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 밖에만 나가면 온통 꽃천지이다. 그곳은 구름산과 도덕산이다.
조금만 관심 가지면 많은 꽃들이 눈에 들어 온다. 구름산 초입에서 만난 누드베키아가
황홀하다. 누드베키아가 지금 절정이고 한 낮인데도 도도한 표정으로 산객을 맞이한다.
꽃길따라 광명 누리길 초록의 아름다움 속으로 들어간다.
 
꽃길을 찾아 가는 길, 여름꽃은 봄에 비해서 별로 없다.
하지만 구름산에는 타래난초와 하늘말나리가 이맘때에 핀다.
구름산 방문은 이 꽃을 보기위해 가는 길이다. 물론 피톤치드 마시는
삼림욕은 꽃산행의 덤이다. 광명누리길에 접어든다, 신갈나무 숲이 울창하다.
신갈나무와 소나무가 혼재한 누리길에서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치드(Cide)가 합쳐진 말인 피톤치드(Phytoncide)는 나무가 미생물과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휘발성 물질이다. 산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장 건강과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아토피성 피부염과 갱년기 장애, 호흡기 질환을 개선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숨 마시며
피톤치드를 훔뻑 마신다. 7월의 한 낮이지만 숲 속은 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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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베키아

타래난초를 보기위해서 가는 길 중간에 하늘말나리 자생지가 있다.
이곳에 이른 봄에는 노루귀가 피어 수 많은 사진가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그런데 초록 숲에 분홍색 꽃이 보이지 않는다. 한 발 숲으로 들어 가니
한 발 늦었다. 벌써 꽃철이 끝나버린 것이다. 한 송이도 핀 꽃이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태래난초를 찾아 간다. 누리길에서 살짝 벗어나서
타래난초 고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역시나 타래난초도 끝물이다.
나선형으로 피어 올라 하늘로 오르는 모습이 멋진데 아랫부분 꽃이
모두 졌다. 실타래를 감아 올리는 것 같이 꽃살들이 줄줄이 달려 있어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데 꽃계단이 반쯤만 있다.

 
대부분 꽃이 지고 있는데 잔디밭 한쪽에서 늦둥이 타래난초가 있어
아쉬움을 달랜다. 초록색의 줄기 끝이 새끼줄처럼 꼬여서 올라가는
꽃들이 나선형으로 달려 있다. 타래난초는 꽃대나 모양이 신기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한참 붙들여 매는 꽃이다. 대부분은 분홍색인데
이 곳에 흰색 꽃도 있다. 하지만 꽃이 끝물이라서 흰색은
만나지 못했다. 한 발 늦어 겨우 몇 촉만 담은 타래난초이지만
이 꽃과의 눈맞춤은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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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풀섶에 피어 보일듯 말듯 수즙은 듯이 핀 타래난초를 보다가
온통 하얀색의 개망초꽃은 너무도 당당하다. 온 세상에 자신감 있게 자기의 모습을 
드러낸다. 개망초는 무리지어 핀다. 소설가 이효석 선생은 ‘달밤에 메밀꽃 핀 모습을
소금을 뿌린듯이 하얗다‘고 표현했다. 개망초를 보니 한낮 햇볕을 받아
흰색 꽃이 소금처럼 반짝 거린다. 하얀 꽃송에 가운데 노란색이 돋보인다. 
꽃모양이 계란 후라이처럼 보여서 계란꽃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개망초는 우리나라 토종이 아니다. 망초가 토종인데 망초꽃은 드물다.
개망초는 북미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그런데 개망초는 언제부턴가 
토종을 밀어내고 우리나라 산과 들을 장식하는 여름 풀꽃이 되었다.
 
광명 누리길 깊숙이 들어갈수록 식생은 다양하다. 구름산과 도덕산은
신갈나무가 우점하고 있다. 물론 소나무도 곳곳에 있지만 관목류는
대부분 활엽수가 대세이다. 그 사이로 좁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 길섶에는 풀꽃이 피고 여름에 접어들면 열매가 영근다.
길가에 먹음직스런 산딸기가 유혹한다. 빨간색에 윤기가 흐른 산딸기의
달콤한 맛을 눈으로 맛본다. 산을 찾은 사람들도 눈요기만하고 지나간다.
초록이 우거진 숲에 하얀 꽃이 눈길을 끈다. 여름동백이라고 부르는
노각나무이다. 6월에 꽃철이 끝났는데 아직까지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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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바닷가에서 흔하게 보이는 해당화가 산에 있다. 꽃과 열매가 함께한다.
일찍 핀 꽃은 열매를 맺고 있는데 이제야 꽃이 피는 느림보도 있다.
해당화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장미과 관목이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아 집주변 담장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 붉은색으로 피지만 흰색 해당화도 있다. 해당화 꽃은 아주 매력적이다.
7월에는 청포도가 익어간다고 하는데 구름산에는 해당화 열매가 곱게
익어가고 있다.
 
여름이 되면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원추리다.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꽃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저버리는 단명한 꽃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하루백합이라고 부른다.
원추리는 꽃 한송이가 지고 나면 이내 또 다른 꽃이 피어나
비가 잦은 여름 산야를 꽃물결을 만들어 준다. 원추리도 종류가 다양하다.
꽃이 가장 크고 주홍빛이며 안쪽에 진한 색의 무늬가 있는 것이 그냥 원추리다.
노란색 꽃빛이 고우면서 소박한 각시원추리, 꽃이 큼직하고 꽃차례가 다른 큰원추리 등이
있는데 원추리 중에서도 각시원추리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
원추리는 꽃만 예쁜게 아니다. 어린 잎은 나물로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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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여름으로 접어들면 나리꽃 세상이다. 산에서도 보이지만 집부변 정원에서
흔하게 보인다. 꽃이 예쁘고 어디서든 잘 자라서 원예용으로 인기가 높다.
나리꽃도 종류가 참 많다. 말나리, 하늘말나리. 중나리, 땅나리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참나리가 으뜸이다. 꽃은 표범무늬인데 참나리는 꽃도 가장 크다. 
우거진 숲 속에서도 눈에 확 띈다. 참나리는 꽃이 피지만 씨앗을 남기지
않는다. 대신에 줄기에 검은 주아가 달리는데 이것이 번식의 열매이다.
 
분홍빛을 가진 여리한 꽃송이들이 탐스럽게 쌓여 있다.
조팝나무 꽃가지에 꼬리가 길게 달려 꼬리조팝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원래의 조팝나무보다 예쁘고 화려하며 향기까지 좋다. 
여름에 피는 꽃으로 향이 좋아서 벌과 나비들이
들락날락 거린다. 꼬리조팝나무는 습지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꼬리조팝은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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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투니아

구름산 누리길에서 한 발짝 벗어나 도덕산으로 가는 길, 한치고개육교만 넘으면
이제 도덕산이다. 구름산은 멀어지고 도덕산이 가까워진다.
무더운 여름에 육교 난간에 활짝 핀 분홍색 꽃이 눈길을 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페튜니아이다.
남미가 원산인 이 꽃은 한해살이풀이다.하지만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풀이다.
꽃모양이 담배를 닮았다고 하여 담배꽃이라고도 부른다. 여름철의 고온다습에
잘 견디며 계속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곳곳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페투니아가 7월의 땡볕에서 얼굴을 활짝 들고 도덕산과 구름산의 징검다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구름산 숲에서 더위도 피하고 꽃과 눈맞춤은 하루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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