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꽃무릇축제 화려한 꽃 속으로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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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꽃무릇축제 화려한 꽃 속으로

2019/10/05 16: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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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79" class="chimg_photo" id="image_08345275745783061"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DSC05523.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1910/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8SjYGdIB1vpbJXenX.jpg" org_height="399" org_width="600" /></div>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화려한 꽃무릇, 단정한 불갑사, 아담한 불갑산이 사람을 부른다.
꽃과 절 그리고 산이 잘 어울린 ‘3박자’, 영광 꽃무릇 축제 현장은 인산인해다.
태풍 ‘타파’ 북상에도 전국에서 나들이객이 물려 든다.
불갑사로 가는 길은 입구부터 차량 통제, 온통 주자창이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현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불갑사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 반 꽃무릇 반’이란 말이 실감난다.
 
‘명산에 명찰이 있다’고 했다.
영광 불갑산에는 불갑사와 꽃무릇이 있다.
지금 꽃무릇축제가 한창이다. 꽃을 보려고 궂은 날씨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든다.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영광 불갑사. 절 이야기부터 먼저 살펴 보자.
 
영광의 법성포와 불갑사는 백제불교의 초전지로 불린다.
백제에 처음 불교가 전해진 곳이란 뜻이다. 백제 제14대 임금 침류왕이
즉위한 해인 384년 9월에 중국 동진에서 온 마라난타가 불교를 전했다.
불갑사는 백제에 처음 세워진 절이다. 마라난타는 불교 전도사로 먼저
절을 지었을 것이다. 첫발을 디딘 영광 법성포 근처인 불갑사 일 것이다.
또한 절 이름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진다.
불갑사의 ‘갑’에는 ‘으뜸’, 첫 번째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불교가 첫 번째로 들어온 절이란 뜻이 불갑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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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에는 가을이면 온통 선홍빛으로 물든다. 꽃무릇이 산자락을 가득
채운다. 지금 영광 불갑사는 꽃무릇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나들이객과 산객들로 북적인다. 불갑사의 절의 이야기를 알아 봤으니
이제 꽃무릇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본다.
 
꽃은 피우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이 피고나서 잎이 나온다.
그래서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 한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꽃무릇은 여러해살이풀로 무더운 여름 끝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숲 곳곳에서 가을볕을 받아 붉은빛을 토해내는 꽃이 하나둘 피어난다.
꽃무릇은 절 주변에 많다. 꽃무릇 뿌리가 독성이 있다.
절집을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에 독성이 강한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바르면 좀이 슬거나 벌레가 꾀지 않는다고 한다.
전남 함평의 용천사, 영광의 불갑사, 전북 고창의
선운사가 대표적인 꽃무릇 군락지다. 지금 우린 영광 불갑사에 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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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은 일명 상사화라고 부른다. 하지만 상사화와 꽃무릇은 꽃의 색상이 다르다.
상사화는 노란색과 흰색이지만 꽃무릇은 붉은색이다.
또 꽃무릇은 꽃술이 크지만 상사화는 작다. 거기다가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
상사화는 8월이 절정이지만 꽃무릇은 찬바람이 부는 9월이 지나서 피기 시작한다.
절과 꽃무릇을 알아 봤으니 이제 산으로 간다.
태풍 ‘타파’ 북상하고 남도에 강풍 동반한 강한 비 예보가 있지만
산행은 강행군이다. 주차장에서 덫고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꽃무릇이 황홀하게 피었다. 잎은 없고 초록대에 솟은 꽃우리가 돋보인다.
산자락이 온통 붉은 물결로 출렁이는 파도처럼 다가온다. 좁은 산길따라 걷는 길이
꽃길이다. 태풍이 밀고 온 비구름으로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
이 정도 비면 그냥 산행해도 무방하다. 덫고개까지 오르막인데
길가는 꽃무릇이 산객을 맞는다.
 
산길은 완만하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지만 길가는 며느리밥풀꽃과
닭의장풀 그리고 꽃무릇이 전부이다.
완만한 등산로는 꽃무릇이 심어져 있다. 자생이닌 조성한 것이다.
불교의 명산답게 산객들에 겁을 주는 바위길도 없고 편안한 흙길이다.
산행이 진행될 수록 궂은 날씨가 심술을 부린다. 빗방울이 굵어진다.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한 듯 싶다. 산객들은 하나 둘씩 우의를 입기 시작한다.
산길에 운무가 밀려들고 흰 비닐우의를 걸치고 지나가는 여인이 선녀같다.
길가에는 붉은 꽃무릇이 피었고 하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모습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 내리는 풍경이 참 운치가 있다.
 
구수재에서 불갑사 저수지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함평 용천사로 가는 길이다.
이 곳 역시 꽃무릇 명소이다. 하지만 불갑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구수재부터 불갑사까지 온통 붉은색이다. 빗물을 머금은 꽃무릇이
고개를 숙여 조금은 애처롭게 보이지만 황홀한 풍경이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저수지 앞 산자락이 붉게 물든다.
빨간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절정의 꽃무릇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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