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계절, 이제 꽃길만 걷자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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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계절, 이제 꽃길만 걷자

2020/04/05 18: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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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8476368065238706"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5.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4/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Cgagpg1iJ9k7Ab85XK6w.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사람 만나기를 꺼리고

기침 안하기도 힘들지만 주말 지붕 아래서 공굴리기도 참 힘들다.
산과 들에 꽃이 피는 봄인데 봄같이 않으니 ‘춘래불사춘’
따사로운 햇살이 곱기만 한데 너무도 잔인한 3월이다.
벚꽃 흩날리는 4월이 끝나기전에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고
꽃길만 걷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봄은 꽃의 세상이지만 초록의 시작이다.
새싹들이 언 땅을 녹이고 파릇파릇 움트고 있다. 봄이 땅을 밀어 올린 것이다.
벌거숭이 도덕산이 초록색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사랍들도 초록잔치에 동참한다.
코로나 유행으로 행사와 모임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산으로 몰린다. 새싹도 보고 꽃구경도 하는 상춘객들이
도덕산에 부쩍 늘었다. 봄나물에 입맛을 다시는 요즘 눈으로 드는 꽃은 산수유이고
초록은 기룽나무이다. 어느새 산수유가 산자락을 노랗게 물들이고
귀룽나무는 초록잎으로 새단장을 마치고 상춘객을 맞는다.
꽃과 초록이 주는 찬란한 봄의 선물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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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변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것이 산수유 꽃이다. 
하지만 올해는 빛이 바랬다. 코로나 때문에 전국의 산수유 축제가 취소됐다. 
행사는 줄줄이 취소 됐지만 때가 되면 꽃은 핀다. 도덕산 산수유 꽃이 한창이다.
도덕산 산수유가 노란 물감을 머금고 아래로 뿌리고 있다.
강화도 시인 함민복은 ‘봄꽃’에서 봄엔 꽃침을 맞으라고 한다. 
‘꽃에게로 다가가면/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금세//
환해지고/선해지니//봄엔/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일‘
시인은 꽃에 다가가면 마음 아픈데가 금세 났는다고 표현한다.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꽃이 꽃침이란다.
꽃침이 약이되는 봄이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산수유 꽃터널 아래서 코 끝에 맴도는 봄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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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잊고 지낸 찬란한 둘레를 한번이라도 살펴보라며 봄은 땅을 밀어올린다. 
나무마다 초록 이파리가 돋아나고 땅바닥에 파릇파릇 새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집주변에 산수유, 개나리, 목련이 꽃잎을 열고 산에선 연봉홍 진달래가 꽃찬치를
준비하고 있다. 화려한 꽃의 축제를 열고 초대장 없는 상춘객을 맞는다.
벌써 몇팀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진달래 꽃축제를 즐기고 있다.
나도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진달래 축제현장에 들어선다. 
코로나 때문에 낯선 사람 만나면 어딘가 모르게 조금 찜찜하다. 
믿는건 자유로운 공기 속의 산과 계곡뿐이다. 이곳에선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다. 
산에 들면 만산홍엽이니 눈이 호사를 누린다.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 봄이 깊어가는데 사람들이 서로 피하니 안타갑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하늘에 대고 마음껏 기침하고 재채기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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