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산 숲길 걸으며 ‘행복 호르몬’ 충전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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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산 숲길 걸으며 ‘행복 호르몬’ 충전

2020/06/25 22: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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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9236330239908866"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8.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6/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MX7NR7M1C69A1qPVbD6pA.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div>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어느덧 초여름 날씨가 성큼, 6월인데 벌써 연일 30도가 넘는 한여름 속이다.

제주는 이른 장마철에 진입했고 수도권에도 비가 오락가락한다.
창가에 비치는 햇볕을 벗삼아 은은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코로나 탓에 모임도 자제하고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실천한 모범생이다.
하지만 모처럼 쉬는 날 집안에 머무르기는 너무 갑갑한 생활이다.
잠시라도 갑갑증을 잊어버리고 싶은 곳이 산이다. 느즈막한 시간에 도덕산 숲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그곳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답답증을 풀고 싶다.
 

도덕산으로 가는 길, 길가에 핀 화려한 낮달맞이 꽃이 눈길을 잡는다.
강렬한 햇볕이 좋은 듯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곱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가방속에서 카메라 렌즈와 한참동안 눈맞춤이 행복하다.
꽃은 언제보아도 예쁘다. 늦은 봄에 핀 붉은병꽃은 흔적도 없다.
이제 달맞이 꽃이 바통이을 이어 받은 것이다. 그런데 달맞이 꽃은 밤에만 핀다.
하지만 낮달맞이는 해가 떠야 꽃잎을 연다. 달맞이는 달을 보고 피고
낮달맞이는 해를 보고 핀다. 달맞이꽃의 꽃말은 ‘기다리는 사랑’이다.

<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8370288870491325"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3.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6/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5KCGN7mwDTuTfYYMSx.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
금계국은 여름꽃이다. 6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8월까지 핀다.
꽃중에는 생명이 긴 편이다. 꽃물결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도덕산 야생화공원 금계국이 지금 한창이다.
원추리의 초록 언덕 위에 노란 금계국이 환상적이다.
파란 하늘아래 파도처럼 출렁이는 금계국 물결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상쾌한 기분’이란 꽃말처럼 보면 볼수록 기분이 상큼하다.
걷기 좋은 길에 만난 꽃밭, 금계국, 개망초, 부처꽃 등 여름꽃이 총출동한
야생화 공원이 멋지다. 5월에 핀 붓꽃과 매발톱이 끝나고 화려한 색상의
금계국이 노랗게 수 놓고 있다. 도덕산 야생화 공원에서 햇빛과 바람에
숨을 맡기고 향긋한 꽃향기에 취한다. 여기서는 깊은 생각이 필요없다.
몸이 가는대로 땅을 지그시 밟으며 보고 느끼면 된다.
<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002826376923165952"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17.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6/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ieqpBGtX2wauGM6kUGDAXT.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
야생화 공원이 단조롭지 않다. 금계국에 이어 부처꽃, 산수국 등
다른 여름꽃도 신고식이 바쁘다. 산비탈에 산수국이 곱다.
산수국의 꽃은 분홍색과 보라색이 있는데 꽃의 색깔은
토양이 결정한다. 그래서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산수국은 어느 색으로 피어도 둘 다 예쁘다.
산수국 꽃은 하얀색은 가짜꽃이고 작은 꽃이 진짜이다.
하얀 가짜꽃은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26704814519577363"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29.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6/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i2f5VIpeD5tf7NIDQewexFm7kal.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

야생화 공원에 한 가지만 있다면 숨 막힌다. 봄에는 매발톱, 돌단풍, 옥잠화가 주인다.
여름에는 금계국이 주인공이고 조연출로 부처꽃과 달개비가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꽃장식을 한다. 작은 꽃도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 달개비와 마가렛도 뭉치면
주목받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한다. 꽃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야생화 공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고 지는데 모두가 주인공이다.
 

길어진 코로나 사태로 사람간 거리가 멀어지고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다.
모임과 회식이 없으니 갑갑한 생활의 연속이다. 더군다나 삶의 속도가 숨가쁠 정도로
팍팍한 직장생활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도덕산 메타세쿼이아 숲을 찾으면 긴장이 풀린다.
꽃내음, 풀내음, 흙내음 맡으며 한걸음 한걸음이 ‘행복 호르몬’ 충전에 안성맞춤이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기 예찬’에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고 했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마미타불’이란 꽃말처럼 고요하다.
꽃이 있고 나무가 빽빽한 도덕산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산책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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