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향기 마시며 힐링하기 좋은 도덕산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프린트

메일전송

가을꽃 향기 마시며 힐링하기 좋은 도덕산

2020/09/26 09:01 입력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23839574773321287"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2.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9/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VJcWGe7Bc119n2.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9월 하순, 바람 끝에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바람이 시원하지만 햇볕이 그리워지는 시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입추가 지나고 처서도 지났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추분이 하루 전이지만 그늘보다는 햇볕이 반갑다.
8월부터 개화한 벌개미취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구절초는
이제 꽃망울을 키우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꽃이 퇴장을 준비하는 틈을 노리고 가을꽃들이 고개를 든다.
가을꽃 향기에 이끌려 하나 둘씩 모여드는 도덕산 야생화공원은 
어느새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코로나 탓에 먼 곳에 가지 못한
나들이객과 산행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정거장이자 만남의 장소이다.

 
봄에 시작한 코로나는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아직도 기승을 부린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염병 때문에 재택을 시작한지 한 달이 넘었다.
재택이라서 답답한데 모처럼 3일간의 쉼의 시간을 마련하여 어제는 북한산
7시간 종주, 오늘은 도덕산 꽃나들이 나선다. 도덕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꽃무릇이 눈부시게 곱다. 꽃무릇은 잎이 지고나서 꽃이 핀다.
꽃무릇은 애절한 사연을 가진 꽃이다. 옛날 옛적에 절을 찾은 처녀가 스님을 
사모하여 청혼을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마음의 병을 얻어 죽는다는 이야기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듯이 출가한 스님이 청혼을 받아드릴 수 없다.
그래서 꽃무릇의 꽃말이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듯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꽃무릇 뿌리가 탱화 변색을 막는 원료로 사용되고 뱀이 싫어하여 절간 주변에 많다. 
명소로는 전남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전북 고창 선운사 등이 유명하다.

 
코스모스가 피는 것을 보니 가을이 느껴진다. 아직 한낮은 여름처럼 덥지만
아침과 저녁은 쌀쌀하다. 사람들은 계절 감각이 둔하지만 들꽃은 정확한 시간표대로
피고 진다. 황화코스가 길가에 피어서 오고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개체수는 적지만 꽃이 화려하여 단순에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곳에 핀 꽃은 황화코스모스, 그냥 노란코스모스라고 하면 되는데
어렵게 황화코스모스로 작명했는지 모르겠다.
코스모스는 외래종인데 들판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어린시절의 추억을
가져다 주는 꽃으로 토종대접을 받고 있는 가을꽃의 대명사이다.

<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8174575195871062"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8.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9/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mKZlbJPPL.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
<div align="left"></div>

시인의 말을 빌리면 ‘가을은 강아지풀 간지럼 타고 온다’고 한다.
또한 ‘가을은 단풍보다 먼저 온다’고 했다.
수풀은 아직도 싱그럽지만 여름날처럼 맹렬하지는 않다.
햇볕 힘이 빠져서인지 초록이 무성한 가운데 단풍이 내리고 있다.
화살나무는 초록빛을 상실했고 단풍나무 한 쪽에서 단풍이 가을소식 전한다.
단풍보다 먼저 가을은 이렇게 오는가 보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에 벌개미취가 한창이다. 작은 동산에 은은한 꽃향기가 퍼진다.
벌개미취는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 산하에서 피는 토종 가을꽃이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꽃이고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류형선 작사작곡의 국악동요 ‘모두 다 꽃이야’에 딱 어울리는 꽃이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등 우리의 가을꽃이 아닌가 싶다.
척박한 환경에서 굴하지 않고 가을바람이 불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핀다. 벌개미취를 보고 구철초를 만나고 쑥부쟁이를 보고 또 본다.
<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7728410629481561"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10.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9/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IAXBlDRKrrClKpH5T8CwfE4z8.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
<div align="left"></div>


5월 단오에 다섯 마디던 꽃 줄기가 아홉마디가 되는 음력 9월9일(10월 초순)
에 꽃이 핀다. 아홉마디가 되면 꽃이 핀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인 구절초.
야생화공원에 심어진 구절초가 꽃망울을 키우고 있다.
다음주면 하나 둘씩 하얀꽃을 선보일 것 같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가을꽃의 대세가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산하에는 구절초가
들국화를 대표한다. 물론 들국화의 선두주자는 산국과 감국이다.
참고로 들국화라는 꽃이름은 없다. 가을꽃을 대표하는 산국, 감국, 구절초,
벌개미취, 쑥부쟁이를 통들어 들국화라고 부른다. 
모두가 사랑스런 우리의 들꽃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권력은 10년을 가지 못하고 꽃은 10일 넘기지 못한다’는 옛말이 실감난다.
옥잠화가 도도한 시절을 끝나고 여름과 함께 물러갈 준비에 들어 갔다.
며칠 전만 해도 싱싱한 모습을 선보인 옥잠화에 상처가 많다.
일찍 핀 꽃은 시들고 늦둥이도 빛을 잃고 색이 바랬다.
찬바람이 몰고 온 계절의 변화를 꽃들이 먼저 알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자연은 철을 제대로 아는데 사람들만 모른다. 도덕산 야생화공원도
여름이 끝나고 있다. 코로나도 여름과 함께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가을부터는 마음놓고 어디든 펀하게 다닐 수 있기를 기대한다.

<img width="570" height="380" class="chimg_photo" id="image_07058755332007989"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alt="16.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009/27554dd280078afb73602627ba3a1bd6_ePgQDmLp3zpsIzAyDRQA61OyZ.jpg" org_width="600" org_height="400" />
<div align="left"></div>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