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도덕산 꽃길 걸으며 힐링한다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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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도덕산 꽃길 걸으며 힐링한다

2021/04/17 07:50 입력

<img style="width: 500px; height: 333px;" alt="19.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4/thumb/20210417075207_bwlccakb.jpg" />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부드러운 바람이 꽃내음을 실어 나르기 바쁘다.


 지금 아파트단지에 연분홍색 살구 꽃망울이 펑펑 터지고 있다.


 하늘 높이 난 새들이 봄을 노래하고 직박구리가 살구꽃을 탐하는 계절이다.


 남도의 봄꽃소식이 수도권까지 올라와서 상춘객들 마음을 설레게 한다.


 햇살 고운 4월, 도덕산 꽃길을 걸어가면서 힐링한다.


 무채색의 산은 초록빛이 완연하고 앙상한 가지에 분홍색 꽃망울을 자랑하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길가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진달래를 바라본다.


 보면 볼수록 고운 진달래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동안 ‘꽃멍’을 때린다.


 지금 산에가면 몸 건강 챙기고 꽃구경은 덤이다.


 풀꽃이 크고 나무 꽃도 화려해지는 춘삼월이다.


 4월에는 동네 뒷산에라도 가면 자연스럽게 ‘꽃침’을 맞게된다.


 함민복 시인은 ‘봄꽃’ 마지막 구절에서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일’이라고 봄꽃을 표현했다. 


 도문산 정상에 귀부인처럼 도도한 하얀 목련을 보면서 ‘꽃침’을 맞는다.


 이제 본격적인 풀꽃 탐방을 나선다.


 얽히고 설킨 가시밭에 홀로 핀 꿩의바람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후 늦은시간 산행이라서 꽃잎을 오므리고 있어 아쉽다.


 산속 깊게 들어가니 청노루귀 피었다.


 흰색과 분홍색 노루귀는 핀지 한참 됐는데 이곳 청노루귀는 게으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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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복수초가 풍요로운 햇살에 반짝 거린다.


 노란꽃과 흰꽃은 일반 렌즈로 담기 어려워 찍고 또 찍는다.


 봄에 피는 귀한 땅꽃들은 왜 이리 숨어서 피는 것일까?


 복수초와 노루귀는 대부분 가시덤불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한다.


 복수초와 바람꽃 등 희귀 야생화 탐사는 보물찾기와 비슷하다.


 숲으로 갈수록 엘돌핀이 솟는다.


 수년째 씨앗을 뿌린 수고 덕분에 얼레지가 드디어 개화를 한다.


 얼레지는 발아해서 꽃이 피기까지는 6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주면 활짝 필 것 같은데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 아쉽다.


 꽃 모양이 치마를 벌린 것처럼 보여 꽃말이 ‘바람 난 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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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옹기종기 모여 피는 현호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현호색은 산자락 어디를 가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작은 꽃이 다발로 연결된 연보라빛 모양이 독특하다.


 옆으로 길게 뻗어 한 쪽 끝은 입술처럼 벌어져 있고 반대쪽 끝은 오므라져 있다.


 솜나물은 아주 작다.


 사실 길가에 피지만 너무 작아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동행자가 “너는 작은 꽃도 잘 본다”고 말한다.


 ‘꽃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제비꽃은 발길에 밟힌 만큼 흔하다.


 너무 흔해서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 억울한 꽃이다.


 하지만 봄꽃 중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둥근털제비꽃이다.


 돌틈, 시멘트 바닥에서도 피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제비꽃에 눈길이 머문다.


 이른 봄에 피는 복수초, 바람꽃, 노루귀, 할미꽃 등이 퇴장을 서두른다.


 뒤이어 도덕산 명물인 깽깽이풀이 옹기종기 모여서 꽃망울을 키운다.


 노루귀도 야생화 동호인을 불러들이지만 깽깽이풀도 도덕산에 수 많은 사진가를 유혹하는 꽃 중에 하나다.


 4월에 피는 홍자색의 깽깽이풀을 기대하며 산길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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