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꽃이 출렁이는 꽃길을 걸어보자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프린트

메일전송

금계국 꽃이 출렁이는 꽃길을 걸어보자

2021/06/06 18:22 입력

<img style="width: 580px; height: 386px;" alt="DSC07132.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6/thumb/20210606182548_zsuhbvxs.jpg" />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뻐꾹~뻐꾹~. 뻐꾸기 울음소리가 숲속의 정막을 깨고 솔밭에서 송화가루가 날린다. 
밤새 내린 비로 생긴 웅덩이에 송화가루가 노란 물감을 칠한다.
촉촉하게 젖은 길바닥 가장자리가 노랗게 물들었다.
비와 송화가루가 길에 만든 한 폭의 그림이다
계절은 어느새 5월 끝자락, 봄이 물러가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다.
야생화 공원에 금계국이 하나 둘씩 꽃잎을 열고 있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꽃망울이 무거워진 금계국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다음주면 야생화 공원에 노란 꽃물결이 출렁일 것 같다.
금낭화와 매발톱이 진 자리에 금계국이 꽃소식을 전한다.
뻐꾹새가 울고 금계국 꽃이 피면 봄은 멀어지고 여름이 가깝다.
5월도 끝나가며 때이른 더위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낮 기온이 30도를 넘본다.
 
<img style="width: 580px; height: 386px;" alt="9.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6/thumb/20210606182545_miyhglxq.jpg" />
산길로 접어든 오르막, 작은 꽃송이가 모인 꽃다발이 눈길을 끈다.
하얀 솜뭉치처럼 생긴 가막살나무 꽃이 한창이다.
작은 꽃송이가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하는 가막살나무, 열매는 작은 꼬마전구처럼 열린다.
봄에는 꽃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꽃이 된다.
붓꽃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빗물을 머금고 당당한 포즈가 귀공자 같은 풍모이다.
꽃이 피기 전의 꽃봉우리가 붓처럼 생겨서 붓꽃이라 부른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붓꽃을 감상하며 산으로 올라간다.
작년에는 만나지 못한 꽃인데 올해는 반갑게 피어 있다.
매년 숲 가꾸기 사업으로 작은 나무를 정리하면서 고광나무가 싹둑 잘려나간다.
오래도록 기다린 고광나무가 활짝 피어 반갑다.
고광나무는 높고 깊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귀한 꽃이다.
통꽃인 노각나무 꽃은 하얀 동백이라고 부른다.
동백과 함께 차나무과에 속하며 여름에 피여 여름동백이라고도 한다.
통꽃인 동백과 노각나무 꽃은 두 번 핀다.
나무에서 피고 떨어져서 땅바닥에서 다시 핀다.
 
<img style="width: 580px; height: 386px;" alt="17.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6/thumb/20210606182546_bribzted.jpg" />
산 속 깊숙이 들어 갈수록 꽃들이 다양한다.
5월이 되면 풀꽃보다 관목류 꽃이 주목 받는다.
아카시꽃은 지고 때죽나무와 노각나무 향기가 진동한다.
때죽나무에 벌들이 모이고 길바닥에 노각나무 꽃이 하얗게 수를 놓는다.
연초록은 사라지고 짙은 초록 우거진 산길이 조용한데 까치가 정막을 깬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산새들 노래소리가 음악회 연주 같다.
고즈넉한 산길이 펼쳐진 도덕산으로 가는 길이 부드럽다.
밤새 비가 내려 촉촉한 산길이 걷기 좋고 공기도 상큼하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 역시 풀꽃보다 관목류 꽃이 화려하다.
병을 닮은 붉은병꽃과 장미가 눈부시게 곱게 피었다.
길따라 초록이 펼쳐진 곳에 빨간 꽃송이가 멀리서도 돋보인다.
느린 걸음으로 물기 머금은 산길을 걸다보니 도문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은 산꾼의 쉄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낮 모른 사람들도 쉽게 소통하는 장소이고 해넘이 구경 명소이다.
정자에 앉아서 혼자 멍때리면 묵은 스트레스가 사르르 사라지는 치유의 공간이다.
<img style="width: 580px; height: 386px;" alt="21.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6/thumb/20210606182547_gxqzboxm.jpg" />
도문산에서 도덕산으로 길을 잡는다.
길가에 핀 골무꽃이 눈길을 붙잡는다.
풀꽃보다 관목류 꽃이 대세인 시간에 등산로에 핀 광릉골무꽃이 반갑다.
골무꽃은 꽃가루받이를 위해 꿀을 꽃대롱 속 깊숙이 숨겨 놓았다.
꽃잎에 반점은 허니가이드 이고 꽃 끄트머리 솜털은 벌들을 붙잡는 착륙장이다. 
도덕산 사방이 꽃들의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초록잎이 무성한 곳에 산딸나무 하얀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열매가 딸기처럼 생겨 산딸나무라고 부른다. 
가을에 익은 산딸나무 열매는 겨울에 새들의 양식이다.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이 산을 주로 찾는다.
지금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지만 그래도 산에 들면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
비가 갠 뒤 산은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부부와 동행이든, 친구 동반이든, 그곳이 바로 힐링로드이다. 
청아한 새소리가 가득한 숲속을 걸어만 가도 힐링이 된다.
거기다가 ‘5월의 여왕’이라고 하는 수 백송이 장미가 핀 길은 환상이다.
초록과 꽃이 넘치는 도덕산을 걸으면 금새 마음이 환해진다.
비 갠뒤 도덕산 꽃길을 걸으면서 안정을 얻어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img style="width: 580px; height: 386px;" alt="29.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6/thumb/20210606182548_hhwapsno.jpg"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